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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안온 그 공연,바로 그 공연이 역대급 공연이다."  -2019 이승환 30주년 무적전설 -

내 파릇한 20대의 젊은 시절을 함께 했던 가수의 데뷔 30주년이다.내가 대학 신입생이던 시절,이미 그때도 TV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길거리에서 1집 테잎으로 궁금증만 유발하던 시절.그 시절은 지금과는 반대로 노래방에서 꺼내든 이승환의 노래는 힙한 그것 그 자체였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르는 동안 나는 결혼하고 아이를 기르며 나만의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지만 나의 가수는 30년전에 그랬듯이 아직도 그때의 그 모습 그대로 우리 앞에 서 있었다.여전히 TV나 예능에서 개그나 환타지로 소비되지 않고 티켓사이트에 훨씬 자주 얼굴을 내미는 그런가수,무대에서 모든걸 보여주는 그런가수.

그리하여 나의 청춘과 나의 전성기와 승환옹의 청춘과 승환옹의 전성기를 돌아서 도착한 올 30주년 기념 공연 무적전설은 오랜 팬,이제서야 뒤돌아볼 여유를 가지게 된 오래된 팬,그리고 그의 가수가 서로에게 지난 30년 잘 버텨주었다고 위로하고 축하해 주는 무대였다.

승환옹의 공연은 달리 설명할 필요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도 없다.-그날의 공연 영상은 유튜브에서 찾아보자(나도 공연 끝나고 일주일째 이것만 찾아서 보고 또 보고 있음)-.승환옹의 가슴에 와 닿는 멘트로 그날의 이야기를 설명해 본다.

“나는 팬들에게 참 곰살맞지 않은 가수다. 쌀쌀한 나는 팬들이 내 사방 4미터 내에 들어오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난 내 팬들이 ‘가장 행복한 팬’이었으면 좋겠다,자기 관리 못해서 두세 곡 부르면 헉헉대고, 매너리즘에 빠져 공연을 제작하지 않고, 방송에 기대서 쉬운 홍보만 하고, 탐욕이 가득한 사람. 내가 그런 사람이 될 리 없다. 내 스스로에게, 그렇게 나를 믿어준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잘 살아온 것 같다’고 칭찬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말을 인용하자면 ‘이승환은 소년의 이상, 청년의 열정, 어른의 품격을 간직하고 사는 사람’이 되겠다. 여러분도 행복해지셨으면 한다.생업 등에 바빠서 날 잊어도 좋다. 여러분들 잘 사시다가 오늘의 기억이 문득 떠올라 공연에 치유 받고 싶다면, 언제나 티켓 사이트 등에 내 이름을 쳐 보면 된다. 난 늘 공연장에 있다."

"여러분에게 자랑스러운 가수가 되겠다"

무적전설 - 승환옹 페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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