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

현재 사용중인 카메라,미러리스의 시작을 알렸던 전지현이 시작기를 광고했던 펜 씨리즈의 E-P5.생긴것 부터 아날로그 감성적인데다가 최초로 5축 손떨방을 장착했고 보통 1/4000초이던 기계식 셔터 스피드를 1/8000초까지 확장했다.이렇게 실험적이면서 강력한 기능을 우걱우걱 집어넣었는데 이 펜시리즈는 이것을 마지막으로 단종됐다.ㅠㅠ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갈때 처음 디카를 장만했더랬다.그때만 해도 코닥이 디카시장에서 어느정도 지분을 가지고 있던 시절이라 색감의 코닥이라는 명제하에 다소간의 조작불편을 감소하고 사용했었다.그렇게 한번 코닥으로 들어간 디카는 10배줌의 7590 그리고 그 당시에는 정말 혁신적이었던 두눈깔의 V503 으로 이어졌는데 다들 알다시피 회사자체가 홀라당 망한 코닥은 그때부터 망조였던 지라.

그리고 잠깐의 후지 똑딱이를 거쳐 드디어 사람들이 캐논과 니콘의 DSLR에 열광할 무렵 나도 잘 못찍는 사진실력을 기계로 커버하고자 휴대성이 어느정도 되는 적당한 크기의 렌즈교환식 카메라에 눈을 돌렸는데 그때 눈에 들어온게 마이크로포서즈 였다,처음엔 파나소닉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의 펜 까지 이어지게 된것.

불과 몇년전만 해도 휴양지를 비롯한 어디를 놀러가던지 무거운 DSLR을 목에 걸거나 하다못해 컴팩카메라라도 들고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그러나 요 몇년사이 그런 사람들은 나를 비롯한 몇명으로 아주 줄어버렸다.모두 스마트폰에 셀카봉으로 무장하고 다니고 있었다.심지어 외국에서도 한국사람들이 예전처럼 무거운 DSLR을 들고다닌 모습은 잘 볼 수 없다.올해 보았던 어마무시한 광경은 터키의 성모 마리아의 집에서 단체로 사진 찍던 중국 관광객들이었다.단체로 맞춘듯한 빨간색 티에 목에 다들 커다란 DSLR을 하나씩 걸고 찍던 광경은 왠만해서는 잊을 수 없다.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의 광학기술이 발달하고 바로 즉석에서 다양한 효과를 주고 SNS를 올릴 수 있는 편함,그리고 이와 더불은 최강의 휴대성.스마트폰으로 찍어 샤방샤방하게 한번만 터치해 주면 고급 DSLR로 찍은 사진보다 더 좋아 보인다.적어도 SNS상에서는...우리 색시도 나한테 왜 사진기로 자기를 찍은 사진은 좀더 이쁘게 나오지 않냐고 타박하기에 이르렀다.(쳇...카메라가 사실을 찍어야지 ^^)

최근에 계속 부인은 하고 있지만 삼성이 궁극적으로는 카메라 사업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이해는 한다.삼성이 가성비는 쩔긴 하지만 초고급의 센서와 고기능의 바디를 마구 찍어내는 소니를 미러리스 시장에서 꺽어버리기는 애초에 힘들고 다른 백색가전 마냥 어떻게든 쫒아가서 역전시키기에는 이게 생필품도 아닌데...또 그러는 사이 가성비 쩌는 전자제품을 마구 만들어 내고 있는 샤오미가 디카를 발매한다는 소식까지.게다가 이 카메라의 실루엣은 라이카 판박이 ㄷㄷㄷ(업계 선두를 벤치마킹 수준이 아닌 카피캣 하는)

이미 많은 부분에서 매니아화가 진행된 DSLR이 몇년 후에 시장에서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특히나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판형으로 인한 기본적인 제한점으로 까이고 있는 마이크로 포서즈를 위태위태한 파나소닉과 올림푸스가 잘 끌고갈지.

괜히 새 카메라가 땡기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