영화의 마지막,김내경(송강호)은 바다를 보며 이렇게 읇조리면서 "파도만 보지말고 그것을 일으키는 바람을 볼 줄 알아야 하는데 파도밖에 보지 못했다" 자책한다. 관상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역사에 도입해 팩션형태로 만들어낸 영화는 이러한 형태의 소설이나 영화가 같는 한계점 - 대체역사물이 아닌이상 결말을 바꾸진 못한다 -을 분명히 가지고 시작한다.주인공인 김내경이 어떠한 메타 휴먼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든 결과는 정해져 있고 따라서 영화가 재미있으려면 주인공이 역사의 부분에서 어떻게 개연성있게 상호작용 했는가를 상상력을 동원해서 잘 포장해야 한다.그런면에서 보면 벌써 700만이 넘게 동원하고 있는 영화 관상은 상당히 성공적이라는게 증명된 셈이다(그나저나 송강호는 연타석 홈런일세). 초반 김내경의 경이로운 관상..
민우까지 포함해서 셋이 뮤지컬을 보러온건 브루클린이라는 뮤지컬 이후 이번이 두번째.아주 어렸을 때 부터 극장은 잘 적응했지만 뮤지컬도 잘적응 할 수 있을지 했던건 단지 기우였을 뿐이었고.다만 얼마전에 봤던 그날들 같은 대형뮤지컬까지 같이 보기엔 티켓값이 너무 비싸다는 문제가 있다(결국 선택과 집중만이 ㅋㅋ).이번에 선택한 뮤지컬 '스팸어라'도 과히 싸진 않지만 조기예매 이벤트로 30%정도 할인이 되서 그나마 싸게 볼수 있었다.공연이 7신데 도착은 5시에 했다.보통 종로에 차가져 오기가 쉽지 않은데 연강홀은 공연관람자에 한해 4시간에 3000원으로 주차할 수 있다.주차 자리가 있을까 걱정했는데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성이 좋고 다들 주차걱정을 해서인지 의외로 주차장이 한가하다능.. 원래 이날 캐스팅은 정준하 였..
트릴로지로 구성되는게 보통인 요새 시리즈 영화의 추세로 보자면 그 시리즈의 종착역인 세번째 편인 아이언 맨3.속설로는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라고는 하지만 날로 컴퓨터와 CG 기술이 발달하면서는 전편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속편에서 보강되는 요새는 꼭 그렇지 만은 안다는 걸 여러 영화들이 증명하고 있는데 아이언 맨도 그중 하나다. 탄생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 1편에 비해 2편이 재미있었다면 2편에 비해 스케일과 테크날러지가 발달한 3편은 2편을 다시 능가한다.마치 엑스맨의 뮤턴트를 연상시키는 강력한 악당에 어떻게 보면 다이하드의 맥클레인 형사를 연상시키는 시니컬한 스타크(스타크 하니까 얼음과 불의 노래의 그 스타크가 생간난다능..) 까지. 2편에서 이어진다기 보단 마블의 각 시리즈가 커다란 틀안에서..
스톰쉐도우로 헐리우드에 이름을 알린 이병헌이 또다시 등장하는 지아이죠2. 하지만 스톰쉐도우와 스네이크 아이즈,코브라가 등장한다는 점을 빼고는 1편하고는 이어지는 이야기도 아니고 스타일도 확연히 틀리다. 1편이 하이테크 액션물이었다면 2편은 그냥 특수부대가 등장하는 밀리터리 액션물.더더군다나 WWF의 영웅이었던 더락이 등장하다보니 몸쓰는 액션을 강조했다.사실 더락이 등장한 영화치고 제대로 된 영화가 없었다는 걸 잠시 망각 했었다. 흔히보던 밀리터리 액션물과 다를바 없는 액션 구성에 허접한 스토리,그럴듯한 갈등의 해소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쿨한 전개,말도 안되는 위기상황등등.1편도 그냥 그랬지만 2편은 그냥 형편없다.이병헌이 애초에 3편까지 계약했다는 걸 보면 3편까지 만들 속셈인거 같은데 이런 영화도 마케..
중국과 우리나라의 삼국시대 만큼이나 흥미로운 시대를 일본에서 꼽으라면 역시나 전국시대.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게임,영화,드라마들도 무수히 많은데 전국시대에 좀 관심을 가지게 된건 삼국지를 만든 코에이에서 만들었던 신장의 야망 시리즈 때문이었다. 그리고 보통의 경우 이시대 이야기는 전국시대 유명한 다이묘(신겐,겐신,노부나가,모리 등)들의 피비린내 나는 전투와 음모가 주를 이루기 마련인데 몇년전 NHK에서 방영하고 지금 케이블에서 재탕되고 있는 "고우,공주들의 전국" 이라는 드라마는 특이하게도 여성 주인공의 눈에 비친 전국시대를 다루고 있다. 흥미로운 설정인데 전국시대 유명한 아자이 세자매(친부가 노부나가의 여동생과 결혼한 아자이 나가마사)의 이야기를 막내인 고우(이에야스의 며느리)를 주인공삼아 그리..
연말을 맞아 이것저것 행사를 많이 하는데 그중에는 공연기획사와 연계된 그룹의 직원 할인행사도 있다.대형뮤지컬인 지킬앤 하이드 부터 소극장 연극까지.메뉴도 다양한데 그중 하나가 떡복이 골목으로 유명한 신당동에 위치하고 있는충무아트홀에서 공연중인 소품 뮤지컬 브루클린이다.참고로 같은 건물의 대극장에선 옥주현이 출현하고 있는 대형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가 상영중이다.내년부터는 질풍노도의 10대로 진입하는 우리 아들녀석도 이번 뮤지컬은 컷트라인을 통과 백사난이후로 뮤지컬은 처음 데리고 와본다.하하 잘 적을 할수 있을지.. 일요일 공연은 보통 2차례 하는데 아트홀의 대,중,소 극장의 시간이 동일한데 2시 가까이쯤 되니까 사람들이 엄청 몰린다.건물내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카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점심을 파스타로..
하아 이영화 대단히 유치하고 너무나도 뻔하고 진짜로 엉성하고 허접하면서 단순한 줄거리 인데다 주인공 둘은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만화주인공 같은데....... 묘하게 재미있다. 심지어 극장에서 여성들은 다들 어느새 펑펑 울고 있더라.감수성이 충만해지는 이 가을에 정말 제대로 개봉한 딱 어울리는 판타지 영화이면서특히 어딘가 모르게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송중기같은 꽃미남이 늑대소년이라서 정말정말 영화가 살았더라는. 이 엉터리가 같은 이야기의 2/3쯤은 송중기가 살렸다고 해야겠다.죅일 꽃미남녀석..
헝거게임은 이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고 전체는 3부작으로 구성되어.현재 1편이 영화화 됐으니 영화로는 3편이 남은 셈(마지막 편은 항상 나누기를 하니까). 본래 이 시리즈의 시작도 그닦 이었는데 최근에서야(원래 도서관에서 언제나 빌릴 수 있는 그런 책이었는 영화개봉후 4-5개월간은 쉽게 빌리기 힘들었다)봤던 2편(캣칭파이어)과 3편(모킹제이)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또 다시 억지로 끼워서 만든 헝거게임의 설정은 식상할 뿐더러 2~3권의 핵심 내용은 설정상 판엠의 혁명(반란)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주인공인 캣니스의 이야기는 마치 본편이 아닌 외전인 것처럼 주제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내가 헝거게임 후속작인 이 책 2권에서 기억나는 건 그저 두 남자사이에서 갈팡질팡 하고 끝까지 그냥 징징대기만 하..
얼마전에 영드 셜록홈즈가 엄청 떴었던 적이 있었다.시즌2까지 나온 이 드라마는 워낙 인기가 좋아서 미국에서 드라마도 리메이크 되었는데 왓슨이 여성으로(그것도 루시리우)로 바뀐 버젼이었는데 요건 안봤다(별로 평이 안좋아서). 그리고 내가알기로 가장 많이 영화화,드라마화 된 작품이 셜록홈즈라고 알고 있는데 그 네임밸류만 봤을때는 어딘가 외국에서 들어온 뮤지컬 이겠거니 했던 셜록홈즈 뮤지컬은 놀랍게도 창작 뮤지컬이다.루팡과 더불어 셜록홈즈는 어렸을때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었다. 앤더슨가의 비밀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작품은 영국의 유력한 재벌가문의 장자인 아담의 약혼녀였던 루시가 크리스 마스날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미스테리를 담고 있다.쌍동이 형제인 아담과 에릭,그리고 그룹의 회장자리를 노린느 삼촌 포..
신데렐라가 전통적으로 여자들의 로망을 대표하는 이야기라면 남자들에게는 일반 민중이 신분의 급격한 상승을 통해 권력을 가지는(?) 왕자와 거지 같은 류의 이야기가 있다.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을 영화로 등장하는 건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하던지 그렇게 낯선 이야기만은 아니다. 특히 영화 광해의 주인공인 광해는 조선에 공식적으로 반란으로 인해 왕위를 빼앗긴 임금은 두명의 임금 중 꽤나 오래전부터 심심치 않게 재평가되오고 있는 인물(아마도 희대의 병크를 선보인 그 아버지 선조와 비교되서 더더욱~)로 대부분의 역사책에서 그의 이야기를 배운다.광해의 이야기 역시 별달리 새로울게 없다.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상상된 허구의 이야기에 맞춰 진행시킨다(팩션 이라고들 하는).새로울 게 없는 그 과정에 코믹스러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