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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군임을 증명하는 스티커를 붙이고

4월의 마지막날 아들의 초등학교에서 체육대회가 있었다.어렸을 적엔 거의 동네 잔치 수준으로 매년 열렸었는데 아들녀석의 학교는 2년의 한번씩 열린다.


그나마도 집에서 이것저것 준비하고 운동장 그늘에 돗자리 깔고 앉아서 애들과 함께 점심먹던 풍경은 사라진지 오래고 애들은 급식실에서 부모는 알아서(나같은 경우야 집에 들려서 밥먹구..으흠..)먹는 재미없는 풍경으로 바뀌었다.


여러모로 부모들은 편하긴 한데 뭔가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

초반부터 1등으로 치고나오는 민우

여유있게 1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내 체육부장이라는 민우는 이 운동회를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모른다.청군과 백군으로 나뉘어진 진영에서 청군의 1-3학년 계주 대표까지 하고있으니 가문의 영광이랄까?.


예년엔 학년을 반반씩 나눠서 오전 오후 나누어 하고그랬는데 교장이 바뀌어서 인지 올해는 전부 같이 시작해서 오후 3시쯤 끝내는 스케쥴이었다.중간중간 학부모들의 게임도 있고 해서 좁은 운동장이 사람들의 활력으로 넘쳐난다.

3학년이 오재미로 박터트리기 대신에 하는 볼풀에서 볼넣기

본부석에선 어디선가 초빙해온 전문 레크레이션 강사인듯한 선생님이 쉴새없이 게임을 진행시키는 데 이 수많은 사람들을 용케도 잘도 통제 시킨다.곳곳의 진행요원(선생님,학무보 자봉단등)들의 노고도 있겠지만.

운동회의 오전 백미.저학년 계주가 준비중이다

전통적인 운동회의 꽃이라면 줄다리기와 계주인데 줄다리기는 안하는 모양.오전의 마지막 종목은 드디어 민우가 대표로 출전하는 1-3학년 계주 경기다.그간 연습결과에 따르면 청,백 군은 막상막하.더우기 백군에 민우와 1학년 때 부터 달리기 라이벌이라는 친구(^^,서로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있다나)가 있어 민우가 지면 안되는데 하고 걱정중.

민우가 마지막 주자.보통 마지막 주자가 제일 잘하는 사람을 배치한다지^^

앞에서 벌써 반바퀴이상 벌어졌다.ㅠㅠ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민우

민우는 이계중의 청군 마지막 주자였는데 막상막하였던 계주는 청군의 2학년 여자 어린이가 넘어지면서 승부가 결정지어져 버렸다.민우앞에 도착한 주자는 벌써 백군과 반바퀴 차이난 상태.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뛰는 민우.

뛰는 걸 보니 아빠 닮아서 달리기는 잘하네.한 5m 정도만 차이났어도 역전할 수 있었을 거인디...아쉽...

못내 아쉬워 하는 민우

점심먹고 재개된 운동회는 막판 고학년 계주를 청군이 이기면서 청군의 대역전승으로 결말.


우리 운동회할땐 운동회 한다고 방과후에 응원연습하고 죽을둥 살둥 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다같이 함께뛰는 축제다.지금 생각하면 옛날에 왜 그랬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지금하고는 또 다른 재미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암튼 스케쥴대로라면 다음 운동회까지는 다시 2년을...그땐 이녀석은 또 어떤 모습일지^^

얕보지 마라.이래뵈도 정식종목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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