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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은 어린이 날이고 5월 8일이 어버이 날이긴 하지만 우리 부부는 어린이 날에 이때 까지 민우를 잘키운 우리 둘에게 보상한다는 말도안되는 핑계를 삼아 간만에 부부 술자리를 가졌다.
사실 어린이 날엔 민우맘이 근무라서 민우에겐 꽤나 우울한 어린이 날 이었다(사실 민우랑은 어린이 날 다음 날 하루종일 어린이 축제에서 놀아 줬으니 오해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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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오늘따라 유난히 고독해 보이는 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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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놀이터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니 민우야?]

아침에 아빠랑 놀이터에서 새로산 빨간 축구공으로 뛰어놀긴 했지만 어린이 날이라 그런지 유독 한산한 놀이터 에서 뛰어놀구 있는 민우가 안되보이기 까지한다(이건 노는것도 아니고 자는것도 아니여)


이 동영상을 본 옆의 직원 하나가 물었다. "과장님 애랑 놀아줘야지 애는 그냥 혼자 놀게 놔두고 비디오만 찍으면 어떻게 해요~~".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녀석이 저공을 아무도 못만지게 한다는것. 이 촌스런 녀석은 저공도 처음엔 더러워 지자나 하면서 땅바닦에서 못차게 했다.-.-;;;
어쨌거나 비디오는 요거만 찍고 기어코 민우랑 놀아줬다는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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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했는지 계속 꺾어다 불어댄다]


이왕 뭐 이렇게 된거 민우에게 고기를 먹인다는 명분까지  더해서 저녁에 집앞 "불타는 깡통"(삼겹살집 이름)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나는 집에서 술을 먹지 않는 편이다.좀더 정확하게 하면 술 자체를 잘 먹지않는편 이라고 하는편이 더 적당.물론 우리 색시는 나보다는 잘먹는다^^.
보통은 고깃집에 와도 내가 잘안먹서 고기만 먹구 술은 잘먹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특별히~~~ 술을 한병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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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모자가 이 무슨 망측한 포즈래?ㅋㅋ]


날씨가 선선하니 밖에서 먹기에 아주 좋다. 민우는 선선한데다 옆자리엔 또래의 여자애 까지 있어서 시종일관 신나는듯.고기 먹느랴 여자 친구랑 노느랴 바쁘다.아까의 조금 우울했던 모습은 어디갔는지 없다.(휴 다행).이제 조금 미안한 감이 가신다.

고기에 심하게 굶주린(?) 우리는 둘이서 가볍게 4인분 정도 항정살과 삼겹살로 배를 채우고 깔끔히 된장찌개로 마무리한 후에야 간신히 허기를 면하고(?) 점점 집 앞 산을 닮아가는 배모양을 현상 유지 시키기 위해 수저를 놓았다.

저녁이라 그런지 애들 데리고 외식하는 부모들이 많은듯 하다.우리 처럼 애핑계를 대고 부모끼리 즐겁게 술한잔 기울이는 부부도 꽤 있는듯 하고.
(난 거의 먹진 않았지만)오랫만에 부부가 둘이서 집이아닌 다른곳에서 술을 기울 인다는것이 연애시절의 기분을 떠올리게 하는것같아서 꽤나 잼있긴하다.
물론 오늘 같은날엔 민우에게 미안하지만...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꼭 밝혀둘건 다음날엔 민우랑 함께 하루종일 시원한 야외에서 놀아주었다는것...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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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 만이군 색시야.이런 곳에서 둘이만 술먹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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