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여행 5일차(17.05.03) 오후

우피치 미술관 - 두오모 쿠폴라 

메디치 컬렉션,우피치 미술관

파니니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한 후 오늘의 메인 투어인 우피치 미술관 투어를 위해 우피치 미술관으로 향했다.입장권 예매시 입장시간을 정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아도 비교적 오래기다리지 않고 입장이 가능했다.

외국인 투어팀

우선 입장하면 백팩의 경우에는 가방을 맡기는 곳에 가방을 맡겨야 한다.크로스 백의 경우에는 소지가 가능했다.또한 요새 대부분의 미술관이 그렇듯이 플래쉬만 터트리지 않으면 사진촬영에는 제한이 없다.

전시실로 향하는 계단

메디치가 문장

피렌체와 르네상스를 논할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메디치 가문이다.메디치 가문은 그 어원처럼 본래 의약업에 종사하는 가문이었다고 하는데 메디치가문의 문장에 있는 동그란 것이 약을 상징한다고도 한다.우피치 미술관은 이 자체가 메디치가의 개인 미술품 컬렉션이기도 한데  훗날 메디치 가문의 마지막 자손이었던 마리아 루이자 데 메디치가 메디치가의 컬렉션을 모두 리스트로 정리한 다음 피렌체에 기증하면서 피렌체시 소유가 되었다.

또한 이때 당시 조건으로 달았던게 있었는데 리스트에 있는 이 컬렉션들은 절대 피렌체 외부로 반출될 수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고 한다.이 때문에 정복자에 의해 약탈당한 여느 다른 미술품들과는 달리 리스트와 소유권이 명확한 메디치가의 미술품들은 우피치에 그대로 전시될 수 있었다.

수태고지

라파엘의 스승 리피가 그린 성모자와 천사

중세에서 르네상스에 이르는 시대의 미술품의 주요 주제는 성경의 이야기 일텐데 특히나 동일한 장면을 주제로 여러사람이 같은 그림을 그린 경우도 많다.수태고지의 경우에도 우피치에만도 시메오네 마티니의 수태고지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가 있다.다빈치의 수태고지의 경우에는 마리아가 수태고지를 받아들이는 장면을 묘사한 반면 마티니의 수태고지는 마리아가 수태고지를 거부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우르비노 공작과 부인

공작과 공작부인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특이한 초상화.공작부인의 헤어스타일은 저시대 최신 유행 스타일 이었다고.공작부인의 얼굴색이 마치 게이샤 처럼 창백한 이유는 죽은사람을 그렸기 때문이다.또 하나 이그림은 양쪽으로 접히도록 되어 있다고 이 그림 뒤쪽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초상화의 뒤쪽으로 보이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아마 우르비노겠지).

비너스와 인증샷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하지만 우피치의 하이라이르라고 하면 역시 보티첼리가 그린 비너스의 탄생.물론 이 그림이 있는 보티첼리의 방에는 이 그림과 쌍벽을 이루는 봄이라는 작품도 있는데 이 두작품다 예술적으로도 그렇지만 보티첼리가 그려넣은 이면에 보이는 배경지식을 가이드를 통해 들으면 그림이 다르게 보일 만큼 흥미롭다(물론 보티첼리 본인이 그런뜻을 그렸다고 말한건 아니다).

그리고 이 비너스의 탄생 옆에는 이 그림을 그대로 조각해놓은 부조가 있는데 이것의 용도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그림이라고(ㄷㄷㄷ).

라 트리뷰나

보티첼리의 방을 나와 길게 이어진 회랑의 한쪽방에 사람들이 줄서며 몰려 있다.이방이 우피치에서 가장 유명하고 화려한 방으로 팔각형 형태를 이루고 있는 트리뷰나라는 방이다.우피치의 걸작품들을 모아놓은 방인데 일단 들어갈 수가 없으며 옆방에서 조그마한 창문으로 그리고 정면 출입구에서만 방을 볼 수 있다.특히 바닥과 천장이 아름답다.

우피치 에서 본 폰테 베키오

우피치 전경

ㄷ자형태의 긴회랑중에 3층의 한쪽면만 돌았는데 들어온지 두시간이 넘어간다.우치피가 그만큼 중요한 작품이 많다는 이야기겠지.우피치의 출입구가 있는 그 위쪽 회랑에서 안쪽을 보면 우피치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밖으로는 아르노강과 베키오 다리의 전경이 들어온다.우피치에서 가장 아름다운 뷰포인트.

미켈란젤로-톤도 도니,성가족

우피치에는 조각가이고 싶어했던 미켈란젤로가 남긴 유일한 유화가 남아있다.이 작품은 도니라는 사람이 자신의 자식의 생일 기념선물로 주문한것이라고 하는데 저시대에 저런식의 원형기념물이 유행했다고 한다.특히나 이것은 구도가 또아리를 틀면서 올라가는 역동적이면서 안정적인 구조와 원색의 색감을 보여주는데 후대 매너리즘 사조의 원형이 되었다.어쨋거나 미켈란젤로라니 귀한 구경.

우피치 미술관 끝자락에는 두오모 방향을 향해 야외 테라스와 카페가 위치해 있다(화장실도 덤으로 위치).이곳에서 두오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가이드가 두오모 방향이 아닌 카페방향으로 서란다.이곳 카페 유리에 비치는 모습을 찍는 것이 이곳의 포인트 인듯.ㅋ

티치아노 - 우르비노의 비너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 동방박사의 경배

보티첼리가 묘사한 비너스와는 다르게 사뭇 요염한 자태로 누워있는 티치아노의 비너스를 지나 6년간의 복원작업을 끝내고 특별전을 열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방박사의 경배까지 왔다.이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주문을 받고 그리기 시작했으나 미완성인 채로 끝난 작품으로 그림 한쪽에 다빈치의 스케치가 그대로 보인다.어떤 점에서 대단한 의미를 가지는 지는 모르겠으나 전시실을 따로 마련하고 복원과정의 다큐멘터리를 전시실내에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봐선 우피치 미술관에서 끔찍히 아끼는 작품중에 하나일 것이다.

냉정과 열정 사이,두오모 쿠폴라

오후 2시 좀 넘어서 시작한 우피치 미술관 투어는 4시간이 넘어간 6시 10분쯤 넘어서 끝이 났다.6시에 쿠폴라를 예약해 놔서 투어가 끝나자 마자 쿠폴라를 향해 열심히 뛰었다.쿠폴라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두오모 통합권을 예약할 때 입장시간을 정해야만 한다(조또의 종탑과 두오모 쿠폴라).예약없이는 못들어가고 시간을 엄격하게 지킨다고 알려져 있다.

6시 예약임에도 불구하고 입구 대기줄에 도착한 건 쿠폴라 입장 마감 시간인 6시 30분이 거의 다되갈 쯤 이었다.시간을 엄격하게 지킨다고 알려져서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입구의 경비원이 시간을 확인하고 통과시켜 주었다.

주의: 이날 입장할때가 마지막 타임이었고 사람이 성수기마냥 엄청 많지 않았음으로 고려해야 할것으로 보인다.원칙적으로 시간을 지켜서 들여 보내주며 만일 시간을 못 맞췄을때는 반드시 대기줄의 경비원에게 확인해봐야 한다.

일단 성당입구로 들어가게 되면 쿠폴라로 올라가는 게이트가 있으므로 반드시 두오모 통합 입장권이 필요하다.백팩등은 가져가도 상관없다.

쿠폴라의 계단은 총 460여계단 조금 낮은 조또의 종탑보다 계단이 많다.이미 하루종일 걷고 서있느라 지친 상태에서 과연 460계단이나 되는 쿠폴라를 올라가는게 무리가 아닐까 걱정을 조금 했는데 이거 생각보다 쉽다.

계단이 좁고 올라가는 사람이 많아서 그냥 한번에 쉬지 않고 올라가지 않을 뿐 더러 돔이 시작되는 위치에서 돔을 따라 반바퀴 돌면서 잠깐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그래서 막상 다올라오면 어 뭐지? 이게 460계단 맞아 하는 의아심이 먼저 든다.절대 절대 힘들지 않다.

15년도 더 된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배경이 된 피렌체에서도 가장 하일라이트인 두오모의 쿠폴라에 오르면 높은 건물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피렌체의 전경이 눈에 보인다.그러나 영화의 낭만만 아니라면 피렌체 쿠폴라에서의 전경은 다른 이탈리아 도시들이 보여주는 전경과 그닥 다를건 없다.두오모 통합권으로 뽕을 뽑거나 도장찍겠 다는 의지만 아니라면 굳이 조또의 종탑과 쿠폴라 둘다 올라갈 필요가 있을까 싶다.

뭐가 그리 좋아?

베니스에서 일단 타보고 실망하는 곤돌라와 같이 피렌체에서 제일 높은 곳 두오모 쿠폴라에서 보는 피렌체도 피렌체에 이왕 온것 안해보면 아쉬워 할만한 일이긴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들르지 못한다고 크게 슬퍼 하거나 다른곳을 빼서 여기를 꼭 와바야 할곳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둘중 하나라면 오히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피렌체를 내려다보길 권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