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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렌체 두오모 

피사에서 돌아와 방을 배정받고 짐을 풀고나서 피렌체 시내구경을 나섰다.내일은 피렌체 시내를 포함한 우치치 투어가 예정되어 있었고 오늘은 저녁 석양이 질때쯤 미켈란젤로 광장에 올라가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그래서 그사이 남는 시간에 피렌체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두오모가 보이기 시작할때

두오모 입장권관 쿠폴라 예약은 내일로 해놓았지만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피렌체의 상징과도 같은 곳 두오모 쪽으로 먼저 들렀다.멋진 광고나 사진과 영화속에서나 보던 바로 그 두오모성당이 골목에 들어서자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세례당

커다란 광장의 중심에 두오모와 세례당이 자리잡고 있고 주변은 마차(정말 말이 끄는)와 자동차들도 다닐 수 있어서 마치 로타리를 방불케 한다.여기서 처음마주하는 세례당과 두오모의 벽들은 마치 연극 소품같이 벽에 연필로 그려놓은 이질적인 모습이다(경이로운 느낌과 신기한 느낌).

두오모

피렌체 일정를 짜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관한 일정이었다.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가는 중요한 목적은 그곳에 전시되어 있는 미켈란젤로의 걸작 다비드상의 진본을 보기 위해서 인데 피렌체 도착 첫날 피사와 피렌체간의 일정때문에 미술관 예약 시간을 특정하기 어려웠다.그래서 결국 예약을 못했는데 아카데미아 미술관은 예약하지 않으면 들어가기 힘들단 말이 있긴 하지만 미술관 입장종료 시간까지 꽤 시간이 있었던 관계로 일단 아카데미아 미술관으로 가보기로 했다.

골목사이로 보이는 두오모의 모습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아카데미아 미술관 까지는 걸어서 대략 10분쯤 걸린다.피렌체가 워낙 작은 도시라서 피렌체내 관광지들은 어디라도 손쉽게 도보로 돌아볼 수 있다.

입장 대기줄

골목길을 돌아 아카데미아 미술관이 있는 골목에 이르면 사람의 대기열만 아니면 어 여기가 미술관 입구였어? 하고 지나갈 만큼 다른건물과 비슷한 모양으로 서있다.입구는 예약자용과 일반 입장객용으로 분리되어 있었고 예약자용은 줄은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한가했다.

아카데미아 박물관 』 

도착한 5시쯤엔 다행히도 얘기듣던것 보다 줄이 길지 않았고 그나마 앞에 몰려있는 투어여행객 빼면 그다지 많다고도 할 수 없어서 기다리기 시작한지 약 30분정도 만에(다음날 투어 가이드에 들은바에 의하면 이건 정말 빨리 들어간거 라고) 입장 할 수 있었다.입장시에 입장객수를 조절하면서 입장시키고 있었다.

저걸 보러 온것이다

미술관 답게 입장시 가방 검사를 하고 입장해야 한다.입장하고 나서 복도쪽으로 나서면 저 앞으로 사람들이 몰려 있고 그 사람들을 압도하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보인다.

다비드상 진본

가장 완벽한 인체의 표현이라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그 진본품.원래는 성당의 벽에 세워질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지금은 복제품이 옛 시청이 있는 시뇨리 광장과 미켈란젤로 광장에 있으며 진품은 이곳에 있다.다비드상을 사진으로만 볼때는 느끼지 못하지만 이 조각상은 실제로는 4m가 넘어가는 엄청난 크기의 조각품이다.삼손과 다비드의 그 꼬고마 다비드 이미지와는 다르게...

조각할때 돌안에 있는 영혼(모습)을 해방 시켜준다라는 믿음으로 조각했다는 미켈란젤로 답게 당시에 이미 다른조각가들이 만들다가 실패한 5m짜리 대리석을 넘겨받아 이 다비드상을 만들었다.ㄷㄷㄷ

다비드와 함께

다비드의 뒷모습

로렌조 메디치가 후원했고 그의 양자이기도 했던 미켈란젤로는 그의 후원을 얻어 인체를 해부할 수 있었다고 한다.그래서 신체의 모습을 근육과 핏줄 하나까지 세밀하게 묘사했는데 뒷태는 그것과는 좀 다르게 비교적 평탄하게 표현되어 있다.이것은 원래의 이 다비드상이 성당 벽의 부조 형태로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뒤쪽은 저정도로 했다고 한다.다만 이걸 본 피렌체 높으신 양반들이 그러기에 너무 아까워서 원래 용도가 아닌 시청앞에 세워두기로 했다.또한 조각의 비율로만 보면 머리 부분과 팔길이등이 황금비율과는 맞지 않는다고도 하는데 그것 역시 성당의 부조로 올라가서 사람들이 올려다 볼것을 상정해서 밑에서 올려다 보면 정상적으로 보이게끔 만들었다니 정말로 천재가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이 모든걸 이미 20대 중반에 이루었다는 것(뭐야 무서워)

또다른 전시공간

중앙 홀에 전시된 하이라이트인 다비상을 보고 다른 홀로 옮기면 또 다른세계가 펼쳐진다.조각품들이 너무 많은 건지 혹은 복원작업중인 것인지 전시실에 마치 조각품들을 작업장처럼 아무렇게나 쌓아놓은 듯한 전시실에서 살짝 당황했다(너무 많아서 그런건지,혹은 복원이나 진짜로 다른 작업중인 것인지)

베키오 다리와 미켈란젤로 공원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을 중심으로 피렌체의 동북쪽에 있는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피렌체의 전경을 볼 수 있는 미켈란젤로 광장은 정 반대쪽인 남서쪽 끝에 있다.산타마리아 역에서 버스를 타면 미켈란젤로 광장까지 갈수 있긴한데 버스를 타도 외곽으로 돌아 돌아 가기 때문에 30분쯤 걸린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광장

하지만 피렌체는 매우 작은 도시라서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미켈란젤로 공원까지도 걸어서 40분이면 갈 수 있다(바삐 걸으면).특히나 걸어가면 피렌체의 아름다운 거리와 피렌체를 흐르는 아르노강에 놓인 가장 유서깊은 다리인 베키오다리를 구경할 수 있으므로 막판의 약간의 계단만 감수하면 정말 걸어가는 걸 추천한다.

베키오 다리

물론 내일 투어때 다시 오겠지만 미켈란젤로 광장을 올라가려면 여기를 지나가야 한다.베키오 다리위 멀리로 사이프러스 나무가 보이는 곳이 미켈란젤로 광장이다.

다리에서 폼을 좀.

베키오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지나쳐 다리를 건너지 않고 주욱 아래로 직진하면 오른쪽 위로 미켈란젤로 광장이 보이기 시작하고 다음 다리인 그라치에 다리를 건너서 이정표나 사람들이 가는 방향(해질녘 광경을 보기 위해 몰려감)으로 잘 따라가면 마침내

광장의 입구에 다다른다.그리고 마지막 언덕을 향하는 계단을 극복하면 마침내 피첸체를 상징하는 모든 사진에서 보는 그 광경을 눈으로 직접 목격할 수 있다.

사진으로는 느낌이 전달되지 않는 피렌체 풍경

광장에서 바라보는 피렌체의 모습은 숨이 막히게 아름답다.이번 여행중에 봤던 해질녘 피렌체의 황금색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이 너무나 잊혀지지 않는다.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계단은 길거리 공연자와 함께 빼곡히 앉아 해지는 피렌체를 음악과 함께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민우가 멀리 다리에서 부터 아빠 저거 사람들이야? 라고 물을 정도로 멀리서 부터도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 있는게 아주 잘 보인다.

이곳이 미켈란 젤로 공원임을 알려주는 쓸쓸한 다비드상

황혼의 피렌체

미켈란젤로 광장의 진짜 아름다운건 해가 넘어가는 바로 이 수간 이곳에서 피렌체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황금색으로 물들어가는 피렌체는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다.

 GUSTA PIZZA 

석양이지는 미켈란 젤로 언덕을 내려와 피자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그리고 그중에서도 맛있는 집들이 많기로 유명한 피렌체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집으로 알려진 구스타 피자집으로 향했다.모름지기 이탈리아 라면 피자라는

테이블 밑에 있는 건 피자 번호표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려와 다리를 건너지 않고 그대로 아르노 강변을 쭉 따라서 내려오다 보면 걸어서 15~20분거리로 골목 골목을 지나면 입구에 트립어드바지여 마크가 자랑스레 붙은 구스타 피자집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그런 근사한 피자집을 상상하면 안되고 우리나라의 갈빗살을 구워먹는 집 풍경하고 비슷하다고 할까?.홀에는 그런 간이 테이블에 플라스틱 의자가 있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떠들면서 음료나 술과 함께 피자를 먹고 있다.계산대 뒤쪽의 오픈된 화덕에서는 쉴새없이 피자가 나오고 1~7번까지의 피자중 선불로 주문하면 번호가 적힌 종이를 준다.다 만들어지면 바로 번호를 부르는데 일단 계산한 이후에는 모든게 셀프니까 알아서 받아가야 한다.술이나 음료도 그냥 냉장고에서 주문한 만큼 꺼내가면 끝(여긴 분위기 있는 예쁜 사진 찍으러 오는 데가 아니다).

원래 자리가 좁아서 테이크 아웃 해가는 사람도 엄청많은데 우리는 앉아서 먹겠다고 했더니 핸썸한 젊은 직원이 10분정도 기다리면 된다고 하면서 너무나도 친절하게 자리를 챙겨 준다.가게 오른쪽에 아주 작은 방이 있는데 여기에도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었고 우리도 친절한 직원덕에 운좋게 금방 자리에 앉았다(합석은 기본^^).피자의 맛은 명성답게 더할나위 없이 맛있다.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우리 입맛에 맞게 변화된 피자만큼 입에 잘 맞는다.

트리니티 다리

베키오 다리 야경

어둑어둑 했던 밖은 어느새 완전히 어두워졌다.아까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에서 걸어온 길을 그대로 걸어서 숙소쪽으로 돌아간다.피렌체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치안이 좋아서 밤이라고 특별히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게다가 거리에 여전히 사람도 많아서.

여기서부터가 피렌체 명품거리

밤의 산타마리아 노벨라 광장

어두워진 피렌체의 밤도 아름답다.베니스에서 피사를 들렸다 피렌체를 한바퀴 돌아온 오늘이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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