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그림 1 세 식구의 VIPS 나들이]

토요일 아침 일찍 다이하드4.0 을 보고 집에 쌀이 떨어진 김에 간만에 외식 하기로 했다.(사실은 그전부터 민우 엄마가 VIPS 하며 노래를 부르는 통에 오늘 가기로).

집에 출퇴근 하면서 보는 시흥 독산의 VIPS에 걸린 플랭카드를 보면 '프리미엄 VIPS 오픈' 이라고 되어있길래 무슨 매장이 금새 망했다가 다시 오픈 했나 했더니 알고 보니 VIPS가 매장 대부분을 프리미엄 VIPS로 바꾸는 중이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에 VIPS에 아줌마들끼리 다녀온 색시의 말로는 뭔가 실내가 좀 깨끗해 지긴 했는데 먹을게 없다라는 실망스러운 얘기를 들은 터였다(회사의 직원도 같은 소리를 하더라는).

[그림 2 메뉴 시작 전에 아이스크림부터 시식하시는 아들]

우선 내부는 조금 깔끔해 지긴 했지만 그닥 달라 보이는 점은 없었다. 즉석 요리에 피자를 구워주는 곳이 생겼구 VIPS 베이커리 같은 섹터를 새로 깔끔하게 분류해 놓았다는 정도..

그럼 메뉴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메뉴에 프리미엄을 붙여서 가격을 높여 버렸다는 점. 사실 프리미엄 이랑 일반메뉴랑 뭐가 다른지 설명을 부탁했지만 그저 크기만 다르다고 한다. 결국 기존메뉴의 원래 사이즈를 줄여버렸다는 소린가.

또 VIPS는 필히 1인 1메뉴여야 하는데 보통은 요리하나에 샐러드 바 하나를 시키는 게 대략의 성향인데 이 샐러드 바 가격은 요리 가격을 방불케한다. 특히 주말 샐러드 바는 비싸단다.우리가 먹었던 토요일엔 샐러드 바 가격만 22000원(VAT는 물론 별도). 차라리 몇천원 더주고 요리를 먹구말지..쳇..

[그림 3 역시 VIPS의 최고봉은 립 스테이크]

내가 VIPS에서 잘 먹는 메뉴는 립 스테이크.이 넘 역시 VIPS립 그래서 프리미엄 메뉴는 가격이 쎄다.과거 메뉴는 크기를 확 줄여버린듯 점원이 이 녀석을 권한다.일반 메뉴는 양이 이거의 반 정도라 별로 성에 안찰거란다. 아웃백에서도 이 비슷한 립스테이크를 팔긴하지만 스테이크 전문전이라는 이름이 부끄럽게도 아웃백에서 먹어본 립스테이크는 너무 비린내가 난다. 그후론 아웃백은 사양…

뭐 이런데야 일년에 잘해야 한두 번 올까 말까 한곳. 한번 온 김에 왕창 시켜 먹고 가기로 한다.ㅋㅋㅋ

[그림 4 마냥 신난 색시]

일종의 비싼 고기 부페(?) 같은 VIPS 에서 돈 아깝다고 첨부터 무작정 덤벼들었다간 본 요리도 나오기 전에 배불러 지치는 일이 발생한다.글쎄 뭐 적당히 아주 천천히 소화시키면서 먹는게 제일이겠지만 사실 먹다보면 그 많은 먹거리 중에도 막상 역시 먹을게 별로 없다는 걸 느낀다.결국엔 먹는 것만 계속 먹는 일이 발생…

아마 그날 나는 본 요리외에 딸기 쥬스(100% 딸기를 갈아 만든)와 피자(얇은 이탈리아 식 피자)와 치즈 스틱만 주구장창 먹어댄 것 같다. 어쨌든 저녁까지도 밥생각이 없을정도 였으니 한끼는 원없이 먹은 셈이다.덕분에 이 날 쌀 사는 일까지 까맣게 잊어버렸다.-.-.

자주 먹기에는 굉장히 부담되는 곳이지만 요새 여기저기 계속 생기면서 번창하는 걸 보면 사람들 주머니가 꽤나 넉넉해졌다 보다.그런데 왜 다들 살기 어렵다고 하는걸까?쩝…

VIPS의 사전적 정의 : 입장하고 먹고 즐길 때는 한없이 행복하고 이순간이 끝날 것 같지 않지만 퇴장해서 계산할 때는 공포스런 계산서의 살 떨림을 어김없이 경험하는 곳.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