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아파트에는 보통 공동 현관문이 있다.외부인들을 일단 걸러주는 장치인 셈. 하지만 이건 날고 기는 자장면 집,치킨집,족발 집 - 아 또 하나 있다 각종 학원- 들에겐 무용지물 이지 싶다.하루에 한번씩은 꼭 현관문짝에 어느 틈엔가 각종 전단지가 주렁주렁 달려져 있다.

가끔 (아주 가끔)은 그런 게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방치하고 일주일 만 내버려 두면 아마도 현관이 알록 달록 할것이다.

게다가 얘네들은 자기네끼리 노하우라도 공유하는지 새로 생긴 자장면 집,족발 집들도 용케 현관에 달고 다닌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오죽 했으면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불법유인물에 대한 대응책 이라고 해서 "다른 곳으로 주문을 내어 골탕을 먹입시다" 라는 문구까지 박힌 대응책을 관리사무소에서 달아놨을까.

[그림 1 관리사무소에서 엘리베이터에 붙여 놓은 안내문]

집에 퇴근하면서 발견하거나 외출하면서 싹 다 떼어 버려도 다음날 아침이나 오후 늦게 쯤엔 어김없이 붙여져 있다.아놔 얘들은 도대체 언제 붙이고 다니는 겨?.놀라운 건 그렇게 수도 없이 붙여대도 여지껏 한번도 붙이는 녀석(녀석이라고 해두자)을 보지 못했다는 것.집주인을 피해 다니는 노하우라도 지니고 있는 것인지…

출근길

출근길에 또 다른 유형의 전단지하고 전쟁을 치뤄야 한다.길거리에서 나눠주는 집 현관에다 붙이는 자석류등의 전단지와는 다른 말 그대로 찌라시.종류도 다양해서 학원부터 시작해서 대출안내,24시간 여대생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마사지 샵 까지 없는게 없다.

일단 강남역에 내리면 출구를 나서자 마자 일년에 몇번 쉴까 매우 궁금한 두 아주머니가 반갑게(?) 전단지로 맞이한다.아마 찌라시 종류는 매일 바뀌는 것 같다.그리고 거길 통과해서 50M 쯤 안으로 거의 매일 이벤트성 행사로 찌라시를 돌리는 사람들을 2-3명씩은 맞이한다.

뭐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이 찌라시를 잘 안 받아가는건 당연지사 그래서 어떻게든 돌리려고 각종 혜택들이 등장하는데 유인물을 홀더와 함께 나눠주는 전통적인 방법에서부터 볼펜을 끼워준다거나 하는 물품 끼워주기가 제일 많다.(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아침 출근길에 전단지에 쵸코파이 끼워주었을 때 .아마 금새 동이 났을 것이다.)

하지만 물건을 끼워서 전단지를 배포하던 ,

매일 같이 전단지 돌리는 아주머니처럼 사람은 보지도 않고 기계적으로 전단지를 배포하던,

힘든일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매일같이 넘쳐나는 전단지를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주기에는 내가 너무 공해(전단지와 유인물의)에 찌들어서 마음까지도 여유롭지 못한 모양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