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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김내경(송강호)은 바다를 보며 이렇게 읇조리면서 "파도만 보지말고 그것을 일으키는 바람을 볼 줄 알아야 하는데 파도밖에 보지 못했다"  자책한다.


관상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역사에 도입해 팩션형태로 만들어낸 영화는 이러한 형태의 소설이나 영화가 같는 한계점 - 대체역사물이 아닌이상 결말을 바꾸진 못한다 -을 분명히 가지고 시작한다.주인공인 김내경이 어떠한 메타 휴먼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든 결과는 정해져 있고 따라서 영화가 재미있으려면 주인공이 역사의 부분에서 어떻게 개연성있게 상호작용 했는가를 상상력을 동원해서 잘 포장해야 한다.그런면에서 보면 벌써 700만이 넘게 동원하고 있는 영화 관상은 상당히 성공적이라는게 증명된 셈이다(그나저나 송강호는 연타석 홈런일세).


초반 김내경의 경이로운 관상보는 능력을 통해 중앙 정계로 진출하는 것까지는 관상이라는 소재가 아주 흥미롭게 도입부로 잘 이용되긴 했다.다만 중반이후 주인공이 본인의 사명(?)에 대해 각성하고 본격적으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서게 되면서 부터는 관상이라는 소재는 더이상 별다른 의미를 가지진 못한다(물론 뇌관의 역할을 하긴 했지만).그리고 이지점 부터는 두개의 커다란 세력(정확히 선과 악이라고 구분할 수 없는)을 중심으로 권력을 잡기위한 음모와 반전 중심의 스릴러로 영화의 모습으로 완전히 바뀐다(관상은 어디로?).


2시간이 넘는 시간이 빠른 물살처럼 숨가쁘고 긴장감 있게 지나가지만 군데군데 영화적 재미와는 별개로 관상이라는 소재를 흥미롭게 살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초반에 잘알려진 에피소드(워낙 영화프로에 많이나와서)인 관상으로 범인을 잡는다는 에피소드도 그렇고 단종이 모종의 결심을 하게되는 계기도 그렇고 영화상에서 송강호의 관상 능력을 좀더 절대적인 것으로 표현시키지 못한 탓인지 수긍하기는 힘들었다.

그래도 현실은 재미만큼은 보장한 만큼  800-900만을 바라보고 있으니..


흔히 말하듯 중이 제머리 못깎고 관상쟁이가 자기 앞일은 모른다고..딱 그대로의 결말이다.(김재박의 유명한 명언 DTD가 딱 어울리는).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왠지 어디서 많이 본듯한 시퀀스 같다고 느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음란서생의 마지막 장면과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영화 자체로도 그다지 창의적이진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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