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경주...
경주에 관한 대부분의 추억은 대부분 고등학교 혹은 중학교 시절의 수학여행과 연결되지 않을까 싶다.1000년의 고도이자 찬란한 신라문화의 본산 이라고는 하지만 어렸을적 교과서에선 지나치게 화려하고 웅장한 쪽으로 미화를 해놔서 막상 수학여행에서의 경주에선 그때의 매우 실망한 기억들만 아직 남아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주하면 떠오르는 곳 불국사]

그간 나는 올해가 처음으로 하는 혹은 그이름 만큼이나 거창한 여타 엑스포처럼 몇년에 한번씩 하는 행사인줄만 알았는데 매년 꾸준히 경주에서 세계 문화 엑스포라는 행사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게다가 올핸 언론에 흥미를 끌만한 소재인 경주타워라는 상징적 건물을 지어놔서 인지 부쩍이나 홍보를 가열차게 한모양.나까지도 한번 바람쐴겸해서 나들이할 생각까지 했으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황룡사 9층목탑을 형상화한 경주타워.탑 위쪽으로 전망대]

마침 회사의 법인회원 콘도가 경주에 있어 싼값에 잠자리도 마련되고 주말을 껴서 2박 3일 정도의 생각으로 여행이라면 딱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경주..멀긴 멀다.

왠만해서는 대전이남으로 내려가 볼일이 없는 우리에게 경주는 굉장히 멀어 보인다.무려 대구 이남이라니..
그런데 시간이란걸로 생각해 보면 한두달전에 집에서 미아삼거리를 가려고 차를 가지고 출발했다가 도로에 들어선 순간부터 막혀서 무려 4시간씩 걸린거나 줄창 신나게 달려서 4시간씩 걸린거나 느끼는 거리만 다를뿐 시간의 노력에 있어선 별반 차이가 없다(이넘의 서울 교통은 ㅜㅜ)

012345

아뭏든 오후에나 도착할걸로 예상되는 첫날은 경주시내관광을
둘째날은 일찍 일어나서 엑스포를 둘러보고
세째날은 감포를 둘러 올라오려는 일정을 짰다.

어릴적이야 잘몰랐지만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는 그 시내 중심가에도 불쑥 불쑥 조그만 산 같은 능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서있다.게다가 교과서에 나오는 경주의 유적들도 시내곳곳에 아무렇지도 않게 위치하고 있어서 나같이 유적은 박물관이나 특정장소에 가야 만날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살짝 당황스럽기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굉장히 있어보일거라 생각했었던 첨성대 하지만 실제로는...]

경주 시내의 유적들은 한쪽에 차를 세워놓구 바쁘게 돌아보면 2-3시간이면 돌아볼수 있을만큼 가깝게 모여있다.다만 관리상의 이유이겠지만 주요 유적들을 둘러볼때는 각각 따로 따로 입장료를 내고 봐야 한다는것.
뭐 여기가 놀이공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유적 자유 이용권같은 패키지가 있었으면 좋지 않을까?^^

관광지의 토요일 밤

콘도는 토요일 북새통을 이룬다.주말을 맞아 콘도로 놀러온 사람들 때문이다.게다가 보문단지처럼 한군데 콘도들이 몰려 있으면 토욜일 밤은 더욱 소란스럽고 즐겁다.아이들은 즐겁게 뛰어놀고 많은 사람들은 외부에 마련된 라이브 바에서 한잔하기도 하고 보문호주변의 길을 산책하기도 한다.콘도 앞마당의 분수에서도 토요일 만큼은 화려한 분수질(?)을 마련했다.

[음악과 함께 춤추는 음악분수-토요일만 운영하는 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토요일 밤의 콘도]


세계 문화 엑스포

어떤 전시회를 가나 인기인 전시 시설이나 공연이 있기 마련이다.특히나 인원이 한정되어 있는 경우라면 특히 그렇기도 하고.
2007 경주 엑스포에서라면 단연 700여석이 넘는 엑스포 문화관에서 상영하고 있는 입체만화 '토우대장 차차'일 것이다.안경을 끼고 관람하는 입체영화로 18분짜리인데 이 영화를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덕에 주최측에서는 대기표(몇회 공연관람이 정해진)를 발행한다.우리도 10시에 입장하자 마자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30분기다려서 받은 표는 2시표 그나마도 잠시후면 전체 표가 동날 판...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주타워로 올라가기 위해 기다리는중]

그리고 또하나 강적이라면 85M높이로 세워진 경주타워로 여기 역시 엘리베이터로 운행하는바 한번에 올라갈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어서 줄을 꽤나 오래 서야 한다.85M높이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엑스포장을 돌아가며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있다.근데 사실 전망대라는게 다 그렇지만 거기서 거기다.실제 이 타워의 진정한 용도는 해가진뒤 이 타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빛의 쇼이다.(콘도에서도 보이는데 매우 장관이다)

나와 색시같은 어른들 에게야 볼만한 거리겠지만 민우같은 애들에겐 흥미가 별로 없는것 같다.신나서 걸어다니려고 하지도 않고 흥미를 보이지 않는것이 아직 문화 역사라는 것에 흥미를 느낄리가 없겠지만..
역시 민우같은 애들에겐 뽀로로 같은 국산 캐랙터 인형들이 전신된 캐랙터 월드같은 시설물이 인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똑같은 포즈를 취하는 민우]


역시 여기 들어오니까 신난다.게다가 요새 한창 퍼즐이 필 받아 있는 민우때문에 88피스짜리 뽀로로 퍼즐까지 덤으로 구입...
01234567891011
줄서고 기다리다 스케쥴 쫓아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줄 모른다.놀이시설과 이런 행사구경은 기다리는게 반이라고 했던가?.칭얼거리는 녀석을 이리 저리 달래고 힘들다고 투덜대면 안고 업고 해서 민우와 투쟁을 벌이면서 몇시간을 구경하기란 정말 힘드는 일이다.녀석이 아직까지 유모차를 탈 나이도 아니고...

유원지나 놀이공원들에서 봤던 입체영화보다 기술적으로 진보해서 그런지 더 실감나 보이는 토우대장 차차를 보고 나오면 벌써 3시..입장을 10시에 했으니까 벌써 5시간째.이곳 저곳에서 벌어지는 문화 행사들(우리나라의 농아과 발레 같은 서로 상반된 문화적 유산)을 보고 있으려니 드디어 행사의 꽃인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퍼레이드 시작]



그런데 조금 의아스러운건 세계 문화엑스포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의례히 퍼레이드란게 서양문화의 유산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길지않은(색시의 말을 빌리면 '초라한') 행렬의 어디에도 신라의 전통 행렬이라든가 하는건 찾아 볼수가 없었다.(꼭 이런것에 전통행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내가 잘못된 건지도)
하지만 우리의 전통행렬도 저런것 만큼 웅장하고 멋있을 텐데 말이야...

012345678
녀석도 녀석이지만 꽤 쌀쌀한 날씨에 우리도 지쳤다.대충 볼건 다본듯...

[놀랍게도 민우가 찍어준 화면]


계속 열리는 행사긴 한데 올해는 다른해 보단 준비를 많이하고 볼거리가 많아지고 홍보도 더 많이해서 주말에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온다고 한다.주중엔 학교나 단체 관람객이 주를 이루는 듯 .
실제로 기간이 10일정도 연장됬다고 한다.


올해 처음 보긴 했지만 여러 이야기들 처럼 하루에 다 못볼 정도는 아니고 하루정도면 그럭저럭 중요한 행사들은 다볼수 있을정도이다.
세계 문화엑스포를 표방하지만 세계를 지칭하기에는 그 스펙트럼과 다양성이 좀 적고 주요한 축을 이루어야 할 신라 혹은 국내 문화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행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캉스 전야  (1) 2008.08.07
경주 불국사 - 민우네 경주가다  (2) 2007.10.18
경주 황남빵  (6) 2007.05.21
2006 여름 휴가 이야기 #2  (0) 2006.09.01
2006 여름 휴가 이야기  (0) 2006.08.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