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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만 해도 가볍게 2000을 넘기며 끝없이 올라갈 것만 같던 주가가 오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1700선까지 내려 앉았다.실제적 위협이 아닌 심리적인 위협과 영향만으로도 존재하지 않는 돈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린 것이다.
흥미롭게도 얼마 전에 읽은 종이의 음모는 이와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 바로 18세기 초 일어난 최초의 주식 거품 붕괴 사건인 남해회사 사건 의 시점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때 잘나갔던 복서였던 유대인 위버는 경기중 사고로 복서생활을 접고 요즘으로 말하면 해결사 생활을 하며 살아 가고 있는데 어느 날 그에게 성격이 다른 두가지 의뢰가 들어오고 처음에는 전혀 다른 두 개의 사건이었던 이 사건들은 점차 하나의 커다란 음모로 모이고 위버는 조사로 목숨까지 위협받게 되는데…
신경제 시대 현물대신 종이가 그 가치를 대신하던 시절을 배경으로 끝으로 갈수록 누가 적인지 알 수 없게 될 정도로 혼미와 반전을 거듭하는 이 소설은 결말에 이를수록 흥미 진진해 지긴 하지만 범인의 실체가 밝혀지는 시점에 이르면 열심히 분비됐던 아드레날린이 민망할 정도로 심한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나름 제법 쇼킹한 반전을 줄려고 한 것 같지만 그다지 방법에 있어서 와 닿지는 않는데다가 이야기를 너무 서둘러 끝내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게다가 문체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는 1권의 초 중반부까지는 책을 읽으면서 지루해 할 수밖에 없었다.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있는 이런 류의 책에서 기대하는 건 긴장감과 흡입력 등등 인데 이 책은 곳곳에 음모와 반전과 복선을 깔아놓기는 했지만 기대만큼은 몰입할만한 흡입력은 없었던 듯 싶다.
다빈치 코드의 경우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아마도 팩션 스릴러(?)소설은 나하고는 코드가 안 맞는 모양이다.그게 아니라면 이런 자극쯤엔 무감각 할 정도로 과잉자극에 노출되어 있는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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