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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동네 성당 피렌체 두오모

카페 질리에서의 잠깐의 휴식 후 피렌체의 랜드마크이자 중심인 두오모로 향했다.어제 두오모를 잠깐 들르기는 했지만 외부만 훑어 봤을 뿐 내부에는 들어가지 않았는데 오늘은 가이드와 함께 들어가볼 예정이다.

조또의 종탑

두오모와 그 부속건물들은 마치 하안벽에 연필로 그린 것과 같은 특이한 느낌을 주는데 오래된 성당이라는 이미지가 주는 느낌과는 매우 다르다.일반적으로 오래된 성당들은 세월로 인해 성담의 외벽은 대부분 누런색(사라다라 파밀리아만 해도 가우디가 최초로 만든 곳과 최근에 만든곳의 색이 확연히 다르다).으로 변색되기 마련인데 반해 피렌체의 두오모는 어제 새로 만든 것 같은 이질적인 느낌이다.

피렌체 두오모의 성당외벽이 특이한 것은 외벽을 모두 대리석으로 만들었기 떄문인데 덕분에 외벽을 한번 청소하면 원래의 제색깔을 찾아서 어제 만든 것 처럼 반짝반짝 하는 것.더욱이 놀라운 것은 벽에 있는 검은색,붉은색등이 그린게 아니라 그 색깔의 대리석을 사용해서 만든 것이라는 점이다.피렌체 근처 토스카나 지방이 유명한 대리석 산지인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두오모 성당내부

외벽의 화려한 대리석과는 달리 성당 내부는 매우 수수하다.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등 다른 성당들이 내부에 황금과 화려한 장식,유려한 미술품등으로 멋을 낸것과 달리 피렌체의 두오모는 오히려 썰렁하기 그지없다(천정의 프레스코화 최후의 심판을 제외하면).

조로조 바사리의 최후의 심판

설계상 이 성당에 사람이 가득찼을때를 상정하여 만든 것(가장 아름다운 것이야 말로 성당에 모인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아무래도 피렌체인들의 세금이나 기부금으로 만드는 것이니 만큼 화려한 장식등에 들어갈 비용은 없었을 것이다.이 아름다운 건축물중에서 으뜸인 돔의 천장에는 바사리가 그린 프레스코화인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는데 만일 쿠폴라를 올라간다면 올라가는 중간에 가까이서 저 그림을 볼 수 있다.

성당 자체는 무료 입장이지만 두오모의 하이라이트인 쿠폴라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사야하고 올라가는 시간도 미리 예약해야 한다.우리는 오늘 투어 종료 후에 올라갈 예정

단테의 생가

신곡을 쓴 단테의 생가가 명확하게 남아 있는 이유는 단테가 자신의 작품속에 자신의 집을 잘 묘사해 놨기 때문이라고 한다.지금은 단테 박물관으로 운영되는 단테의 생가는 사실 들어가면 죄다 그때 당시를 복원해 놓은 물품이라 굳이 들어가서 구경할 필요가 없다.

박물관으로 쓰이는 단테 생가

이곳이 단테의 생가임을 알려주는 단테의 흉상과 단테 신곡의 지옥편의 한 구절이 라틴어로 써있다.근처에는 평생에 걸쳐 사랑 했다는 베아트리체의 무덤이 있는 단테의 교회도 있는데 실제로는 단테의 교회가 아니라 귀족이었던 베아트리체 가문의 교회였다고 한다.

진짜 단테 생가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반전은 지금 박물관이 자리잡고 단테생가라고 알려진 곳은 진짜 생가가 아니라는 사실.단테의 작품속에 묘사된 진짜 생가는 지금 단테생가가 아니라 그 바로 옆집이다.조사 당시 이 사실을 몰랐던것은 아니고 이미 단테 생각에는 오래전 부터 가게가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곳은 놔두고 바로 옆에다 단테의 생가터를 새로 조성했다고 한다.

이탈리안 샌드위치,파니니

파니니란 빵사이에 햄을 비롯한 여러가지 재료들을 넣어 먹는 일종의 이탈리아식 샌드위치다.식빵으로 감싸는 샌드위치와는 달리 바게뜨 또는 치아바타 같은 겉은 딱딱한 빵으로 감싸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게 만든다.

All'Antico Vinaio

피렌체에서 가장 유명한 파니니 집을 꼽으라면 가이드북과 다수의 블로그에도 이미 소개된 All'Antico Vinaio 라는 파니니 집이 있다.우리 투어의 가이드가 바로 점심을 이집으로 안내했다.트립어드바이져 상위권에 랭크하고 있는 이집은 베키오 궁전 뒤쪽에 있어 오후 예정인 우피치 미술관과도 가까운데 근처만 가도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파니니

파니니는 샌드위치 처럼 속과 소스의 조합에 따라 맛이 틀려지는데 가이드가 적절히 알아서 주문한 덕분인지 입맛에 딱 맞았다.빵이 의외로 커서 성인이라도 반개정도면 어지간히 배부를 정도이다.일반적인 맛과 매콤한 맛을 시켰는데 매콤한 맛보다는 일반적인 맛이 좋았다.살짝 구워서 나온 빵은 겉은 딱딱하지만 속은 부드러운데 나는 급하게 먹다보니 입천장이 까이는 불상사를..

이곳은 골목 맞은편에도 같은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여행객들로 항상 줄이 길어서 좀 기다려야 하거나 들고 밖에서 먹어야 할 수도 있음에 유의하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이탈리아 파니니를 먹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이 늦은 점심 후에는 메인 일정인 우피치 미술관 투어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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