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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몽생미쉘(Mont-Saint-Michel)


몽생미쉘,대천사 미카엘의 섬(언덕)이라는 뜻 을가진 자그마한 화강암 돌 덩어리 섬으로 한때 대한항공의 CF로 유명했던 바로 그 섬이다.꼭대기의 수도원을 줌심으로 성곽으로 둘러쌓인 마을이 있는 프랑스에서는 파리 에펠탑 다음가는 랜드마크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 이다.

바로이거.몽셀미쉘


몽생미쉘은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차로가면 대략 4시간정도가 걸리므로 그냥은 못간다.


여기에 가려면 

 1.차를 렌트한다

 2.대중교통 수단인 TGV 고속열차를 이용한다

 3.그냥 투어를 이용한다(투어시 밴종류의 전용차량을 이용).


등등의 방법을 써야 하는데 대중교통을 통한 당일치기는 몽생미쉘의 야경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야경을 보려면 투어나 렌트를 해야한다.선택에 따라서는 야경을 보고 몽생미쉘 근처에서 1박하는 경우도 짤 수 있지만 그러면 온전히 이틀은 버려야하는 단점이 있어서 일정이 빠듯한 우리같은 관광객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보통 관광객들은 하루짜리 투어를 이용하는데 이런 투어의 경우 코스에 들어가는 루트는 거의 동일하다.

  

  파리-에트르타(기암절벽)-옹플레르(항구도시)-몽생미쉘 (순서는 상관없음)


그런데 여름에는 문제인게 해가 너무 늦게 지므로 몽생미쉘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려면 여기서 적어도 10시 반까지는 있어야 하는데 이러면 파리로 들어오면 새벽2시쯤 된다(대신 숙소까진 데려다 준다).이게 문제인게 뭐냐면 이동거리가 운전만 한 10시간쯤 하는 거리라 고속도로에서  과속,안전의 문제등이 있을 수 있어서 요새는 여름철에는 야경을 포기한 투어도 있으니까 선택은 각자의 몫.하지만 여길 언제 또 와본다고 나는 좀 힘들어도 야경을 볼 수 있도록 투어를 선택하고 파리 마지막날을 몽생미쉘 투어로 잡았다.


1.에트르타로 가는길


몽생미쉘 투어는 이번 유럽여행에서 사용한 투어중 제일 비싸다.비슷한 유형의 이탈리아 남부투어의 경우 45인승 고급 관광버스로 실어 날으다 보니 박리다매 라고 가격이 그렇게 비싸진 않은데 몽생미쉘은 가이드가 10~20 명씩 떼거지로 들어가서 가이드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서 보통 밴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비용이 좀 쎄다.

이날 함께 여행한 우리 일행은 우리가족 ,부부한쌍,혼자 배낭여행중인 여학생,친구랑 여행중인 여학생 2 이렇게 총 8명.

집합장소로 가는 길


파리시내의 집합 장소에 모여서 처음 목적지인 에트르타까지는 파리에서 대략 3시간 남짓 걸린다.

에트르타는 노르망디에 위치하고 코키리 모양의 기암 절벽으로 유명한데 영감을 주는 이 도시를 모네가 사랑했고 또 자주 그렸다고 한다(오르세에 전시).또한 모파상도 잠시 살았다는데 마을 초입에서는 뜻밖의 장소를 마주했다.

누구네 집일까?


바로 모리스 르블랑의 집.모리스 르블랑은 괴도 루팡시리즈로 유명한데 괴도루팡의 몇안되는 장편이자 대표작인 기암성이 이곳 에트르타의 절벽의 동굴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썼다고 한다.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기암성은 마지막이 결코 해피엔딩이라고는 할수 없지만 흥미진진한 소설 이었는데...

코끼리 절벽


모리스 르블랑의 집을 지나면 아주 작고 이쁜 에트르타 시내에 도착한다.이 작고 이쁜 거리를 지나 언덕을 오르면 비로소 확트인 초원과 더불어 에트르타의 전경,그리고 반대쪽 코끼리 절벽을 볼 수 있다.코끼리 모양은 이곳에 총 4개가 있다(지금올라온 언덕도 코끼리 언덕임).그리고 저 절벽 밑의 동굴이 바로 기암성의 모티브가된 그 동굴이다.

에트르타의 전경


오늘 날씨가 매우 더울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왠걸,날씨가 흐리고 궂은게 금방이라도 비올 날씨다.언덕위라서 인지 바람도 엄청 세게 불기 시작한다.이 언덕에는 성당이 하나 있는데 보통때는 굳게 닫혀있고 성탄절등의 특별한 날만 문을열어서 미사를 드린다고 한다.

언덕위의 성당.왠지 추워보여^^


에트르타의 해안가에서 잠시 자유시간이 주어졌다.에트르타의 해안가를 가로질러 반대편의 코끼리 바위를 걸어서 올라가 본다.

가는 길가에서 민우는 커다란(정말 커다란) 달팽이 한쌍을 포획(?) 했다.프랑스에 오면 달팽이 요리를 먹어봐야 한다던데..


재수없게 민우에게 포획된 달팽이

반대편에서 바라본 에르트타.언덕위의 작은 성당도 보인다


2.작은 항구도시 옹플레르


파리윙로드 투어의 사장님이 아침에 손수 싸오신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이제 두번째 목적지인 옹플레르로 향한다.해적들의 도시로 알려진 옹플레르는 노르만인이 남하해 거점으로 삼았던 도시로 일부엔 아직도 17세기의 향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아름다운 작은 항구도시다.


옹플레르 항구


옹플레르로 가는길에는 가운데가 볼룩 솟아오른 특이한 형태로 유명한 노르망디 대교를 건널 수 있다.이 다리는 우리나라 민자도로와 같이 통행세를 받더라는...


이제 도착한 옹플레르의 항구엔 해적선 대신 요트들이 들어차 있지만 항구주변의 몰려있는 그당시의 건물들은 예전의 향취를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옹플레르 항구 입구.저건물에 유일한 공공 화장실이 있다.

17세기 그대로의 거리


항구의 관청 뒤쪽에서 감옥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17세기에 만들어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옹플레르의 항구주변 거리


뒤쪽으로 먹자골목(?)


조그마하지만 몽생미쉘에 거쳐가는 관광도시 답게 거리를 이쁜 기념품들을 파는 가게들과 해산물을 주요리로 하는 레스토랑으로 넘쳐났다.하지만 뭐 우린 이미 밥을 먹은 관계로.

참고로 화장실은 항구 초입에 딱 한군데 있는데...냄새가...기가 막히다^^.


프랑스엔 이런게 많아


몽마르뜨에서 보았던 회전목마와 비슷한 회전목마가 마치 항구의 장식품처럼 들어서 있지만 진짜로 운행하는 녀석이다.

이제 짧은 옹플레르 관광을 마치고 이제 최종목적지인 몽생미쉘로 향한다.기다려라 몽생미쉘.


3.가자 몽생미쉘로


끝없이 넓은 양떼 목장


1시간 반쯤을 걸려 달려왔을까?.목적지인 몽생미쉘 근처에서 가장먼저 눈에 들어온건 몽생미쉘 앞에 펼쳐진 엄청난 방목지.이곳이 양목장이라는데 몽쉘미쉘에는 양고기가 유명한 식당들이 있다(몽쉘미쉘 근처식당).


몽쉘미쉘 앞까지는 차가 들어갈 수가 없고 넓다란 현대식 건물에서 입장권을 사고 이곳에서 부터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몽쉘미쉘 앞까지 가면된다(입장료는 투어요금에 포함되어 있지 않음)


다들 버스타는 곳으로


버스에서 내리면 드디어 사진으로만 보던 몽쉘미쉘이다.꼭대기에는 이성의 상징인 대천사 미카엘상이 있다.

바로 지금 보는 이 모습을 미야자키 하야오는 천공의 성 라퓨타로 옮겨놨다(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여기가 아님).


몽쉘미쉘이다


입장해서 유명한 양고기 오믈렛가게(유명해진 이유가 특이하)와 성당을 돌아 본격적으로 꼭대기의 성당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그리고 여기서 부터 수도원의 영역인데 몽쉘미쉘 수도원은 가이드 투어인 경우 반드시 현지가이드가 동반하게 되어있다.


이계단들을 올라가야 정상의 수도원으로 갈수 있다.


수도원을 뺀 나머지 마을은 지금은 대부분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점,레스토랑으로 이루어져 있고 마을의 전체주민은 44명으로 주로 관리를 위한 인원이다.


성당1층 예배당


단단한 화강암을 파고 만들어진 총 3층의 수도원 꼭대기에 드디어 올라왔다.이 곳은 프랑스의 왕과 귀족들이 출정전에 예배를 드리던 곳으로 밖으로 나오면 높은 곳에서 주변을 죄다 둘러볼 수 있다.물까지 들어와 정말로 섬이었다면 엄청나게 장관이었을..


넓은 초원과 갯벌이


그리고 여기서 부터 몽쉘미쉘 수도원 내부를 내려가면서 관람할 수 있다.


몽쉘미쉘의 정원?


한번 들어오면 절대 나갈 수 없는 수도사들의 삶(죽어서 뼈도 이곳에 묻힘)에서 유일한 낙이었을 만한 정원.정사각형의 정원주변을 돌아보면서 사색에 잠겼었을까?


기도


교회의 힘이 대단했던 중세시대 답게 기부천사(?)인 왕을 위한 별도의 기도실이 따로 있다.이곳에서 왕은 출정전에 기도드리면서 대천사 미카엘의 계시를 들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이렇게 아름다운 샷을 위한 관광지로 잘 쓰이고 있다.


몽쉘미쉘의 기원


몽쉘미쉘은 한번에 만들어진게 아니라 여러세기에 걸쳐 증축되었는데 덕분에 건축양식도 로마네스크과 고딕양식이 혼합되어 나타난다.그리고 이 모든것의 시작은 바로 저 작은집.저집은 최초로 이곳으로 부임받은 수도사가 이곳에 정착하기 위해 지은 집으로 저기서 부터 오늘날 몽쉘미쉘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어느덧 수도원의 마지막 방 여기서 가이드와 잠시 이별을 고하고 저녁의 식사시간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졌다.수도원에서 부터 자유롭게 마을을 통과해서 약속시간까지 만나기로 한 식당 앞까지 가면 되는 것


성곽으로 둘러싼 좁은 마을의 거리는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와 그에 못지않은 예쁜 간판들로 관광객들을 유혹한다.우리도 유명한 양고기  오믈렛집 아줌마가 만들었다는 유명한(?) 과자를 선물할 요량으로 한캔(양철상자에 담아서 팜) 샀다(1개에 10유로쯤 한다).


마을의 중심 상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천천히 구경하면서 내려와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아서기념품 가게를 기웃기웃 거려 보지만 여기도 여느 관광지나 마찬가지로 크게 비슷비슷한 물건으로 크게 기념 삼을 만한건 없어 보인다.

몽쉘미쉘을 배경으로

.

아까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가다 보면 이근방에서 양고기로 유명한 식당이 있는데 이곳으로 가면 오늘 야경을 준비하는 한국인 투어팀으로 거의 모두를 볼 수 있다.야경을 보기 위해선 고기를 한점 한점 정성들여 씹어 주셔야 2시간 가까이 남은 시간을 쉽게 보낼 수 있다.


이것이 양갈비


이곳 식당은 양고기 전문점으로 양갈비와 양고기 스테이크가 유명.난 양갈비,울색신 양고기 스테이크,민우는 혹시 몰라서 소고기 스테이크를 시켰다.이렇게 하고 맥주 한잔을 시키니까 대략 89유로정도.프랑스 물가로 보면 조금 싼편 같기도 한데.


우선 고기옆에 딸려나온 치즈를 띠어서 고기위에 얹어주면 치즈가 녹으면서 고기에 스며든다 그리고 썰거나 뜯어서 먹으면 되는데 음..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부드러운것이 치즈맛까지 어우러져 아주 맛이 좋다.여기 투어로 오면 반드시 들르겠지만 암튼 여기오면 양고기류는 꼭 먹고 가시길(아까 그 풀밭의 양들에게 묵념을).


4.기다렸다 몽쉘미쉘 야경


1시간여의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야경을 보기위해 야경포인트인 식당 근처의 다리로 향했다.다리에는 벌써 야경을 감상하기 위한 투어팀과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담소중.


이와중에 지루하지 않게 우리 투어아저씨 우리 투어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마치 신혼사진 찍을때 처럼 포즈를 요구하시면서 사진을 찍어 주신다.ㅋㅋ

이런 설정샷


역시 설정샷


위험한 설정샷


다른 사람들은 신기하지만 부러운 눈으로 쳐다본다.뭐 좀 찍을땐 쪽팔리기도 하지만 뭐 이런델 언제 와본다구^^

그러는 사이 어느덧 해가 지고 몽쉘미쉘에 하나 둘씩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물론 네이버나 구글에 나온 유명한 사진 만큼은 아니지만 이 오랜시간을 기다린게 힘들지 않을 만큼 몽쉘미쉘의 밤은 아름답다.

노을과 함께 불이들어오기 시작하는 몽쉘미쉘


몽쉘미쉘의 불이 다들어온건 성 꼭대기의 성미카엘의 불이 들어왔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점점 밝혀져 가는 몽쉘미쉘


그리고 불이 켜지기 시작한지 30분쯤 드디어 성미카엘상에도 불이들어왔다.이제 완전히 켜진셈.


완전히 불이켜진 몽쉘미쉘


사진으로는 표현의 한계가 있는 몽쉘미쉘,어렵게 시간을 맞춰 야경투어를 선택한 보람이 느껴진다.지금은 바다를 일부 막아서 여기까지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지만 현재 다리를 만드는 공사가 진행중인데 이것이 완공되면 둑을 터서 예전같이 몽쉘미쉘 주위를 바닷물로 둘러쌀 계획이라는데 아마 내년쯤 이곳에 가는 사람들은 정말 바다위에 떠있는 몽쉘미쉘의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몽쉘미쉘의 야경을 충분히 구경한 후에는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11시쯤 출발하면 파리시내에는 대략 새벽 2시쯤 도착할 수 있다.가는 차안에서는 다들 곯아 떨어져서 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잤다.


오늘 같이 여행한 투어팀과 하루종일 운전하고 가이드 해주신 가이드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면서..이것으로 우리의 짧았던 파리의 일정은 모두 끝났다.이제 내일 아침 우리는 로마로 간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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