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빠 – 휴먼다큐 사랑

"지금 상황은 많이 힘들지만 제가 지금처럼 아빠를 희생하는 마음으로 사랑했더라면 10년 동안 살아 온 결혼생활이 참 행복했을 거란 생각을 해요.
왜 내가 진작 이런 맘으로 남편을 대하지 못했을까. 지금은 저의 모든 것을 다해서 아빠를 사랑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생활은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참 행복하다는 생각도 해요. 아빠를 온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어서..."

세상엔 왜 이렇게 아픈 사람들이 많은 것일까. 남에게 아무 해도 끼치지 않고 오로지 가족들과 행복하고 착하게 살아가기만 하지만 여기에도 신은 너무 가혹하다.

어제(2007-05-17)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 의 2007시즌(?)의 두 번째 편 "안녕 아빠" 편이 방송됐다. 화요일에 방영된 "엄지공주,엄마가 되고 싶어요" 편에 이어 두 번째 편이며 작년에 방영됐던 "너는 내 운명" 편과 는 이별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공통점(연출자도 동일인)이 있다.

98년 암 수술후 기적적으로 회복됐다고 믿었지만 작년 1월 재발하면서 온몸 곳곳으로 암이 전이되어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린 준호씨. 그렇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가족들 그리고 결국 이별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가족들과 주인공.

남편의 생이 얼마 안남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살아있는 마지막 그 순간 끝까지 남편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격려해주는 아내. 비록 하루 였지만 집에서 아빠의 발을 정성스레 씻겨주면서 행복해 하는 아이들. 그렇게 아프지만 행복한 가족에게서 한 사람을 뺏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보고 있는 나도 이렇게 가슴 아프고 슬픈 일인걸 그 가족들은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런지..

사람들의 솔직한 진심을 담고 있기에 이 한편의 징그럽도록 잔인한 다큐멘터리는 그 어떤 슬픈 영화에서도 주지못한 감동과 슬픔을 나 에게 안겨 준다. 실 생활에서는 좀 채로 눈물 흘릴 일이 생기지 않는데 어제만큼은 몇 년치 눈물을 한꺼번에 쏟은 것 같다.어제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주책없이 펑펑 울고 있는 내 모습을 울 색시가 봤다면 뭐라고 했을까?.

새삼스레 방에서 자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쳐다본다. 그리고 근무중일 울 색식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지금 이렇게 세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게 얼마나 축복 받은일인지.

그를 사랑하는 부인의 말 처럼 바로 지금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든 것을 다해서 사랑할 때다.

사랑해 여보야..사랑해 민우야…

PS.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족분들 아빠의 몫까지 더해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