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기사에 한국인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달이 5월달이라는 결과가 나온적이 있었다.어린이날,어버이날,스스의 날 같은 행사일이 몰려있는 데다가 결혼같은 행사는 왜이리 많은지 성과급이나 특별 상여같은게 나온다면 제일 필요한 달은 아마도 5월달이지 싶다. 올해들어 민우가 다니고 있는 어린이 집은 좀 규모가 있는지라 전에 있던 어린이 집과는 달리 민우뿐아니라 그 가족인 나와 색시(라고는 하지만 주로 색시)에게도 귀찮을 만큼 숙제를 내준다. 가족의 달인 5월의 특별 숙제(?)는 민우에게 선물해줄 엄마의 정성이 담긴 인형 만들기.인형속과 겉감으로 이루어진 인형 세트를 주고 이를 이용해 속을 채우고 일일이 바느질하고 옷을 만드어 입혀서 완성하는 건 온전히 엄마의 몫. 차일피일 미루며 진도가 더디나가던 색시는 같은..
이제 몇일만 지나면 민우도 벌써 5살이 된다.이 맘때쯤의 민우는 정말 부쩍 컸다는 걸 심하게(?) 느끼게 한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터져 나오는 의외의 멘트들과 행동을 보면 벌써 이녀석이 이렇게 컸나 하는걸 깜짝놀랄만큼 느끼게 된다. 민우와 마찬가지로 나도 얼마 있으면 부질없이 나이 한살을 더 먹는다.이젠 완전히 중년그룹이랄까... 그런데 이 양반에게는 색시가 너무나 싫어라 하는 아직도 고치지 못한 세살때 버릇(?)이 있다. 정서불안의 대표적 케이스라는 손톱 물어뜯기..ㅠㅠ 그 정도의 심함이라면 양손의 손톱이 길어 본적이 없다는 점.이런 버릇은 너무 오래되고 생활의 일부분(?) 이라 고쳐지기가 힘들다는 것.물론 나 스스로도 지금은 그다지 고치겠다는 마음을 접은지 오래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부..
자주 착각 하게 되는 게 민우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완전히 아기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항상 즐거울 거라는 거.어쩌면 착각이 아니라 부모의 한결 같은 바람일지도 모른다.가만히 녀석을 들여다 보며 묻고 싶어질 때가 있다 ."민우야 너 평상시 무슨 생각 하면서 사니?". 풋풋풋..지난 몇 주 동안 민우는 엄마와 아빠의 근심 거리였다.엄마와 아빠말에 툭하면 신경질에 무조건 "싫어"와 "엄마 미워" 를 남발하면서 울어 대기(목이 터져라 울어대는 괴성) 일쑤였다.더불어 밥까지 잘 안 먹으면서 걱정을 태산만큼이나 쌓아 놓게 했다.그런 민우의 등살에 민우 엄마 역시 힘들고 지치긴 매한가지.결국 우리가 민우를 잘못 키운 게 아닐까 하는 심각한 고민 까지 하게 되었다.딱히 생각해 봐도 그다지 남들보다 잘 못한 것도 아닌 것..
[7.21일 민우의 세번째 생일] 마침 토요일이었던 7월21일은 민우의 세번째 생일. 이제 알만한 건 다알고 어지간한 말은 다 아는 민우는 몇일전부터 '민우 생일이지?' 하면서 강조를 하긴 했지만 정작 토요일이 자기 생일인건 잘 모르는 눈치... 아빠에게 자꾸 묻는다.'아빠 오늘이 민우 생일이야?'.'아빠 오늘이 왜 민우 생일이야?'. 몇번 차근 차근 설명해주지만 계속 똑같은 질문.ㅠㅠ. 결국 '음..오늘 삼촌이 케잌 사온다고 했지? 그러니까 민우 생일이야~~' '아아 그렇구나.엄마~~오늘 삼촌 케잌 사오니까 민우 생일이래' 로 마무리 ㅠㅠ. 처음 태어나서는 아 이거 안다가 부러질까봐 겁나서 안지도 못했던 녀석인데..어는덧..파워레인저와 유캔도에 심취해 있고 엄마말이면 일단 안듣고 보는 미운 네살(만 세..
올해 어린이 날 남자 아이들의 선물 1번은 마트에선 어린이날 한달 전부터 동이 났다는 전설의 검(?) 유캔도 갓 드래곤 스워드 였을것이다. 울 민우도 집에서는 유캔도를 보여주지도 않는데(아빠의 성향상 파워레인저 매직포스나 그란세이져를 선호) 어느날 부턴가 유캔도 유캔도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마도 어린이집의 누군가가 유캔도에 대한 얘기를 했었던것 같다. 아무튼 그날 이후로 민우의 조르기 1번은 유캔도가 되어 버렸고 집에서도 뜬금없는 유캔도 변신포즈를 취하면서 놀기 일쑤. 게다가 민우에게 엄마에 이어 인기순위 2번을 달리던 아빠도 유캔도에게 밀려 3번으로 밀리고 말았다(이게 대체..유캔도가 어떤놈이야?--+###) 심지어 어떤날은 엄마에게 유캔도칼을 사달래다가 혼나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깨어나자 마자 침..
드라마 이야기가 아니다 비록 이제 제법말을 제법 하기 시작하는 네살바기 또래의 놀이방 아이들이지만 이들에게도 누구를 좋아한다는 애정표현이 있나 보다. 민우놀이방에는 민우랑 친한 세윤이란 민우의 남자친구가 있다. 그리고 이들과 삼각관계(?)의 중심인 채연이란 여자친구가 있다. 색시에 말에 의하면 민우가 놀이방에 가거나 민우를 놀아방에서 데리고 올때면 반드시 따라나와서 "민우야 안녕"하며 인사를 한단다.다른사람들이 함께 있으면 무지하게 쑥스러움을 타는 민우는 가만히 엄마 품에서 손만 살짝 흔든다. 민우도 집에오면 요샌 부쩍 "엄마 채연이가 어땠어~~" 이런 얘기를 많이한다. 심지어 어제는 "민우야 파워레인저와 유캔도가 싸우면 누가이겨?"라는 얼토당토 않은 질문에 "아니야 채연이가 이겨!" 라는 동문서답까지...
3월말엔 전에 없는 황사때문에 바깥나들이를 삼가했던지라 이번주말에는 간단히 집앞 놀이터로 민우를 데리고 나가보기러 했다 다들 황사때문에 지난 주말에 방에 묶여 있었는지 꽤많은 아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놀이터에 나와있었다. 민우는 이제 이런 미끄럼틀에서는 별의 별 기술을 다발휘한다. 배깔고 꺼꾸로 미끄러지기.꺼꾸로 올라가기.조금 위험하지만 서서 미끄럼틀 내려오기. 자기도 이젠 이런 미끄럼틀쯤은 유치하다고 느끼는 것인지.... 부모들에게 애들은 아주 작을때나 컸을때나 똑같은 애들인가 보다.이미 저정도의 사다리쯤은 아무렇지 않게 올라가버리는 녀석이지만 색시와 나는 그래도 매번 불안해서 안절 부절.... 놀이터가 그다지 크지 않아서 놀이터 만으로는 금새 싫증내기 마련.요새 짓는 아파트들은 다양한 놀이시설이 있는데..
4월 10일밤 두편의 성격이 다른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약간의 시간을 겹쳐서 순차적으로 방송되었다. 한편은 "황우석사태"로 더유명해진 유서깊은 정통 시사 고발 프로그램인 "PD수첩"이고 또 한편은 얼마전에 무덤에서 다시 부활한 다큐멘터리 "현장기록 병원"이다. 이 두편은 묘하게 요 몇주 각기 일관된 주제(?)의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PD수첩은 부천의 어린이 유괴살인과 제주 어린이 실종 사건을 바탕으로 2주째 어린이 유괴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고 다큐멘터리 병원도 주로 아이들에 관한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었다.터키의 '부세' 부터 빨간 천사 '서우' 그리고 어제방영된 26(7?)개월만에 미숙아로 태어난 현지(솔직히 이름이 헷갈린다)의 이야기까지.. 어제 현지의 이야기를 해보자(다시보기).내가 시청한 장..
이제 만 세살도 안된 네살바기 아이가 슬픔이란 감정을 알까? 그냥보면 아이들은 항상 즐거워 보인다.가끔 떼쓸때,혼났을때 울때 정도가 나름 슬퍼보이기는 하지만 그건 슬프다는 감정하고는 거리가 있어보이고. 슬픔이란걸 알든 모르든간에 나에겐 우리 네살바기 민우가 정말 슬퍼보일때가 가끔있다. 엄마가 없는 아침에 아빠가 출근하면서 민우랑 헤어질때.바로그때. 작년부터 다시직장에 나가게된 후로 민우는 반나절정도는 놀이방에 맡겨진다. 아무래도 나조차 체력에서 딸리는 팔팔하고 원기왕성한 네살바기를 할머니가 하루종일 봐주기에는 힘들기 때문이다.또 주위에 애들이 없는데다가 아빠 닮아서 지나치게 낯을 가리는 민우에게 놀이방은 그런걸 다소나마 해소 해주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나마 다행한것은 색시가 3교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