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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7일차(17.05.05)

피렌체  - 밀라노 - 인터라켄-하더쿨럼-그린데발트

 스위스에 도착하다 

밀라노에서 인터라켄으로 넘어갈때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은 밀라노에서 출발하는 유로시티 열차를 타고 슈피츠에서 스위서 국내열차로 갈아타는 방법이다.하지만 한번만 갈아타는 이 열차는 시간마다 있는게 아닌데다 밀라노에서 인터라켄까지의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넘어가는 첫날의 여행일정 잡기가 쉽지는 않다.게다가 우리는 피렌체에서 출발해야 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인터라켄 동역부근

내가 생각한 몇가지 안은

첫번째,

최후의 만찬을 보기위해 예약하고 근처의 두오모등을 본 후에 오후에 출발하는 것.이경우에는 인터라켄을 거쳐 그린데발트에 도착하면 거의 8시 가까이 된다(최후의 만찬은 인터넷으로 2~4개월 전에 미리 예약해놔야 한다)

두번째,

밀라노는 포기하고 밀라노에서 오전(그래봐야 가장 빠른게 11시 30분)에 출발해서 인터라켄에 도착한 후(2시반쯤 도착) 하더쿨럼을 보고 그린데발트로 가는 방안(이 경우에는 캐리어를 인터라켄 동역의 코인라커에 집어넣어야 함)

세번째,

비가오거나 날씨가 궂을경우 쯔바이부르넨으로 가서 거기서 골든패스라인을 타고 인터라켄으로 오는 안(이경우에도 그린데발트엔 6시쯤 도착)

안으로 이렇게 세가지 였고 당일날 날씨를 보고 2나 3안중 하나를 택할 예정었는데 다행히 당일날 날씨가 좋아서 인터라켄에서 하더쿨럼을 다녀오기로 했다.

 하더쿨럼으로 

인터라켄 동역에 내리자 TV로만 보던 신세계가 펼쳐졌다.하얀 눈으로 봉우리가 덮인 산들이 마을을 휘감고 시내를 관통하고 있는 아주 맑은 작은강(심지어 거기서 수영하는 처자까지도),넓고 푸른 잔디와 나무들로 한적함이 묻어나는 도시 풍경.아직 성수기가 도래하지 않은 여유로운 인터라켄의 모습은 얼마전까지 관광객들로 붐비던 피렌체와 베니스와는 사뭇 다른 행복함을 준다인터라켄 동역지역

하더쿨럼은 인터라켄 동역에서 도보로 10분정도 떨어진 곳에서 푸니쿨라(급경사를 올라가는 일종의 산악 레일열차)를 타고 해발 1320m 쯤의 정상으로 올라가면 된다.하더쿨럼에서는 인터라켄 시내와 툰호수의 전경과 저멀리의 아이거,융프라우가 둘러쳐진 이곳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하더쿨럼으로 가는 푸니쿨라 타는 곳

하더쿨럼역에서 정상까지는 푸니쿨라라는 가파른 산을 올라가는 등산열차를 이용하는데 정상까지는 대략 10 ~20 분정도를 가파른 경사로 올라간다.레일이 단선이라 중간만 복선으로 되어있어서 상행이나 하행이나 출발시간이 똑같다.똑같은 시간에 출발해서 가운데 복선구간에서 서로 교차하는 방식.

등산열차에 쒼났어~

플랫폼부터 경사진 푸니쿨라를 타고 경사진 산을 10여분간 오르면 해발 1300m의 하더쿨럼 정상쯤에 도착한다.우리나라는 이쯤 되는 산을 가려면 설악산 정도를 찾아다녀야 하지만 이쪽은 워낙 산동네니 이정도는 언덕이라 할만하다.역에서 내려서 위로 한 5분쯤 가면 인터라켄 시내와 툰호수를 조망해 볼 수 있는 다리와 레스토랑이 있는 공간이 나온다.

2011년인가에 만들어졌다는 전망용 다리

이곳에 서면 왼쪽으로는 인터라켄 시내와 브리엔츠 호수가 다 내려다 볼 수 있고 오른쪽으로는 툰 호수를 전망할 수 있다.게다다 앞쪽으로는 융푸라우가 병풍처럼 휘돌아 쳐져 있다.이정도의 산과 호수로 둘러쌓인 푸른 마을은 태어나서 처음 본다.ㅠㅠ

5월초라서 하얀 눈으로 뒤덮인 산봉우리들의 모습은 항상 TV에서만 봐왔는지라 보는 순간 너무 아름답고 멋있게만 보인다.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저런 호수라니.

자연만으로 보자면 스위스는 정말 축복받은 나라임에 틀림없다.방금 넘어온 물의 도시 베니스나 피렌체등의 이탈리아 하고는 또 완전히 다른 분위기.

툰 호수 방향

아름답고 신기방기한 하더쿨럼에서 내려오는 것은 아쉬운 일이었지만 내려가서 숙소가기전에 인터라켄 동역앞에 있는 커다란 쿱에서 늦지않게 장을 본다음 그린데발트로 가서 숙소에 체크인을 해야 했다.

하더쿨럼에서 내려가는 건 올라올때와 마찬가지로 푸니쿨라를 이용해서 내려가면 된다.올라올때 보단 내려갈때가 투명한 푸니쿨라와 전방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이 인터라켄 시내와 알프스를 조망해 볼 수 있어서 훨씬 아름답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코인라커 이용하기

인터라켄 동역에는 우리와 같이 캐리어를 보관하고 이동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많은 수의 코인라커가 설치되어 있다.코인라커는 큰사이즈와 중간형 사이즈가 있는데 큰사이즈의 경우에는 26인치 캐리어까지는 무난히 집어넣었다(크기로 봐서 28인치도 가능할 거 같긴하다).코인라커는 말그대로 코인만 사용해야 하는데 남아도 환불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한다.

동전 마련

문제는 인터라켄 동역의 코인라커 근처에 동전교환기가 없는 건데,그래서 동전을 교환하려면 역에 붙어있는 쿱마트(우니라라 대형마트의 슈퍼마켓체인 비슷한)에서 물건하나를 사고 동전으로 바꿔야 한다.주의할점은 그냥은 바꿔주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물건을 하나라도 사야하는데 워낙 동전을 바꾸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아주 싼 사탕하나를 살수 있도록 계산대 맞은편에 준비해 놨다.어쨋든 동전을 바꿀때는 한번에 쓸만큼 바꾸는게 좋다

라커사용

라커는 열쇠가 꽂혀있고 열린 빈라커이면서 열쇠위의 표시판에 금액이 들어와 있는 라커에 집어넣어야 한다.표시판에 금액이 안들어와 있는 경우는 고장나있을 확율이 있다.라커를 잠그기 위해서는 일단 가방을 넣고 문을 잠근다 그 후에 동전을 집어넣으면 표시판의 금액이 줄어드는게 보인다.다넣어서 표시판이 꺼지면 열쇠를 돌려서 잠글 수 있다.이렇게 하면 열쇠를 뺄 수 있다.라커가 가득 차있으면 역 보관소에서도 받아준다는 데 해볼 기회가 없어서 확신하지는 못한다.참고로 큰 라커의 보관료는 9유로.

아이거 북벽이 뒷산인 그린데발트

인터라켄에서 30분정도 기차를 타면 그린데발트에 도착한다.그린테발트까지는 스위스패스를 사용할 수 있다.그 윗쪽으로 가려면 산악열차 구간이라 철도운영회사가 다른관계로 융프라우  VIP패스나 구간권이 필요하다.

그린데발트역 가까이 이르러 보이는 그린데발트의 풍경은 우리가 상상하는 바로 스위스 전원마을의 모습 그자체였다.

그린데발트 중심가

그린데발트역에 내리면 사방을 큰산들이 둘러싸고 있고 스위스면 어딜가나 역 근처에 있는 쿱역시 그린데발트에도 있다.쿱은 스위스의 살인적인 물가를 고려하면 식비를 절약하게 해주는 은혜로운 존재라고 할수 있다.같은 지역이긴 하나 그린데발트는 인터라켄과는 또 다르다.인터라켄이 강과 호수로 둘러쌓인 잘 정돈된 도시적인 느낌이라면 이곳 그린데 발트는 알프스에 한층더 가깝게 둘러싸인 여유로운 산골 마을 그느낌이다.

숙소앞에서

스위스 흔한 동네 뒷산.아이거 북벽

숙소에서 창문으로 바로보이는 아이거 북벽과 그 아래의 푸른 풀밭과 마을의 모습은 아무것도 안하고 숙소에 머물러서 창밖만 바라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만든다.또 한국을 떠나 부산하게 돌아다녔던 이탈리아에서 쌓인 피로를 한방에 힐링시켜 준다.

친절한 앨리스할머니의 안내로 방을 배정받고(2층에 3명을 예약했는데 무려 방을 두개나 주셨다).너무나 이쁜 마을을 산책해 본다.

그린데 발트의 모습

역쪽으로 가는길

한국같으면 불금의 오후라 거리가 난리날만도 한데 이곳은 거리에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조용하다.대부분의 가게들도 중심지 빼고는 오후되면 문을 닫아 걸고 있다.아직 제철이 아니어서 인지 거리엔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 볼 수가 없었다.덕분에 아주 조용하게 힐링되는 느낌으로 마을 구경을 할 수 있었다.만일 스위스 융프라우에 숙박할 일이 있다면 인터라켄 보다는 그린데발트를 추천한다.

창을 통해 바라본 해지는 그린데발트

스위스 첫날 이탈리아와 달랐던 건 자연경관 뿐만은 아니었다.

첫번째로 어딜가나 깔끔하다는 것.융프라우 지역은 대표적인 관광지라서 그런지 몰라도 기차부터 시작해서 화장실 거리의 건물들 모든것이 깔끔하고 깨끗하다.게다가 이탈리아에서는 역에서 조차 돈을 내야하는 화장실을 스위스 융프라우 지역에서는 역마다 별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다.

두번째 칼같은 열차배치가 인상적이었다(물론 친퀘테레에서의 대책없는 연착때문에 더욱더 느끼는 감정이기도 하다).스위스 시계의 명성처럼 모바일의 SBB앱(스위스연방철도 모바일앱)만 있으면 정확하게 시간이 예측가능하다.열차의 환승을 위한 출도착 시간이 열차마다 정확하게 맞물려 있어 여행자들의 시간낭비를 줄여준다.

아무튼 스위스 첫날 ,역시 비싼 돈값은 하는 동네 구나

 그린데발트 앨리스 할머니네

그린데발트의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유명한 집.워낙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유명해서 집내부에서 한글을 자주 볼 수 있다.우리가 갔을때도 우리 옆방에 한국인 가족이 묶었었다.이집이 유명한건 ,

친절하고 영어잘하는 집주인인 앨리스할머니와 깔끔하고 넓은 내부시설에 방에서 창을 통해 아이거 북벽과 아름다운 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뷰가 최강이기 때문이다.내부에 방은 원룸형태로 냉장고와 침대,인덕션과 밥통도 있다.숟가락 젓가락 이런것 만 준비하면 되겠다.부엌의 수도에서 나오는 물은 알프스의 깨끗한 물로 바로 받아마셔도 아무 이상이 없다.그냥 알프스 생수라고 생각하면 될듯.

또 그다지 필요는 없지만 그린데발트 시내버스를 숙박기간동안 무료로 탈 수 있는 버스승차권을 제공해 주시며 2명인 경우에는 1층에 3명이상인 가족들은 1.5나 2층에 있는 방을 배정해준다.예약은 보통 6개월전에 해야 자리가 있을 정도이고 홈페이지가 없으므로 메일로만 예약해야 한다(구글 번역기를 이용하자).

메일주소는  alice.steuri@bluewin.ch

후기들을 찾아보라.여기 정말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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