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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로마로


4일간 정든 파리를 뒤로하고 로마로 출발한다.파리에서 로마까지는 비행시간이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샤를 드골공항이 유럽에서 붐비기로는 손꼽히는 공항이라서 출국하기 까지가 애좀 먹었다.


알프스로 보이는 아름다운 산들을 밑으로 깔고 드디어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 도착.

로마의 공항에서의 첫느낌은 엄청덥고(6월인데도 불구하고) 공항이 김포공항 스럽다라는 점?

도착후 버스로 터미널로 이동

공항에서 로마시내의 중심역인 테르미니역(목욕탕이라는 뜻)까지는 논스톱으로 오가는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가 제일 빠르다.공항에서 바로 연결되어 있는데 테르미니까지 대략 40분 정도 걸리는듯.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표를 살때 애를 좀 먹었는데 일단 역에 있는 카드용 판매기가 말썽이라서 잘안되고 결국은 역에 있는 가판대에서 사는데 온리 캐쉬라는...

일단 로마에서는 표를사면 아주 우리나라 예전에 전철에서 쓰던것처럼 표에 구멍을 뻥뚫어서 유효표라는 걸 알려주는 펀칭을 해야하는데 역무원이나 출입구에서 자동으로 해주는게 아니라 펀칭기계가 따로 있어서 거기다 직접해야한다.


근데 이거 안뚫고 가다 걸리면 벌금 엄청 문다고 하는데 기차내에서 승무원 자체를 못본거 같은데...


숙소는 테르미니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테르미니역에서 내리면 바로 도착이 가능했다(이래뵈도 별 4개짜리).

테르미니역에 내린 로마시내의 첫소감 역시 너무더워,그리고 도시자체가 잘정돈된 파리에 비해 건물들이 굉장히 오래되고 후즐근 하다는 느낌,그리고 이건 파리도 마찬가지 지만 거리에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이 지도를 들고다니는 관광객 같다는 점.


1.콜로세움


테르미니역 맞은편의 맥도날드에서 늦은 점심을 때우고(케쳡은 25센트 별도로 내야된다능)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인 콜로세움으로 향했다.콜로세움은 메트로로 가도 되지만 테르미니역에서는 산타마리아 마죠레 성당을 쭉 지나 15분정도 걸으면 되는 거리에 있어서 걸어가기로 했다.하지만 문제는 너무 날씨가 덥다는 점을 감안안했다는 것 ㅠㅠ.

저멀리 콜로세움


지금(6월현재) 로마의 대부분의 유적들은 대대적인 보수 공사중이다.콜로세움도 마찬가지여서 거의 반쪽 이상이 외관쪽에 보수 공사중이다ㅠㅠ.

잘알려져 있듯이 콜로세움은 입장권 사는데만 1시간씩 걸리므로 되도록이면 인터넷에서 미리 예매를 해두는 게 편하겠다.인터넷으로 예매해서 줄서지 않고 들어가면서 길게 줄서있는 사람들을 볼때의 뿌듯함이란...

콜로세움 입구에서


로마는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상상하는 만큼 매력적으로 볼 수 있는 도시라고 했는데 그말이 딱 맞다.그냥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그저 돌로쌓은 이 경기장의 원래 모습을 그려보고 대략 2000년전에 바로 이곳에서 펼쳐졌을 경기들과 사람들을 상상해 보면 이곳의 돌덩어리 하나 하나가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저기 서있는 사람들을 보고 크기를 가늠해 보자


로마시대에 수동식 엘리베이터 까지 딸린 이런 어마어마한 건물을 벽돌을 만들어 지을 수 있었다니.EBS의 콜로세움 다큐멘터리를 보면 이경기장에 물을 채우고 해상전투 경기도 했었다고 나오는데 지금의 잠실이나 상암구장 못지않은 규모의 건물이다.

콜로세움에 서서

콜로세움의 꼭대기에서 콜로세움의 전체 모습을 조망하니 더욱더 이 건물이 대단하게 느껴진다.콜로세움 바깥으로는 사람들이 그늘에서 콜로세움을 보면서 잠시 쉬는 모습들이 보인다.우리도 콜로세움을 나와 덥디 더운 로마의 태양을 피해 그늘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뒤쪽으로는 로마의 발상지인 일곱 언덕중에 팔라티노 언덕으로 가거나 포노로마노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로 향하는 언덕길이  있다(콜로세움 입장권으로 입장가능)

뒤쪽에서 보면 이렇다우



2.포노로마노


언덕길을 올라 매표소 입구를 통과하면 두갈래로 갈수 있는 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가면 포로로마노로 왼쪽으로 돌아 올라가면 팔라티노 언덕으로 갈 수 있다.당연히 매우 더웠기 때문에 내려가는 포로로마노로 가는 길을 택했다.

로마시대의 공공기관이 모여있던 시내 중심가로 지금은 뼈대만 앙상히 남아서 그때의 모습은 상상으로만 그려볼 수 있다.

포로로마노 유적


건물들의 기초로 이곳의 원래모습을 그려보면 아래와 같다고 한다,


포로로마노 상상도


포로로마노를 빠져나오면 로마의 일곱언덕중 가장 높은 언덕이라는 캄피돌리오 언덕에 오를 수 있는데 이곳에서 포로로마노 전체를 조경해 볼 수있다.떠힌 캄피돌리오 언덕의 캄피돌리오 광장에는 지금의 로마시청사가 자리잡고 있는데 파리와 마찬가지로 로마의 유적들과 잘 어울리는 고풍스러운 바로크양식의 건물이다(하긴 여기에 신 서울청사같은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해 보면 ~ 끔찍).


로마시청사와 마르크수 아우렐리우수의 기마상


이광장의 지금의 모습은 계단까지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것인데 캄피돌리오 박물관에서는 미켈란젤로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고...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유명한 미켈란 젤로의 다비드상(물론 복제,진본은 피렌체 박물관에 있겠지)이 떡하니 전시되고 있었던것.물론 유료라서 입장은 안하고 잘보이는 데서 다비드상과 기념사진 만^^.


로마는 그리넓지 않고 도시자체가 유적 덩어리라 유적들과 광장들간의 거리가 굉장히 짧은 편인데 이곳 캄피돌리오 광장의 계단을 내려가면 에마뉴엘2세 기념관이 정면에 자리한 베니스 광장을 만날 수 있다.

이 계단의 이름은 코르도나타


베니스 광장으로 이어지는 이 돌계단도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는데 대가의 작품이 그러하듯이 이 돌계단에도 코르도나타 라는 이름이 붙어있다.여기서 시청쪽을 바라보면 매우 아름답다.


3.소매치기와 트레비 분수


중앙의 넓다란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정면에 에마뉴엘 2세 기념관이 위치한 베니스광장은 로마 교통의 중심지로 많은 버스노선과 트램노선이 이곳을 지나가고 당연히 엄청난 사람들로 붐빈다.그리고 그런 사람만큼 많은게 하나 더있었는데...

에마뉴엘2세 기념관


바로 말로만 듣던 소매치기.


처음 시작은 이랬다.3명의 10대쯤 되보이는 애들이 접근한다.그 무리중 여자애 하나가 옆으로 지나가면서 내 시신경(ㅠㅠ)을 유도한다.그리고 한녀석이 내뒤로 붙으면서 내 색시와 민우의 시선을 방해한다.그리고 한녀석은 왼쪽의 내 사각지대로 들어와 크로스백의 지퍼를 슬며시 연다.


그러다가 크로스백의 지퍼가 잘 안열렸는지 내 옆구리를 살짝 건드릴때 비로소 내가 알아챘다(크로스백의 지퍼가 알이좀 굵고 매끄럽지 않아서 잘열리지 않는다.게다가 열어도 안쪽의 다른 지갑을 경보기와 연결시켜 놓은 터라).내가 쌔한 느낌으로 돌아보자 두녀석이 멋쩍은 미소를 지으면서 내 앞으로 스윽 지나가는게 아닌가.

그리고는 아까 내가 쳐다봤던 여자애 하나랑 합쳐서 셋이 옆계단에 앉더니 내가 쳐다보자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눈을 한번 슬쩍 마주치고는 자기들끼리 떠든다(아씨 걸렸어.이런거 였을듯).다행히 흐믈흐믈한 재질에 뻑뻑한 지퍼라 조금만 열리다 말았고 소매치기 당한 물건은 없었다.더운 로마 날씨에 잠깐 정줄을 놓고 크로스백을 공격하기 좋은 위치에 놓은 잠깐의 방심 때문이었던 듯.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매치기를 만났던 때이다.


베니스 광장에서 한 10분정도 걸어가면 유명한 트레비 분수가 있다.덥고 더운날씨와 피곤함을 고려하면 아마도 오늘의 일정은 여기가 마지막 일듯.

아까 로마는 공사중이라고 했었나? 여기도 역시 공사중이다.덕분에 매우 실망...ㅠㅠ



공사중.접근못하도록 철책이 둘러쳐져 있다.


사진으로 볼때는 멋있었는데 사방이 건물로 둘러쌓인 그리고 철책으로 막아놓은 물보다 사람이 더 많은 분수라니.낭만은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 없구만.아마 로마에서 제일 실망한 게 이 트레비 분수가 아닐까 싶다.우리는 이미 이루어진 사랑이라 동전을 던져봐야..^^



트레비 분수는 이런곳에 있음.


역시 영화에서 보는거랑은 많이 다르구나 라는 느낌을 뒤로한다.트레비 분수에 대한 기대는 너무 하지 말자.공사가 다 끝나고 저 철책이 치워지면 좀 괜찮을라나?


로마는 지하를 파면 유적이라 지하철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벌써 몇년째 공사중이라는 메트로 C선은 사실 언제 완공될지도 모른다는...테르미니까지 가는 교통편은 많지만 우리는 로마를 걸어보기로 한다.이곳에서 숙소까지 돌아가는 길은 대락 걸어서 대략 30분정도 확실히 로마는 걸어다닐 수 있을 만큼 작다.



로마 시내의 분수


곳곳에 광장들과 광장에 분수들이 있고 가는 곳곳이 유적지인 로마를 40분쯤 걸어 숙소 근처에 도착했다.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온 오늘의 여정은 여기서 끝.


가이드 없이 돌아다닌 로마는 특히나 아는 만큼 보이는 도시.스케쥴상 로마 가이드 투어를 할 수 없었지만 시간이 되면 꼭 가이드 투어를 받아 보라고 하고 싶다.로마야 말로 사전에 많은 지식이나 가이드가 진정으로 필요한 도시로 사전에 로마에 대한 준비가 부족 했던게 못내 아쉽다.

이탈리아 원조 까르보나라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민우.그러나...


내일은 아침 일찍 이탈리아 남부 투어가 있는 날.푹쉬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고대도시 폼페이를 만나러~~


참고 유럽여행 파리편(0~8)까지

            유럽여행(0)-여행의 시작은 준비할 때 부터

유럽여행(1)-파리시내로 들어가기

유럽여행(2)-파리첫날 몽파르나스 타워

유럽여행(3)-파리이틀째 오전-몽마르뜨,노트르담 드 파리

유럽여행(4)-파리이틀째 오후 샹젤리제,개선문,에펠탑

유럽여행(5)-파리이틀째 세느강 야경

유럽여행(6)-파리사흘때 - 베르사이유

유럽여행(7)-파리사흘째 - 루브루 박물관

유럽여행(8)-파리마지막날 몽쉘미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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