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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장래희망을 그려보라는 과제가 있으면 민우가 요새 항상 그리는 건 축구선수다.그 중에서도 역시나 박지성을 제일 좋아한다.예전에는 축구를 한다고 하면 동네 아이들이 공터에 삼삼오오 모여서 가방이나 돌로 골대를 가늠할 구역을 세워놓고 신나게 뛰어다니던게 보통이었다.

지금은 프로축구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유소년 축구에 대한 인프라도 많이 갖춰진 편이라서 전에는 학교축구만이 축구를 배울수 있든 전부였다면 지금은 동네에 1-2개쯤은 유소년 축구 클럽이 있다.우리 동네도 예외없이 가까운 안양쪽과 의왕쪽에 몇개의 축구클럽이 있고 그중 하나가 민우가 다니고 있는 유소년 축구클럽이다.

외곽순환로 밑공간을 활용한 내손체육공원



워낙 몸으로 뛰어다니는 걸 좋아하다 보니 쉽게 접할 수 있던 축구를 좋아하게 됐고 그래서 취미반으로 등록시킨 거지만 등록시켜놓고는 실제로 어떻게 프로그램이 이루어져 있는지 한번도 따라가 본적은 없었기에 이번 기회에 따라가 보기로 했다.

위쪽이 외곽순환도로


사커클럽이 주연습구장으로 삼고 있는 곳은 외곽순환 도로 밑의 짜투리 공간을 이용한 내손체육공원(이라고는 하지만 지도에는 나오지 않는 명칭).체육공원이라고는 하지만 전에 살던 석수동에 잘다듬어진 체육공원과는 조금다른 자투리 공간에 축구구장과 테니스장만 들어서 있는 간이 체육시설이라고 하겠다.다만 좋은점은 사진과 같이 외곽순환도로 밑을 이용했기 때문에 비바람이 심하게 부는 기상상태만 아니라면 운동하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겠다는 것.비가와도 클럽에 계속 가는 이유가 밝혀진 셈.

갯물도 흐르고 주변에 산책로 비슷하게 만들어져도 있고


인조잔디로 만들어진 훈련장엔 유소년 클럽의 정식 선수 어머니들이 자모회를 결성 매주 나와서 훈련하는 선수들과 코치들의 여러가지 뒷바라지를 하는 모양.여러모로 운동선수를 둔 부모들은 직장을 다니는 것 만큼이나 애를 따라다니면서 보살피고 뒷바라지 해야하는 몫이 크다.그래서 우리는 일찌감치 포기(ㅎㅎ^^).


일주일에 한번가는 취미반으로서는 한번에 훈련하고 이동시간 하면 대략 2시간 정도 되는데 비용은 한달에 3만원정도.그렇게 부담되는 비용은 아니다.이날의 훈련모습을 지켜보면 90분정도 연습을 하는데 그중 짬잠이 쉬는시간 10분 빼고 40분 정도는 간단한 패싱과 슈팅훈련,그리고 나머지 40분은 팀을 나눠서 게임을 한다.취미반이라 그런지 전문적인 기술 보다는 가벼운 흥미성 훈련정도라고 볼 수있는데 민우는 글쎄...열심히,,또 걔중엔 제일 잘하는데(?) 그다지 흥미를 갖고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취미반 정도로는 축구의 기본기술등을 단기간에 익히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이고 어쩌면 그냥 애들과 어울려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빼면 딱히 재미있거나 흥미를 유발시킬 요인은 잘 찾지 못하겠다.좀더 오래하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쉬는시간 물마시러 온 민우


형제가 없는 민우로써는 이런때야 말로 애들하고 어울리고 몸을 부딪히며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애들 운동이고 코치들이 있어서 크게 다칠 걱정같은 건 하지 않지만 90분동안을 지켜보고 있는 나와 울 색시는 사실 좀 시시하고 지루하기만 하다.
부디 뛰고 있는 이 녀석이나 즐겁게 뛰어다녔으면...^^...

정말 오랫만에 클럽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녀석을 태워온다.부모들이 태워다 주는 다른 아이들이 부러웟던건 아니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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