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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많이 울궈 먹는 소재,뻔한 스토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 첫사랑이란 으례히 서투르고 아쉬웠던 기억들이 많아서 일까?.이건 새롭거나 신선하지는 않지만 추억의 덩어리들을 끄집어 내서 공감하게 만든다.

월요일 저녁 시네마 천국의 영화 평론가가 영화 '써니' 가 80년대를 관통한 사람들에 대한 선물 같은 영화라면 '건축학 개론'은 90년대를 관통한 사람들(지금은 30대 정도가 된)에 대한 선물 같은 영화라고 평했다.

삐삐와 큼지막한 휴대용 CD플레이어가 등장하고 김동률의 '기억의 습작'이 주요테마로 등장하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 편집되는 형식이긴 하지만 건축학 개론 이라는 강의를 매체로 만난 두사람의 현재에 대한 영화이다. 

사랑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알지 못하고 고백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상대방의 사소한 반응에 일희일비 하는 그런 첫사랑에 대한 기억들.첫사랑에 대한 전형적인 결과(추억은 아름답고 결과는 슬픈)로 흘러가는 과정과 현재에 다시만난 첫사랑에 대한 미요한 감정들을 그때의 복고나 향수를 동원하지 않으면서도 공감할 수 있게 잘 표현해 내고 있다.

주인공 승민에 대한 감정은 아마도 여성들과 남성들에 의해 갈릴 수도 있다고 보여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연애의 기술을 모르던 그때의 첫번째 사랑을 공감갈 수 있도록 표현했다고 생각한다.다만 학교때의 서연의 캐랙터는 현재의 서연도 그럴 만 하다고 느끼는 반면 그 시절 승민의 캐랙터를 현재의 엄태웅이 연기하는 승민에게 투영하기에는 너무 많이 변했다는 생각에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

사람사람 마다의 경험과 추억은 다르겠지만 그들이 표현해 내는 첫사랑의 경험은 그 시절에도 그리고 시대가 변한 지금에도 누구나 그럴만 하다고 느낄 수 있을 만큼 공감이 가고 그게 이 영화의 힘이 아닐까 한다.

ps.

1.연애 초보인 승민의 절친 역시 그럴만한 친구 하나씩은 있을법한 그래서 공감이 더욱 간다.그리고 이 영화의 잔재미의 대부분은 이분이^^

2.수지 원래 이쁜줄은 알았으나 드라마 보단 역시 스크린에서 보니 백만배 낫구나.

3.우리아들도 재밌게 보더라는.그리고 우리 다음시간대에 바로 무대 인사가 예정되어 있었다는(그래서 예매할때 그시간만 매진있었다는 것).아까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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