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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8시쯤의 송원 마포갈피 풍경

본사가 있는 강남에서 지원센터가 있는 문래로 출근한지 근 두달여.옆팀의 팀장이 문래동에서 소문난 맛집이라며 데려간 곳이 바로 송원 마포돼지갈비 집.


가게가 크지않아 대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의 술집은 자리가 없으면 다른데로 가기 마련이지만 여긴 주변에 마땅히 대체할 비슷한 품목도 없고 워낙 소문이 맛있다고 나서 다들 대기를 걸어놓는게 일반화 되있다.우리가 도착했을때도 2팀이 이미 대기중.우리도 한 20분쯤을 기다린뒤 가게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인터넷엔 블로거들의 방문기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유명한 맛집 이었다.게다가 식신 원정대에서도 다녀가서 평가가 좋았던 걸로 나왔다.

하지만 오래된 맛집이고 손님이 알아서 잘와서 그런지 딱히 가게 내,외부 어디에도 이런집이면 흔히 붙어있는 연예인 사인이나 방송기록 같은건 찾아 볼수 없었다.


돼지갈비 + 고추장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시작.상호처럼 이곳의 대표메뉴는 1인분에 11,000원 하는 양념에 재워진 돼지 갈비.이정도 가격이면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한다.보통의 다른 돼지 갈비집의 숯불은 화력이 강해서 금방 금방 익고 더불어 판도 자주 갈아줘야 하는데 반해 여긴 숯불의 화력이 좀 은은하다고 해야하나?.

덕분에 판이 금새 씨커매지는 않는다.다만 오래 걸릴뿐.초반에 익어가는 갈비를 보기만하고 집어먹지 못하는 괴로움 이란ㅠㅠ


돼지갈비의 맛은 솔직히 기대했던 거 보단 평범하다.초반의 맛은 약간 강하게 마늘맛이 나서 조금 쓰다고 해야하나.두세점 집어먹을 수록 약해지긴 하는데 우리동네 달달한 돼지 갈비집 양념에 길들여져 있는 나에겐 약간 모자라는 편(그래서 왠만하면 다른데서는 돼지갈비를 잘 안먹는 다는).그래도 양념이 정말 싸하고 맛없는 일반적인 돼지 갈비집들 보다는 훨씬 낫긴하다.


그러나 여기의 진가는  같이 나오는 양념장이 곁들여질때 비로소 발휘 되는데 다른데가 보통 돼지갈비에는 와사비장을 곁들인 양파절임이 부록으로 딸려 나오는데 여기는 소스로 양념장이 제공된다.요거 맛있다.맵지도 짜지도 않고 적당히 맛있어서 오이.야채,고기 뭐든 찍어 먹어도 맛있다.특히 여기 메뉴중에 비빔밥이 있는데 돼지갈비를 먹으면서 같이 가볍게 먹을수 있는데 그냥 밥에 양념장이랑 무채만 들어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절묘한 배합으로 맛이 끝내준다.

돼지 갈비도 갈비지만 여기서는 꼭 비빔밥을 먹어보길..아무것도 안들어 있고 양념장에만 비볐는데도 정말 맛있다.


문제점


돼지갈비의 맛은 쏘쏘하지만 서울의 다른 곳보다는 낫다고 판단되지만 이집의 문제점은 맛보다는 환경에 있다.

가게 컨셉이라서 유지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가게의 건물 자체가 오래되다 보니 내부에는 환풍시설이 열악하다.보통 개별 불판에 연기 흡입구가 있는게 보통인데 여긴 건물 천정에 크게 2개정도 설치되어 있다.

당연히 연기배기가 안된다.게다가 숯을 집어넣는 불구멍이 매우낮아서 불판과 숯이 거의 닿을 지경이다.이러다 보니 연기가 거의 쉴새없이 난다.잘못해서 연기가 오는 방향에 앉으면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연기만 피하느라 정신이 없다.너무 눈이 매워서..ㅠㅠ


덕분에 이곳에 가려면 연기샤워가 필수이니 집에 갈때 냄새가 심하게 나는 건 감수해야 하며(페브리지를 비치해놓긴 했다) 좋은 옷이나 데이트용 옷 이런건 입고가지 말도록 하자.옷에 냄새가 확실히 밴다.


물론 이걸 피하는 좋은 방법은 야외테이블에 앉는 건데..요긴 워낙 경쟁이 치열해서..다만 실내에 들어갈때 여기 아줌마에게 밖에 자리나며 옮겨달라고 예약걸어놓고 가면 나중에 자리나면 야외로 옮겨준다.


암튼 실내에서(만일 여름이라면)먹게 된다면 냉방시설,환기시설 등을 생각해 볼때 다시 생각해 보라고 하고 싶다.아무리 맛이 좋다고(개인적으로는 그정도를 감수하면서 먹을 만한 맛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해도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까지 일부러 멀리서 찾아와서 먹을 만한 맛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야외에만 앉을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 4명이상이면 어쩔수 없이 한명은 연기나는 방향에 앉을 것이므로 그 한명을 희생시킬것이냐는 판단할 나름이지만 아마 그 한명은 그가게 다시는 안갈려고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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