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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 밖으로 보이는 울산바위 전경.

둘쨋날,

원래의 이번 여행의 목표인 설악산을 올라가기로 한다.이번 목표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울산바위.흔들바위에서 조금더 올라가면 된다는데 그 조금더에는 절벽을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800여개의 철계단이 포함되어 있다(ㄷㄷㄷ)

올라가기전 퐈이야~~

10월한창 시즌이라서 권금성으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려면 일찍 현장예매를 해야했기 때문에 원래의 계획은 좀 일찍나가 먼저 표를 사서 넉넉한시간만큼 남겨두고 먼저 울산바위를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권금성으로 가려고 했었다.하지만 뭐 휴양지에서 아침에 쉽게 일찍 일어나 질리가......


결국은 울산바위를 정복하고 케이블카는 낼아침에 가는길에 타보기로 한다.(하지만 그다음날....)

서둘러 준비하고 밥먹고 콘도를 나온게 9시반쯤 됐는데 벌써 설악산으로 가는 길은 꽉꽉 막힌다.소공원 주차장은 벌써 만차라 그쪽으로 진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결국은 C지구 주차장에 차대고 택시로 소공원까지 갔다(택시비 4000원).

단풍은 이렇게 곱게

소공원까지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벌써부터 사람들로 북적대고(특히나 관광차로 온 많은 사람들).너나 할것 없이 형형색색의 등산복차림으로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간다.

목표는 울산바위

우리가 오를 가기로 했던곳은 울산바위.비룡폭포는 작년 워크샵때 갔었는데 그쪽도 막판에 저질체력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울산바위는 올라가기 전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로 긴장중.

신흥사 입구

전국의 국립공원 입자료가 폐지됐음에도 설악산은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데 그 입장료가 실은 문화재 관람료 명목으로 신흥사에서 받고있는것.이 입장권은 종일권인데 설악산의 많은부분이 신흥사 소유(특히 소공원일대)라니 쩝.신흥사와는 다르게 반대쪽의 백담사는 더이상 문화재 관람료를 받고 있지 않다.

그리고 그 신흥사엔 법주사에 있는 것(법주사 껀 서있는) 만큼이나 큰 불상이 있다.절 자체는 규모가 있지만 평범하긴 한데 케이블카 승차장이랑 가까워서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카 타는 시간동안 여기서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신흥사를 뒤로하고

이제 신흥사를 뒤로하고 울산바위 밑의 계조암까지 가는 길은 초반부는 산책로 마냥 매우 평탄하다.그냥 슬슬 가면 되는데....

이것 저것 단풍과 숲길을 걷다보면 여기저기 무엇을 빌었는지 쌓아놓은 돌탑도 꽤 자주 볼 수 있다.

살짝 건드려서 떨어뜨려 보고도 싶은데...^^

누군가 쌓았을 돌탑


흔들바위가 있는 계조암에 다다를쯤엔 조금 경사가 있다 벌써부터 힘든 이 저질체력.반면에 우리아들은 힘이 남아도나 보다.오늘이 피크이던가.주차장에 그많은 버스가 증명하듯이 이 흔들바위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으로 계단밑까지 줄이 좍...

어째 예전에 보던 그 흔들바위가 아닌거 같기도 하고.원래 이런건 흔드는 모습을 찍어줘야 하는데 그냥 줄서서 기념촬영하기 바쁘다.우리까지 패키지 여행온거 같애.ㅜㅜ

우리도 남들처럼 흔들바위 사진

흔들바위를 배경으로다..ㅎㅎㅎ

흔들바위를 지나면 비로소 급경사로 시작되는 울산바위 가는 길이 있다.ㄷㄷㄷ

울산바위 가는길.808 계단.시작부터 급경사

근데 여긴 계단이 있긴한데 엄청난 급경사다.울아들은 신나게 저멀리 뛰어가는 저질체력인 우리둘은 숨이 헥헥.계단하나 오르기도 힘들다.평소에 운동을 좀 하는 것인데..

억지미소.겉은 웃고있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면 절벽에 달린 계단을 올라가는 것보다 이쪽이 더 힘들었던 듯.

이런건 산행길의 보너스

그렇게 한 30여분쯤을 죽을둥 살둥 올랐을까..드디어 울산바위의 마지막 코스 철계단을 마주한다.ㅠㅠ

절벽으로 가는 계단 시작점


나도야 간다


오늘은 사람이 많다.아주 많이.


높이보니 아찔.하지만 저기서 내려다 본다면

이제 저길 올라가야 한다.본래는 저 철제계단을 그냥 막힘없이 올라가면 대략 30분정도 걸린다는데 오늘은 워낙 사람이 많아서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기다리기(군데군데 한사람씩만 지나갈수 있는 곳이 있어서)를 많이 하면서 대략 1시간 넘게 걸린단다.만일 사람이 없었으면 저길 쉼없이 올라갈 생각을 하니 아득.


초반에 절벽을 따라 올라가는 급경사 코스는 내려다 보면 밑이 훤히 보이는 관계로 매우 살떨린다.조금만 고개를 돌려도아득한 낭떠러지가.

그래 뒤는 안보는 거야


그나마 조금 올라오니 약간 안심이


터널같은 이곳을 통과해서


저길게 늘어선게 다 올라오는 줄이다

울 아들녀석 무서워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주 잘 올라간다.체력이 남아 도는 듯.

여기가 울산바위 정상

그리고 그렇게 조금 더올라가자 드디어 정상.울산바위 정상에 와봐서야 왜 이렇게 올라가는게 더뎠을까 이해가된다.울산바위 정상에 사람이 설수 있는 곳이라곤 대략 15명정도가 설수 있는 공간이 전부.여기도 마찬가지로 기념사진을 찍기위해 줄을 선다.

아자아자..정상

오늘은 다행히 바람이 없어 매우 좋은 날씨.이곳에 서있기도 아주 좋다.어제는 엄청 바람이 거셌다던데.

이곳에선 등정기념 매달을 판다.주로 애들 대상인데.메달은 만들어 주는 아저씨 아주 재미있다.사람들이 목에 하나씩 걸어줄때 마다 우뢰와 같은 박수를...

울산바위....


화이링~~

정상에서 보는 속초쪽

우리도 오래 거기 있진 않았지만 속초 바다쪽으로 탁트인 전망이 아주 상쾌하다.

아까 올라올때 내려옷던 아저씨.아까 올라오던 길에 "여길 안와봤으면 정말 평생 후회할거다"라고 하던말 공감이 간다.

한번쯤은 봐둬야할 절경이 아닐까.

이녀석 지치지도 않는다.


저질체력 어떡할껴


즐거운 하산길

내려오는 길은 여간 한가롭지 않다.올라갈때의 힘듦은 내려갈때의 여유로움으로 보상 받는다.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하고 10시쯤 시작한 우리의 산행은 벌써 3시간 넘어간다.

생각해 보니 점심도 걸렀네.

암튼 여행할땐 밥도 잘먹어야 하는데 이번엔 점심은 거르기 일쑤.

하산길.그래도 여전히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음


신흥사 돌담길


문명의 이기는 이곳에서도


이런 에너자이저 같은 녀석

제법 많은 시간을 걸었는데도 녀석은 아직 팔팔하다.여전히 뛰어다니고.에너자이저가 따로없다.

이로써 원래 설악산으로온 목적을 달성했다.힘들지만 달콤한 오늘이 끝나면 내일은 여길 떠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우리 가족 모두에게 오늘이 즐거운 추억이었기를..

여기 이런것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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