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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일찍 일어나는 새가 고생을 덜 한다.


로마에서의 세번째 날 일정은 로마속의 작은 나라 바티칸 시티.로마에서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몰린다는 바티칸은 로마 메트로 1호선 거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는데 공식적인 입장시간은 9시30분 이다.하지만 지하철역이나 역 바깥에서 집결하는 대부분의 한국 투어팀은  8시부터 집결한다.이런 이유는 워낙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조금만 늦어도 입장하는데 1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많은 사람이 어디에서 모여 들었는지 유럽관광 동안 가장 많은 사람이 붐빈곳이 바로 이곳 바티칸 시티의 바티칸 박물관 이었다(물론 코스방향이 일정하고 장소가 다른데에 비해 비좁기는 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한국인 투어가 바티칸을 하루투어로 진행하는데 취향 차이가 있겠지만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다.


하루투어의 경우에는 오전은 박물관,오후는 박물관 일부와 베드로 성당 관광에 할애 하는데 동선이 비효율적으로 구성되서 길바닥에서 버리는 시간이 좀 된다(아무래도 여유는 좀 있게지만).그리고 점심을 당연히 바티칸 내부에서 해결하는데 바티칸의 점심은 비싸고 형편없이 맛없기로 유명하다.

마지막으로 들어가 관광해 보면 알겠지만 바티칸 내부에는 엄청 사람이 많이 밀리고 밀려 반나절만 있어도 무지무지 피곤하다.그걸 저녁까지 한다고 생각해보면...ㄷㄷㄷ


그런 이유도 있고  오후엔 로마시내들 더둘러 보기 위해서도 지금은 거의 유일 무이한 반나절 투어를 선택했다(종료시간은 2시 좀 넘어서,점심은 투어후 각자-가이드가 추천은 해줌)

개별관광객들이 입장하는 입구.라파엘과 미켈란젤로가 반갑게 맞이함.

9시가 되기도 전인데 벌써 많은 수의 투어 팀이 줄을 서고 있다.우리는 오늘 운이 좋은 거란다 오픈후 대략 20분정도 대기하면 입장 할 수 있을것 같다.한창 많이 몰릴때는 2-3시간씩 기달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1.바티칸


바티칸 관광은 크게 보면 정원-박물관-시스티나 소성당(천지창조가 있는 바로그)-성베드로 대성당 순으로 관람하는데 사람들이 가장 몰리고 유명한 천지창조가 있는 시스티나 소성당은 내부에서 사진촬영은 물론 가이드의 설명도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이드팀은 대기하는 동안이나 들어가서 바로 시스티나 성당에 대한 설명을 먼저하고 시작한다.


20분정도 가이드의 열정적인 설명을 듣고 본격적으로 관람에 나선다.첫번째는 솔방울 정원이라고 알려진 정원.

솔방울 보고 놀라는 색시?

대략 4미터 정도의 크기의 솔방울을 중앙에 딱 모셔뒀는데 로마시대때 만들어진 물건.대조적으로 이 솔방울의 맞은편에는바티칸에서는 보기드문 현대 미술작품(설치미술)이 있는데 제목이 지구안에 지구(또는 천체안에 천체)라고 한다.환경오염등으로 페허가 되가는 지구를 형상화한 작품이란다.

겉의 지구안에 속의 지구가 보인다

그리고 이건 그냥 단순히 서있는게 아니라 이렇게 할 수 있다.

물론 주로 가이드들이 돌린단다.^^


정원을 지나 이제 라파엘과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이 숨쉬고 있는 바티칸 박물관으로 들어간다.특이하게도 바티칸은 엄격하게 전시물들에 대한 접촉을 금지하고 방어하는 루브르등 다른 박물관과는 방치한다는 느낌이 들도록 전시물들을 자유롭게(어떤의미에서는)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컨셉인지,아님 예산등의 부족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좀 관람객을 많이 제한하지 않는 다는 느낌을 준다(물론 시스티나 성당 빼고)


정원에서 바티칸 박물관이 시작되는 팔각형의 안뜰로 가면 바티칸을 대표하는 조각물을 만날 수 있다.

라오쿤군상

우리 가이드님이 격찬에 마지않던 작품.호머의 일리아드에 등장하는 장면을 형상화 한것인데 특히 뱀에 둘러쌓인 종아리의 근육,핏줄이 조여서 터질것 같이 고통받고 있느 모습을 조각으로 표현해놨다.사실감이 대단하다고 밖에.


그리고 조금 안쪽에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토로소가 있다.바로 이거

상상력을 불어넣어 주는 조각

특히 이건 미켈란젤로가 매우 좋아했다고도 하며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에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만일 다른부분이 남아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에서).이 조각상에 이걸 만든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누군지 잊어버렸음^^).


네로황제의 욕조로 알려져있는

네로황제의 황금궁전터에서 발견되서 흔히 네로황제의 목욕탕으로 알려져 있는 그 물건인데 가이드의 말로는 아닐 가능성이 높단다.일단 봐도 욕조라고 하기엔 그 각도가 애매하고 표면도 미끌한 것이 영 욕조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뭐 혹시 대형 사발(?)이나 술잔 같은거라면 모를까^^.


바티칸 박물관에는 로마시대에서 르네상스시대에 이르는 작가들의 미술품들이 메인작품들로 홀과 복도의 잘보이는 곳에 전시되어 있는 반면 잘 안보이는 벽 구석에 살펴보면 샤갈등의 유명한 근,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들이 걸려져 있으니 잘 찾아보자.바티칸의 입구를 지키는 르네상스의 천재 라파엘과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에 앞도당하다 보니 여기에 그런 작품들이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듯.


미션임파서블 4에 나왔던 바티칸 박물관 주차장을 건너면 비로소 이곳의 입구를 지키는 두 거장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먼저...

라파엘-아테네 학당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프레스코화 아테네 학당.이시대엔 다들 천재들만 있었는지 라파엘은 이 그림을 20대에 그렸다는데(그의 삼촌(혹은 친철)이었던 베드로 성당 리모델링 기획자 브라만테의 추천이 있었음) 잘 알려져 있듯이 이 그림엔 그리이스의 유명한 역사적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더불어 르네상스시대의 3거장 다빈치,미켈란젤로,라파엘 본인 도 등장).


특히 재미있는건 등장인물들 전부중에 단 두명만이 앞쪽 관람자를 쳐다보고 있는데 오른쪽 구석탱이에 얼굴만 등장하신 라파엘과 왼쪽에 흰옷을 입고 서있는 처자다.이 둘은 연인관계였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여인이 관람자를 보는 것을 라파엘이 질투하는 것 같기도 하고 관람자를 통해 둘의 눈빛을 이어준다라고도 하는등의 재미있는 해석들이 달려있기도 하다.


이 방에서 나와 이제 바티칸 여행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시스티나 소성당으로 향한다.이 건물은 안쪽 전체가 캔버스화되어 있는데 전체가 구약과 신약의 이야기가 순서대로 그려져 있고 그중 하나가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곳은 사진을 찍을 수 없고(조그마한 인공적인 빛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보호차원에서 이렇다는) 가이드가 설명을 할 수도 없는 신성한 곳이다.더우기 추기경들이 모여 새로운 교황을 뽑는게 바로 이곳에서 이루어 진다.


너무나도 잘알려진 유명한 그림이긴 하지만 실제로 성당에 서서 보는 건 책에서나 보는 것하고는 비할바가 아니다.특히나 이건 건물을 통째로 옮기는 기술이 생기지 않는 한 해외전시가 절대로 불가능 할테니까^^

아쉽지만 시스티나 성당 바로 밖 계단사진으로 대체



2.성베드로 대성당


시스티나 성당을 나오면 연결되는 계단은 성베드로 성당으로 연결된다.여기서 투어팀의 종류에 따라 나뉘는데 일반 투어팀은 반대편 출구로 나가서 베드로 성당에 들어가기 위해 일단 밖으로 나갔다가 성당쪽으로 돌아서 다시 들어와야 한다(성당 입장줄은 따로 서야함-줄이 길면..).반면에 바티칸 공인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이드가 이끄는 팀은 바로 베드로 성당으로 이어진 길을 통해 베드로 성당으로 들어갈 수 있다.그러니 이왕이면 공인 자격증을 가진 가이드가 이끄는 투어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

베드로 성당의 입구에서

로마에서 제일 큰 성당이며 로마의 성당은 절대로 베드로 성당 보다 높이 지을 수 없다고 하는데 성당내부는 성당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 같다.웅장하면서 화려하다는 상투적인 말로는 참 표현하기 어려운 ..


베드로 성당 내부


쿠폴라에서 직선으로 떨어지는 아래 지하에 베드로의 무덤이 있고 이곳이 세상의 모든 교회의 중심이었으며 중세시대에는 유럽의 중심이었던 곳이다.


베드로 성당에 들어선 바로 입구 오른쪽에는 피에타 조각상중 가장 유명한 미켈란 젤로의 피에타 가 있다.

이상은 전시품을 사람과 가깝게 배치한 바티칸 답지 않게 강화 유리 안에 모셔져 있는데...

피에타중 가장 완벽하고 유명한 미켈란제로의 피에타

이렇게 된 이유는 정신나간(진짜로 정신이 이상했던) 누군가가 망치로 이 피에타상을 부술려고 했기 때문.실제로 15번에 걸쳐 망치로 얻어맏고 부서진걸 조각을 조심스레 모아서 붙여놓은게 지금의 피에타 상.그래서 지금 우리는 우리가 석굴암을 볼때 처럼 피에타상을 유리로 가로막힌 채 봐야만 한다.

밑에서 본 돔과 쿠폴라

지하에 잠들어 있는 역대 교황들의 묘를 둘러보면 베드로 성당바깥으로 나오면서 정식 투어는 끝이다.여기서 원하는 사람은 따로 쿠폴라(성당 꼭대기)로 올라갈 수 있는데 엄청 많을때는 이곳도 한없이 기다려야 하지만 지금은 다행이 한 10분쯤만 기다리면 입장이 가능.

저 쿠폴라에서 로마시내와 성베드로 광장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쿠폴라 입장은 따로 비용을 내야한다)

엘레베이터로 이용가능한 돔에서 내려다 본 성당 내부


쿠폴라에서 본 베드로 광장


돔의 내벽과 외벽사이의 공간에 설치된 계단을 올라 가면 쿠폴라 전망대에서 로마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특히 가운데 오벨리스크가 서있고 예수가 양팔을 벌려 껴안은 형태를 형상화한 베드로 광장의 광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저멀리 테베레강과 천사의 성이 보인다).

베드로 성당을 뒤로하고


베드로 광장앞으로 쭉 뻗은 길로 나가면 천사의 다리와 산탄젤로 성이 있고 이곳 역시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바티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가이드가 추천해준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특히 민우가 좋아하는 수제햄버거가 추천 메뉴여서 더더욱 ~~


그리고 근처에 가이드 북등에 로마 3대 젤라또 집으로 뽑히는 올드 브릿지가 있다.식후로는 딱.3대라고는 하지만 맛보다는 싼가격에 엄청난 양의 젤라또를 맛볼수 있어서 인기가 있다.테이크 아웃의 좁은 가게에 사려는 사람이 항상 줄을 서있다.젤라또를 사서 근처 그늘에서 삼삼오오 먹고있는 풍경도 심심치 않게 볼 수있고 한국인 또 많이 마주칠수 있는 곳.^^

이게 2유로가 안되었던 듯

비싸기만 열라 비싼 베스킨 라빈스나 나뚜르 보단 이런게 울나라에 체인점 내면 대박일 거 같은데..


이곳 산탄젤로 성은  성과 다리,그리고 베드로 광장쪽으로 쭉 벋은 거리의 야경이 볼만한데 바티칸에서 지치고 나왔더니 야경을 보기위해 기다리고 싶은 체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는..

조,.조..좀빈가?

로마 시내를 버스로 둘러 가이드가 꼭 가보라고 추천한 판테온을 들려서 숙소로 복귀한다.


판테온은 고대 로마의 신전이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성당으로 쓰이고 있다는..로마에 있는게 가장 완벽하게 남아있는 모델이라는데 특히 로마의 판테온엔 우리 가이드가 좋아하는 라파엘로의 무덤이 있다.

판테온 정면


판테온의 돔을 구성하고 있는 구조


로마시내 모든성당은 입장료가 무료이기 때문에 당연히 현재 성당으로 쓰이는 이 판테온도 입장료가 없음.

이 근처에 진짜로 맛있는 젤라또 집이 있다고 하던데 이미 먹었으므로 패쓰..


오늘의 일정은 여기서 끝마치고 숙소로 복귀한다.아..내일이면 짧았던 유럽 여행도 마지막...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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