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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주말에는 비온다는 기상청 예보에도 불구하고 날씨는 8월중에 그나마 오랫만에 화창하고 더웠던 주말 날씨였다.그래서 원래 세워 놓았던 계획대로 남이섬에 바람 쐬러 가기로 하고 아침 일찍 출발했다.대성리,강촌,청평,가평,남이섬,춘천(ㄷㄷㄷ) 으로 이루어진 저 경춘라인은 주말에 차들이 엄청 많기로 유명한데 전에는 강변의 국도를 타거나 기차를 타야만 접근할 수 있어서 많이 막혔었지만 지금은 경춘고속도로와 전철때문에 접근성이 좋아져서 그런지 차를 동원해서 가기에 훨씬 수월하다.

이날 집에서 8시반 넘어서 출발(의왕) 했는데 선착장 앞 주차장에 10시에 도착했으니까 대략 1시간 조금 넘게 걸렸으니까 얼마나 빨리 도착한거야?.춘천까지 이렇게 가까웠던가? 흐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아침을 생략하고 온 차라 아침겸 점심으로 해서 일단 밥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이곳 식당은 누가 뭐라할것도 없이 하나같이 춘천 닭갈비와 막국수가 주 메뉴다.성인은 1인분에 만원,애들용은 맵지않게 따로 만들어서 나오는데 8000원.요새 닭갈비 시세를 모르니 비싼지 싼지는 알 수 없지만 닭보단 야채가 많아서 다 볶으면 양이 많이 줄어들더라는 슬픈 현실.

다만 식당에서 밥먹을때 좋은 점은 여기 주차해두면 주차장에 4000원내고 주차할 필요가 없다.먼저 차를 대놓구 구경하고 와서 밥을 먹던지 밥을먹고 구경을 하던지 암튼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주차는 식당 주차장에 하고 주차비를 아낄 수 있으므로 만일 섬 밖의 식당에서 밥을 먹을 생각이면 먼저 식당에 차를 대놓고 구경하고 오면 되겠다.

남이섬 입장료는 왕복 뱃삮까지 포함해서 성인은 10000원.순수한 입장료로 치면 비싸긴 하지만  뭐 외도보단 싸긴하네(-.-).물론 섬에들어가는 방법은 배 말고도 수영해서 들어가면된다(응?).

이건 짚와이어 라고 해서 섬에 들어가는 또 하나의 방법인데 저런거 타는걸 무서워 하는 나로서는 재미있어 보이지만 그림의 떡.저 높이 솟아 있는곳 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짚와이어라는 줄에 매달려 섬까지 슝하고 날아간다(섬까지 들어가는 중에 몇명가는거 목격).다만 한번의 스릴있는 경험으로 치기엔 가격이 문제일 뿐(35000원정도 한다는).남이섬 뿐 아니라 반대쪽 자라섬쪽으로도 갈 수 있지만 우리는 매우 헝그리한 나들이 였으므로 짚와이어와 모터보트 따위 쳐다보지 않았다.물론 부럽지도 않다는(ㅠㅠ).

뭐냐 그 입은?

왜냐하면 한번에 250명 이상이 승선하며 타는 배도 잘 고르면 에어컨있는 2층 선실에 여유롭게 앉아 갈수 있는 데다가 얼굴에 철판을 좀 깔면 배선상에서 타이타닉 놀이도 가능할 것 처럼 보인다.사실 강에 있는 섬이라 배타는 건 그냥 몇분 안되니까 정말 수영잘하는 사람이라면 수영으로 건너가도 될 법하긴 하다.

일단 섬에 도착하면 섬외곽의 산책로를 따라 한바퀴 돌아볼 수도 있고 섬중앙을 관통하는 잣나무길을 딸 섬의 중심부를 산책할 수도 있는데 보통은 섬중앙의 잣나무길을 따라 중앙광장 까지 간다음 거기서 자전거를 빌려서 외곽 산책길을 한바퀴 도는게 일반적인 코스라고 할수 있을듯.

섬중앙을 관통하는 잣 나무 길

무식한 나는 첨엔 이 잣나무길이 그 겨울연가 길인줄 알고 어 좀 그동한 상상했던거랑 좀 다르네 이랬었다.섬을 관통하는 이 중앙의 이 잣나무 길을 따라서 그 주위로 여러가지 부수시설들 그러니까 콘서트장,박물관,미술관,기차역(섬일주)등등이 위치해 있는데 섬일주 기차는 8월말까지는 정비관계로 안다니고 있어서 오히려 기차역이나 기차길에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겨울연가 촬영지 답게 중앙 잣나무길을 따라 걷다보면 곳곳에 눈사람 모형이라든지 겨울연가 사진관,준상이가 처음 키스한곳(뭐 그래서 어쩌라구~~) 뭐 이런류의 장소들이 널브러져 있는데 섬이 넓지 않아서 계획같은거 세우지 않고 대충 돌아도 다 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의 3인 자전거

중앙광장에 이르면 자전거 대여소,박물관,음식점 등이 조밀하게 모여있다.심지어 숯불 닭갈비 집도 있어서 숲 한가운데서 연기를(화석연료를 때는것 같지는 않더라) 뿜어내고 있다.그리고 문제의 3인승 가족용 자전거ㅠㅠ.민우가 마구 타구 싶어 해서 타긴 탔는데 이거 정말 노가다다.양쪽 사이드에 페달이 있긴한데 잘 맞추지 않으면 양쪽 페달에 다같이 힘이 들어가질 않아서 한사람만(실제 운전하는쪽) 죽어라 힘들다.게다가 섬의 양쪽 사이드의 산책길을 가려고 하면 제법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서 이날같은 무더위의 여름에는 생 노가다 이므로 한 여름에는 매우 비추할 아이템(뽀다구는 좋고 물론 민우도 좋고).가격은 3인용은 30분에 만원.처음엔 아 시간이 너무 짧은거 아냐 하지만 타보면 30분동안의 유산소 헬스운동이..

그리고 중앙광장 바로옆에 있는게 그 유명한 겨울연가의 메타세쿼이어 길이다.드라마는 겨울이었던가?.가을도 괜찮을거 같고 여름엔 여름나름대로 시원한 느낌을 주고 저 메타세쿼이어 길 끝에는 강쪽으로 연결된 외곽 산책길이 있다.물론 여긴 여기저기서 중국이나 일본애들 소리를 들을 수 있기도 하다.

이렇게 메타세쿼이어 길을 통과해 강변 산책로를 따라 숲으로 둘러진 길을 걷다보면 아까 배타고 도착했던 선착장에 도착한다.
그 산책길을 여유를 가지고 걸어가다 보면  강과 맞다은 강변에서 잠깐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1박2일에선 우리 달인님이 물수제비를 무려 10번넘게 던지던데...

섬에 들어온게 11시쯤이었으니까 섬을 산책삼아 한바퀴 둘러보는데 3시간쯤 걸렸구나.섬 자체가 크지않아서 놀이동산이나 동물원처럼 코스를 어떻게 돌아야 하나도 안빼놓고 다 볼 수 있을까하는 부담없이 볼 수 있어 좋고 계획이란걸 세우지 않아서 좋다.서울에서 가까워서 일찍 출발했다가 일찍 빠진다면 차가 많이 막히지도 않지만(우리 섬에 들어갈때 벌써 나오는 사람들이 많았다는).물론 조금이라도 늦게 출발하면 도로위의 헬게이트가 열릴 거라는...

아열대 우기같은 8월을 보내면서 오랫만에 맞이했던 나들하기도 참 좋은 8월의 마지막 주 일요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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