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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점심은 점심 답게


즐거운 점심.왼쪽 큰 사진의 오른쪽이 오늘의 가이드


점심은 퐁퓌두 센터 근처에 있는 가이드가 추천한 레스토랑에서 하기로 했다.시간이 2시쯤인데도 노천쪽 테이블에 자리잡고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대체적으로 폭풍흡입을 하는 우리네와는 달리 식사시간이 보통 느긋한것이 종업원들도 비키라고 후딱와서 치우진 않는다(사람이 그렇게 붐비지 않기도 하고).


오늘의 메뉴.골고루 시켰다


네명이서 각각의 추천메뉴를 시켰다.음료수는 콜라3잔과 맥주1병 전식없이 후식으로 에스프레소 커피를 시켰는데 다해서 98유로쯤 나왔다.이정도면 비교적 저렴한 편.파리는 콜라를 비롯한 음료수가 리필도 안되는 주제에 2~3 유로쯤으로 비싸다.

물이 귀한 만큼 물도 돈을 내야하는데 파리의 레스토랑에서는 테이블 워터라고 해서 이걸 달라고 하면 수돗물을 받아서 주는데 이건 공짜다.여기 사람들은 그냥 이런 수돗물 잘 먹는다고 한다.우리나라 수돗물과 맛은 비슷한 데 난 오히려 미네랄 워터와 탄산수가 맛없어서 못 먹겠더라는...


1.세느강변을 따라 루브르로


파리지앵처럼 느긋하게 식사를 즐긴후 세느강변을 따라 루브르쪽으로 이동한다.루브르에서 개선문까지의 일직선으로 난 큰길이 바로 유명한 샹젤리제 거리.


퐁네프 다리


퐁네프다리에서 바라본 세느강


루브르까지는 소화도 시킬겸 유명한 퐁네프 다리를 건너서 세느강을 따라 이동한다.레오까락스의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로 이름이 알려진 '퐁네프 다리' 는 파리에서 최초로 인도 전용으로 설계된 다리다.그 이름의 뜻은 퐁네프 자체가 새로운 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다리에서 풍경을 관람하라고 반원형으로 튀어나온 교각 부분에는 지금은 화가들이 자리잡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미술 전공인 우리 가이드의 얘기로는 여기있는 화가들이 몽마르뜨의 화가들 보다 오히려 실력이 나을거라고..


햇볕은 제법 따갑지만 그늘은 서늘한(우리나라와 달라 습하지 않아서 그늘에선 서늘함) 세느강변을 따라서 루브르로 간다.


세느강변 산책


강변의 경치를 즐기며 조금 걸어가자니 오른편으로 루브르가 보이기 시작한다.루브르와 연결된 퐁테자르 자리는 수많은 열쇠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즉석에서 열쇠에 글자를 세겨주고 있기도 하다.



또 사진처럼 판토마임(이라고 해야하나?)을 하는 예술가들도 보이고 올초에 개봉했던 영화 나우 유 씨 미의 거의 마지막 장면에도 이다리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2.루브르


다리를 건너면 루브르로 이어진다.루브르 궁으로 둘러싸인 광장 가운데에 루브르 박물관 입구인 유리 피라미드가 서있다.파리미드 안으로 들어가서 루브르 입구로 가려면 피라미드 입구에서 가방검사를 받아야 한다.


루브르 궁.광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피라미드로 들어가면 티켓박스와 박물관 실제 입구가 있다.근데 이 피라미드 유리로 되있어서 일단 들어가면 피라미드 밑은 비닐하우스에 들어온거 마냥 엄청 덥다 .게다가 유럽은 실내 냉방에 워낙 인색해서.


이렇게 부부아님.민우,색시,가이드임 ㅠㅠ


피라미드 앞에서 색시는 소원이었던 가이드와 가족사진을 찍었다.헐...

오늘은 루브르 내부를 살펴보는 게 아니지만 화장실 갈겸 해서 내려가봤다.일단 피라미드 들어가는 입구에서 가방검사를 하므로 들어갈려면 용무에 상관없이 가방검사를 받는다.


이 밑은 엄청 덥다.바람은 없고 햇빛은 바로고


이 피라미드 형태는 중국계 미국 건축가가 설계했는데 건축당시 논란이 많았다고..물론 지금은 루브르의 또다른 상징물이 되긴했지만 그 운명은 최초에 세울당시 욕을 많이 먹었던 에펠탑과 닯아 있다.


또 이곳 광장엔 파리의 원래 개선문이 카루젤 개선문이 있다.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파리의 개선문 보다 규모가 훠얼씬 작다.

카루젤 개선문.개선문을 지나면 퇼르리 정원과 연결된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뽀대를 중요하게 여기신 우리 나폴레옹 엉아께서 기존 개선문과 직선거리에 크고 아름다운 개선문을 세우라고 명하셨으니 그게 바로 파리의 그 개선문 되시겠다.물론 나폴레옹은 그 개선문 밑으로 당당히 개선하고 싶어했으나 완성되는 걸 보지못하고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그만...


그리고 지금은 그 개선문에서 직선거리로 파리의 신도시 지역인 라데팡스 지역을 만들면서 거기에 더 크고 거대한 신개선문을 건설했다(라데팡스는 파리전경을 볼때 그 부분만 삐죽 튀어 나와 있음).


이 루브르부터 직선으로 개선문까지 연결된 직선거리가 이름도 유명한 샹젤리제 거리다.


3.샹젤리제 거리


고급 브랜드만 모여있다는 샹젤리제 거리.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얼마전 H & M이 샹젤리제 대로변에 매장을 열면서 커다란 반발과 이슈가 있었다고 한다.고급을 상징하는 샹젤리제 거리에 중저가 브랜드 매장이 진출하면서 논쟁이 붙은 것.


샹젤리제는 밤에 더욱 아름답다고 하는데 오후엔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그리고 이 샹젤리제에서 우리나라사람에게 제일 유명한 곳이 하나 있는데....


루이비통 본사


바로 루이비통 본사..ㄷㄷㄷ.물론 사람이 많으면 들어갈때 줄서야 한다.우린 그냥 겉에 진열대만 구경하는 걸로..^^

여기서 개선문은 바로 코앞인데 오늘 뭔가 이상하다.사람들이 웅성웅성하더니 반대편에 기마대 행렬이 나타났다.오 이거 뭐지? 이 신기한 행렬은?


기마대

개선문으로 행진하는 기마대


가이드가 교통을 담당하고 있던 경찰에게 물어본 결과 오늘이 세계 2차대전 종전기념일 행사가 있는 날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국왕가 오바마가 이곳을 방문해서 기념행사를 가진다는...ㄷㄷㄷ.


덕분에 개선문을 중심으로 에뜨왈(별이라는 뜻으로 개선문을 중심으로 도로가 별처럼 사방으로 뻗쳐있는 모습에서 유래) 사방이 모두 통제.개선문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통제되어 버렸다.이런...ㅠㅠ


그냥 보기만 하는 걸로


대로끝으로 가면 개선문 밑으로 나올 수 있는 지하도가 있는데 그게 통제된것.뿐만아니라 이곳을 거치는 대중교통도 모두 통제되어서 버스도 안다니고 있다.기마대 보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개선문은 그냥 보기만 하는 걸로.


크고 아름다운 개선문


원래는 개선문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에펠탑근처의 샤이오궁으로 이동했어야 했는데 개선문 통제 때문에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관계로 에펠탑이 제일 잘보인다는 오늘의 마지막 코스 샤이오 궁까지 걸어가기로 했다(그렇게 멀진 않다).


4.샤이오 궁 그리고 에펠탑.


계획도시인 파리는 뭐든지 쭉쭉 뻗어 있어 좋다.특히 개선문 주변으로는 쭉쭉 뻗어있어서 시원시원하다.눈에 거슬리는 간판의 공해나 유리건물의 짜증스러움도 덜하다.


내가 신랑이로 소이다


게다가 주요 관광지들은 중심부에서 다닥다닥 붙어있어 더없이 좋다.건물의 그늘을 따라 얼마를 걸었을까 우리 눈앞에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한 그림같은 에펠탑이 똭 나타났다.파리파리파리~~


파리의 상징.에펠탑


에펠탑은 파리 만국박람회때 만들어져서 파리와 전혀 안어울리는 흉물이라고 철거예정이었으며 모파상은 워낙 이걸 싫어해서 파리에서 에펠탑이 안보이는 유일한 곳인 에펠탑의 전망대 식당에서 자주 식사를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다 지난 이야기고 이젠 파리의 랜드마크로 막대한 관광수입을 벌어다 주고 있으니 인생사 새옹지마인 것처럼 이러한 건축물의 운명이란 것도 ^^.


에펠탑 인증사진


에펠탑이 제일 잘보인다는 샤이오궁은 세느강을 건너 에펠탑 맞은편에 있다.세느강을 건너면 비로소 에펠탑에 가까이 갈 수 있는데 에펠탑 근처에는 옛날 유원지에서나 봤었던 야바위 꾼들이 엄청 많다.다리에서 부터 길까지 곳곳에 있는데 바람잡이등 몇명으로 이루어져 있고 가끔 야바위에 정신 팔린 사이 가방을 소매치기 하는 일도 많다고 하니 주의하자.

항상 가방이 소매치기 당할까봐 주의하는 거 정말 피곤한 일이다.ㅠㅠ


에펠탑으로 가는길.다리엔 야바위꾼들이 매우 많다


이 에펠탑을 끝으로 오늘 함께해 준 가이드와는 작별이다.파리 유학생 신분인 가이드에게 끝까지 학업을 잘 마치길 기원한다.


시간은 대략 6시쯤 올때 여행사에서 선물로 준 파리유람선 바또무슈의 승선권을 오늘 써야한다.파리의 여름철 해지는 시간은 대략 10시쯤.세느강의 멋진 야경을 보려면 그때쯤 떠나는 유람선을 타야 에펠탑을 비롯한 야경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다.시간이 좀 많이 남은 관계로 계획에 여분으로 남겨뒀던 오르세 미술관에 가기로 한다.


오르세 미술관


목요일인 오늘은 오르세 미술관이 야간개장 하는 날이다.게다가 에펠탑에서 오르세 미술관은 RER 선으로 3정거장으로 금방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거리.역시 미리 구해두었던 뮤지엄 패스를 개시하기로 한다(12세 이하인 민우는 무료입장).


원래 기차역이었던 오르세 미술관은 RER선이 개통되면서 그 기능을 상실하고 박물관으로 리모델링 했는데 거의 유일무이하게 파리시내 박물관 중 사진촬영이 금지된 곳이다.도대체 왜?

오르세 미술관 5층 야외에서 바라본 몽마르뜨 언덕


1,2층 그리고 5층으로 이루어진 오르세 미술관은 고흐,마네,모네,밀레등의 인상파 거장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그러나 생각보다 곳곳에 빈 작품들이 보였는데 지금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오르세 미술관전에 일부 작품들이 출장나가서 그렇단다.ㅠㅠ.그래도 1층에서 이삭줍기는 봤다는^^.


5층엔 카페도 있는데 카페 옆쪽으로 해서 외부 발코니로 나갈 수 있다.



잔잔히 흐르는 세느강이 보이고 벤치가 있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쉬기 좋은 자리다.좋은 전망때문에 사진찍기도 좋지만 해지는 오후라 역광이 좀 심한게 흠.


역이었던 곳을 나타내주는 커다란 시계


근데 사실 여기서는 오늘 하루 온종일 돌아다녀서 인지 관람하는 시간보다 앉아서 쉬는 시간이 더많았다.게다가 오디오가이드도 한국어는 없어서 미술에 별 조예가 없는 우리 가족 같은 사람은 유명한 몇몇 작품외에는 그렇게 관심을 갖지 못했다.만일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가이드 투어를 하는게 좋을것이다.아니면 사전에 미술 공부를 많이 하던지^^.


오르세 미술관 앞에서


오르세 미술관을 나와 다시 에펠탑쪽으로 간다.에펠탑 근처에서 길거리 음식(크레페?)으로 대충 저녁을 때우고 세느강변을 따라 조금 위쪽의 바또무슈 타는 곳으로 바또무슈를 타러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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