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둥이 아들 민우의 열한번째 생일.녀석 벌써 많이 컸다. 올해는 한달 전 부터 생파 안해주냐고 물어보고 다녔다.작년까지만 해도 선물만 사달라더니..아이들 사이에도 누군가 생일파티를 시작하기 시작하면 같은 부류끼리는 유행을 따라가고 싶은 그런게 생기는 나이인듯.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친구들을 불러모아 생일 파티를 했던건 초등학교 입학해서 1학년 때였다.그때는 일단 부모들이 먼저 나서서 챙겨주고 만들어 주고 했었다. 올해 생일파티는 민우가 직접 챙긴 리스트를 대상으로 VIPS로 아이들을 초대했다.몇년전 부터 빕스나 아웃백을 생일파티장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늘긴했었지만 우리가 그러리라고는 그때는 미쳐 상상을 못했었는데.. 저물어가는 외식산업의 영광과 함께 VIPS도 매출을 위해 이런저런 이벤트나 상품을 내놓는데 ..
4월의 마지막날 아들의 초등학교에서 체육대회가 있었다.어렸을 적엔 거의 동네 잔치 수준으로 매년 열렸었는데 아들녀석의 학교는 2년의 한번씩 열린다. 그나마도 집에서 이것저것 준비하고 운동장 그늘에 돗자리 깔고 앉아서 애들과 함께 점심먹던 풍경은 사라진지 오래고 애들은 급식실에서 부모는 알아서(나같은 경우야 집에 들려서 밥먹구..으흠..)먹는 재미없는 풍경으로 바뀌었다. 여러모로 부모들은 편하긴 한데 뭔가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내 체육부장이라는 민우는 이 운동회를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모른다.청군과 백군으로 나뉘어진 진영에서 청군의 1-3학년 계주 대표까지 하고있으니 가문의 영광이랄까?. 예년엔 학년을 반반씩 나눠서 오전 오후 나누어 하고그랬는데 교장이 바뀌어서 인지 올해는 전부 같이 ..
애들이 다 그렇지만 우리 아들녀석은 뛰어다니고 몸으로 하는 일을 매우 좋아한다.지 엄마 속이 부글부글 끓게도 공부하라고 하면 그 순간 초롱초롱한 눈빛의 초점이 순간 흐려지며 정신이 멍해지고 눈꺼풀이 반쯤은 내려오면서 급격히 행동이 둔화되는 희한한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연구대상)...... 그 공부의 시간이 지나가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눈이 다시 초롱초롱해진다.아마 하루종일 밖에서 뛰어다니라고 하면 하루종일 그럴거다.그런 민우가 특히 좋아하는 게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축구고 하나는 줄넘기. 축구는 같은애들이랑 뭉쳐서 놀면서 대빵먹는게 재미 있는 거고(경기중에 뭔가 누가 실수라도 하면 민우가 엄청 뭐라고 하는 광경을 볼수 있을...) 줄넘기는 잘하는 바로 그것. 동네 방방곡곡에 있는 태권도장은 더이상 ..
매우 지치고 힘들던 어느날 색시로 부터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민우에게 여친이 생겼다는 ㅎㄷㄷ 한 소식. 전말은 이렇다.2학년 같은반 짝궁이었던 같은반 여자아이에게 용감하게도 민우가 좋아한다고 고백했다는 것.역쉬 용감한 자만이 미녀를 얻는다고 했던가?. 하지만 이사실이 정말로 놀라운건 이 녀석이 전혀 그럴만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라는 것.아빠의 성격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낯가림 좀 하고 소심하며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데 녀석이 먼저 그런말을 꺼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물론 상대방 여자아이도 민우가 귀엽다고 사귀자고 했다능.ㄷㄷㄷ 이제 2학년인데 요새 애들을 역시 빠르다.엄마를 고민상대로 털어놓는 상대방 여자아이의 엄마를 통해 알게되어서 모른채 하고 있지만 우리아들이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게 아직 믿기지..
지난 24일 민우의 4번째 음악발표회가 있었다. 왜 이렇게 자주 하나 생각 했더니 방학 끝나고 한번씩 하니까 6개월에 한번 꼴인 걸로.왠지 너무 자주 한다 했다.목표가 있는건 좋은데 6개월마다 한번씩이면 발표한다고 연습을 또 시킬테니 민우같이 피아노 학원에서만 피아노를 치는 애들에겐 어지간한 스트레스가 아닐듯 싶기도 하다. 특히나 이번에 민우는 자기한테 너무 어려운 곡을 줬다고 불만 이었는데 그날도 긴장했는지 중간에 조금 리듬을 잃어 버리긴 했다.우리 부모들 입장에서 하나 힘든건 공연이 지나치게 길다는 것. 전체 학생들이 참여하다 보니 자식들의 공연은 기껏해야 2-3분인데 전체공연은 3시간 반정도 했으니까..게다가 뭐 유명한 곡이야 대략 알지만 작품번호가 들어가는 전문 곡들은 누가쳐도 우리같은 일반인들이..
지난해 12월 부터 일산의 KINTEX 에서는 4D LIVE PARK 라는 이름의 디지털을 이용한 체험 놀이가 열리고 있습니다.집에서는 차를 타고 한시간 가량은 움직여야 하고 실내 놀이터 치고는 꽤나 하는 가격(주말 성인 18000원)이라서 좀체로 가지질 않지만 올 1월부터는 가족권이라는게 생겼습니다. 킨텍스의 커다란 전시장중 제2전시장의 8홀에서 열리고 있는데 제2관의 지하주차장은 워낙 넓고 한가해서 주차걱정은 안해도 되겠더군요.게다가 주차요금도 할인받고 어쩌구 하면 비교적 싼편이라 차를 가지고 가는 편이 편하리라고 봅니다. 들어가면서 팔에 팔찌를 차게됩니다.이 팔찌는 곳곳의 체험장치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불러내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이 체험장치에서 얻은 점수로 아바타를 꾸밀수도 있고 얼마나 ..
기억이 맞다면 적어도 대략 분기에 한번씩은 하는 것 같다.민우가 다니는 태권도장에서는 정기적으로 아이들의 부모들을 초대해 일종의 발표회 같은 형식의 승급심사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는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보통은 8시에 시작하는 타임에 심사를 요청했지만(사람이 많아서 보통 이틀에 걸쳐서 시간별로 나눠서 하고 있다는) 이번엔 민우가 자기 친구들과 해야 한다고 6시타임을 고수 했다.행사자체가 부모들과 인터액션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부모가 참석을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좀 민망해 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번엔 아들 덕분에 회사에 핑계되고 일찍 퇴근(ㅋ.......ㅎ).솔직히 시간대가 시간대라 아빠들은 거의 없었다는...ㅠㅠ 한시간 반정도 타임에 1부는 품새와 같은 태권도 기본에 대한 시범으로 2부는 방송댄스와..
민우의 방학,시련의 계절 올해 처음 학부모라는게 되면서 역시 처음으로 맞이한 민우의 여름 방학. 우리같이 맞벌이하는 부부에게 방학이란 커다란 걱정거리 이다.학교다닐때야 학교에서 오전에 수업하고 밥까지 먹고오면 오후에 잠깐 어머님이 봐주시고(지금은 본가에서 30분거리라 ㅠㅠ) 그 후엔 학원으로 돌리면서 끝날때 쯤 색시가 데리고 오니까.그나마도 민우가 대략 얼마간은 혼자 있어도 될만한 나이가 되서 다행이지(요새 애덜은 조숙해서^^) 그렇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일. 걱정했던 방학이지만 다행히도 올해는 방학중 돌봄교실에 당첨되서 방학이지만 민우는 학교에 계속 다닌다.이걸 좋아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지만.어쨋든 그래서 밥을 안주는 것만 빼고는 평소 일상생활과 거의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긴 하지만 민우에게 있..
학교에서 장래희망을 그려보라는 과제가 있으면 민우가 요새 항상 그리는 건 축구선수다.그 중에서도 역시나 박지성을 제일 좋아한다.예전에는 축구를 한다고 하면 동네 아이들이 공터에 삼삼오오 모여서 가방이나 돌로 골대를 가늠할 구역을 세워놓고 신나게 뛰어다니던게 보통이었다. 지금은 프로축구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유소년 축구에 대한 인프라도 많이 갖춰진 편이라서 전에는 학교축구만이 축구를 배울수 있든 전부였다면 지금은 동네에 1-2개쯤은 유소년 축구 클럽이 있다.우리 동네도 예외없이 가까운 안양쪽과 의왕쪽에 몇개의 축구클럽이 있고 그중 하나가 민우가 다니고 있는 유소년 축구클럽이다. 워낙 몸으로 뛰어다니는 걸 좋아하다 보니 쉽게 접할 수 있던 축구를 좋아하게 됐고 그래서 취미반으로 등록시킨 거지만 등록시켜놓고..
쿵쾅쿵쾅 울려대는 타악소리만큼 실제로 들을때 신나는 소리는 없을것이다.예전 정동에 있던 정동난타 전용극장에서 난타를 본후 이젠 이런 공연을 같이 보러올 수 있는 장성한(?) 가족이 생길만큼 오랜 시간이 흘렀다. 실제로는 난타를 그냥 두들기는 정도로만 아는 우리아들과 이전에 한번 관람했던 적이 있던 나보다는 울 색시가 이 공연에 대한 기대가 훨씬컸다.게다가 좋은점이라면 집근처에 있는 과천에서 열린다는 점까지. 일요일 오후 과천 정부청사앞의 잔디밭(?)과 운동장엔 사회인 야구팀과 여러 훈련하는 운동선수들 그리고 동네아이들의 조기축구팀들로 북젂인다.물론 공연관람권이 있으면 3시간 무료지만 일요일엔 정부청사로 들어가는 운동장 옆 길에다 차를 대도 별 이상이 없어 보인다.물론 청사경비하는 경찰앞에 떡하니 차를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