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의 미묘한 신경전 - 공포의 버스 퇴근기

토요일 오후 퇴근길(담주 새로운 시스템 오픈관계로 매주 출근중)일 이었다.
구로 디지털 단지역에서 안양으로 출발하는 5624 번 버스로 환승하고 출발한지 얼마 안됐을때...
5624번이 환승지점을 출발해 중앙차로로 진입하려는 순간 부터 숙명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5624번이 중앙차로로 진입하려는 순간 뒤에 150번이 따라왔고 5624번 운전기사 아저씨는 버스 답지않게 약 5초정도(딱 그정도) 진입할까 말까 망설이는 순간 150번이 무서운 속도로 휙 지나가버렸다. 살짝 당황한 아저씨 가볍게 크락션 울리면서 신경전 돌입.

이번엔 다음 중앙차로 정거장에서 바로 뒤따라간 5624번이 정차한 150번을 추월하기 위해 중앙차로 정거장에서 왼쪽 차선으로 진입 앞지르기를 하려는 찰라 운전기사님 150번의 출발준비를 보고 다시 망설이심 또다시 5초정도의 갈까 말까의 망설임끝에 살짝 엑셀을 밟는순간 150번 다시 출발.. 아차하는 사이에 또다시 운전기사님 밀리시고 사고날뻔함 다시한번 경고의 크락션...빵빵~~

드디어 우리의 기사님 독산 노보텔 정거장쯤에서 150번 따돌리심.
앞서가기 시작..하지만.....

5624번이 고개를 넘어 막 시흥사거리로 교차로에 진입한 순간 뒤에서 강력한 러쉬를 한 150번이 우리차의 왼쪽을(그러니깐 우리버스가 중앙차로에서 교차로를 진입하고 있었으니까 150번이 우리차를 앞지르려면 중앙차선을 침범해야 했게죠) 앞질러 치고들어오면서 급정거...
교차로신호 대기하다 들어가는 중이라 속도가 없어서 잘멈췄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사고 날뻔함.
첨부터 미묘한 신경전을 관찰해 오던 난 정말 여기서 쌈나는줄 알았음.

이윽고 박미고개를 넘어서 중앙차로의 마지막 정거장인 유통상가앞 중앙차로 정류소...
앞에 정차한 150번이 손님을 다내려버리고(150번이 이곳이 거의 마지막 정류소)도 잠시 꼼작을 하지 않는다.

잠시후 150번 기사 아저씨 씩씩거리며 나와서 싸움(울 기사아저씨는 안내렸으니깐 가벼운(?) 말싸움)돌입.
울 아저씨에 비해 한 10년은 젊은듯한 아저씨 목소리 높여가며 쌍욕하면 뭐라고 한다.
대충 내용은 '갈려면 빨리가든가 아니면 비킨든가 하지 왜 자꾸 얼쩡거리면서 크락션 울려대냐 그렇지 않아도 바빠 죽겠는데' 의 요지였구
5624번 아저씨의 응답은 '그래도 내가 너보다 나이가 몇살이 많은데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라는것.

잘하면 길어질듯한 싸움이었지만 다행히 뒤쪽의 900번 버스의 강력한 크락션 제지로 일단 그쯤에서 해산.
그래도 150번 아저씬 화가 안풀린듯 씩씩거리며 퇴장..

사실 초반 부터 조금 위험하다 싶었는데 사거리에서의 끼어들면서 급정거는 자칫 대형사고를 불러올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난 건강하게 오래살고 싶은데...덮고 조금 짜증나고 힘들더라도 많은사람들을 책임지고 달리는 버스 운전기사님들 조금 릴렉스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