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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안에서 시작전.

민우가 조금 크고 나서는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러가기가 수월치 않다.19세만 아니면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 극장과는 달리 뮤지컬이나 연극은 그 특성상 반드시 나이제한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그런데 이녀석이 좀 나이를 먹고나서는 엄마,아빠랑 잘 안놀려고 한다.게다가 집에서 혼자있을 수 있다고 굳이 엄마,아빠를 집에서 내보내려고 하기 때문에..ㅋㅋㅋ


과연 엄마,아빠가 없는 동안 뭘 할려고 할까?.아마 우리 아들도 엄마,아빠가 집을 비운다는 사실에 마음이 그렇게 설레는 것일까?.암튼 이런이유로 간만에 연극을 보러 아들을 팽개치고 대학로를 찾을 수 있었다.


오랫만에 들른 대학로란 뭐 변한것도 있고 안 변한것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전보다 더 세련되어 졌다고나 할까?.

우결의 용서 커플이 도식락을 먹던 그곳.

일단 요기나 할까하고 들른 곳은 별다방 미스리라는 도시락을 파는곳(속된말로 변도라고 하는 사각 양은 도시락).내부의 수많은 메모와 사진이 이곳이 꽤나 유명한 곳임을 알려주고 있다.아마도 우결의 용서커플이 도시락을 까먹은 곳이 바로 이곳 이라는.

벽,천장 할것없이 메모로 가득.이것 자체가 인테리어.

메뉴는 도시락.그리고 유명한것이 냄비 팥빙수 그외 한과와 일부 국산차를 팔고 있다.도시락은 각네모 양은 도시락에 밥,계란프라이,김치 볶은것,그리고 추억의 진주햄 빨간 소세지등이 들어 있어 이걸 비비면 옛날 도시락 먹듯이 먹을 수 있다.주위에 죄다 젊은애들인데 니들이 언제 이런거 먹어봤겠냐?.

암튼 이런걸 5500원에 팔고 있다는 것 자체부터가 대단한데 그냥 집근처에 있다면 집에서 김치볶아서 비벼먹는 그런 수준되겠다.팥빙수는 더 심해서 15000원씩이나 하고 양은 쫌 되는데 솔직히 15000원주고 먹기는 좀 아깝다.맛도 그저 그런.뭐이런저런 유명세를 타서 가게는 줄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정도로 잘되고 있긴 하다.아마 대학로 탓을 좀 타고 우결에 

팥빙수 먹자고 하신 이분..

더욱 고마워 해야 할것 같다.


이곳에서 연극이 열리는 동숭 아트센터는 그리 멀지 않은데 꽤오래 전에 뮤지컬 보러 왔을때 보단 아트센터 자체가 세련되게 잘 정비된 듯 싶다.센터 앞 광장쪽에 앉아서 커피등을 마실 수 있도록 탁자와 의자가 꽤 많이 배치되어 있기도 하고.

아트센터 앞 노천카페

대학로에서 우리가 보려는 연극은 '서툰사람들'이라는 장진감독이 연출하고 있는 연극으로 실제 초연된지는 꽤 오래된 작품으로 장진감독이 연출한 작품답게 연극중에는 잘나가는 편이라고 한다.극중 출연진이 단 세사람이라 소극장쪽에 잘어울리는 공연이라서 동숭아트센터에서도 5층에 있는 소극장에서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반면 지하의 대극장엔 이순재님이 주연하는 아버지라는 연극이 공연중(나중에 공연 끝나고 뒤풀이 가시는 이순재님을 직접 봤다는.^^)

연극에서 무엇보다도 기대하지 않았던 수확은 장진감독의 출현.극이 시작되기전 이것저것 배경설명과 주의할 점등을 설명하는 바람잡이에 감독님이 직접 나섰다.TV에서 볼때와 비슷한 하지만 실물이 훨씬 나아보이는 감독님.역시나 말빨도 먹어준다.

무대.상연시간내내 한번도 변하지 않는다.

초반에 감독님이 주의를 주었듯이 이연극은 러닝타임인 1시간 50분내내 두주인공이 등장하며 아울러 한명의 조연(1인다역)이 중간중간 출연하고 무대는 처음보는 그대로에서 바뀌지 않으며 중간에 암전이라든지 끊어지는 부분이 전혀 없다.즉 처음부터 끝까지 논스톱으로 진행.주요 줄거리는 여자(예지원)혼자사는 아파트에 침입한 도둑(정웅인)과 주인의 하룻밤 동거기다.


도둑이긴 한데 좀 어설픈 도둑과 주인인데 마찬가지로 여러가지로 어설픈 서툰 사람들이 벌이는 코믹극으로 거의 두시간 내내 두사람의 코믹스런 상황과 연기로 인해 박수치고 웃다보면 시간이 다 흘러버린다.예지원씨와 정웅인씨의 코믹연기는 이미 TV를 통해 검증이 되었다 시피 말할 나위 없이 자연스럽고 재미있다.


연극을 보고 있으면 이 도둑의 역할이 정웅인씨에게 최적화되어 있는 느낌인데 정웅인씨하고 더블캐스팅된 배우인 류덕환씨가 그려내는 배역은 또 어떨까 궁금해 진다.


연극이 끝난 9시가 넘은 주말의 대학로는 젊은 애들로 활기차다.우리 동네였다면 사람의 인적이 거의 없을 시간대 인데.지하철 역으로 가는도중 아까는 시간이 없어 지나쳤던 왕플을 파는 곳에서 기다려서 기어코 득템하기로 했다.아까 올때(저녁 6시쯤)도 줄이 길게 서있었는데 9시가 넘은 지금 시간대에도 사람들이 여전히 길게 서있다.


사람들이 진짜 궁금해 한다.도대체 와플을 파는 것 같은데 뭐가 대단하길래 사람이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일까?.그리고 그중 대부분은 궁금증을 풀기위해 줄을 선다.이게 이집(포장마차)이 장사가 이렇게 되는 비결인듯 하다.

얼굴을 커버하고도 남을 이른바 왕플.

대략 15분정도를 기다려서 겨우 왕플이란걸 구경할 수 있었다.장사는 두사람의 젊은 청년이 하고 있었는데 장사시작은 1시부터 해서 밤 12시까지 한단다.그런데 시작한 한시부터 해서 지금까지 쭉 이렇게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단다.헐.....

아마 밥도 제대로 못먹고 계속 만들고 있는 모양.


왕플..뭐 특이한건 없다.말 그대로 무지하게 큰 와플이다.또 무지하게 싸다(2000원).훌륭한 가성비가 왕플을 줄서게 만드는 비결일듯.크기는 보통 가게에서 파는 와플의 1.5배 두께는 두배쯤 된다.한개로 두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을듯 하고 내부엔 6가지 중에 두가지를 골라서 넣을 수 있다.우리가 고른건 딸기와 블루베리.


좀 큰거외에는 특별한 건 없다 싶다.하지만 앞전의 도시락도 그렇고 대학로에선 이런 저런 것들 죄다 행인들에게 특이하게 보이게 포장되어 팔리고 있다.


그리고 그날의 그중엔 우리도 있었고......

학교다닐때는 자주 가던 곳인데 회사가 강남으로 이전한 이후 강북의 대학로쪽으론 거의 나와볼일이 없었다.그냥 매일보는 강남의 밤거리와 이쪽의 밤거리는 같이 화려하긴 해도 그 느낌은 다르기 하다.아무래도 내겐 대학로쪽의 젊음과 세련됨이 강남의 세련됨보다는 좀더 나아 보이긴 하는데.언제 또 힘과 수고를 들여 이쪽으로 나가볼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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