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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엘 ES-62AF

고민을 많이 했다.사기전엔 이걸 살까? 말까?.그리고 마침내 하나 장만해야겠다는 결심이 섰을 때에는 이 녀석과 베스트 셀러 모델인 드롱기 사이에서...

드롱기 아이코나 ECO-310 아주리 블루   


드롱기의 가정용 보급형 모델중 가장 상위 모델이기도 한데 아주리 블루 아주 이쁘다.백화점에도 디스플레이 되있었는데 울 샥시가 너무 이쁘다고 칭찬에 마지 않았더라는...

뭐 하지만 가정용 보급형 모델중에서는(성능이 도토리 키재기이기야 하지만) 브리엘의 ES-62가 가장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었고 또한 드롱기의 이 모델은 실제로는 내부 부품이 저가형 모델과 정확하게 똑같아서 디자인 비용치고는 너무 비싸다는 평이 많았다.

게다가 올해 보일러를 바꿔서(19기압으로 상향조정)나온 브리엘 개량형과 비교할때 가격차이도 얼마 나지않았기에 다소 디자인이 투박하더라도 브리엘 모델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래도 뭐 집에 디스플레이 시켜놓고 보니 나름 그런대로 볼만하더라는..박싱된 외관.마데인 포르투칼

고맙게도 일리커피 한통이 시음용으로 같이 딸려왔지만 코스트코에서 득템해서 아직 개봉도 안한 수마트라 커피빈이 있었기에 냅다 마셔보기로 했다.다만 기계가 반자동이다 보니 일단 분쇄가 안된 커피라면 분쇄기로 커피빈 부터 분쇄를 해야만 한다.

그냥 드립식 커피를 먹기위해 조금씩 분쇄를 할 때는 몰랐는데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기 위해 대량의 커피빈을 분쇄하려니까 집에있는 핸드밀로는 팔이 아플때까지 돌려야 하더라(그냥 전동 그라인더 살껄..ㅠㅠ)코스트코에서 산 수마트라 커피콩.프렌치 로스트로 에스프레소에 적합하다는.

커피양을 알맞게 채우기 위해 계량 스푼이 제공되는데 원두의 경우에도 그 스푼에 채운만큼 분쇄시키면 대략 계량스푼만큼의 양이 맞는다.즉 이정도 채워서 갈면나는야 커피 원두...냐하하

저 계량스푼에 맞는 1인분 양이 딱 맞거나 조금 넘칠 정도로 갈려서 나온단 얘기.

그럼 갈은 원두를 포터필터에 채우고 탬핑을 해야하는데(탬핑은 커피를 평평하게 다지는 작업) 탬핑기도 한 4-5만원 정도 한다는..일단은 기계에 붙어있는(제일 위 사진 기계의 왼쪽에 불룩 튀어나와있는 것) 탬핑기로 힘껏 탬핑을 하고 탬핑된 포터필터를 홀더에 결합하면 준비 끝.

전원버튼을 누르면 일단 보일러가 예열된다.조금 후 파란불이 켜지면 추출 준비 끝.보통 가정용 머신은 추출버튼을 누르고 적당한 시간이 되면(대략 20~25초) 사람이 멈춰줘야 하지만 이 녀석은 나름 타이머 역할을 하는 농도 조절기가 붙어있어 맞춰놓고 누르면 알아서 멈추긴 한다(사실 추출시간이 금방이라 별 필요는 없다는).

한번에 두잔의 에스프레소 추출이 가능한데 좀 진하다 싶으면 스팀기를 이용해 뜨거운 물을 바로뽑아서 연한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브리엘의 스팀기는 아직 우유로는 테스트 안해봤지만 그냥 물로 테스트 해본 결과 압력이 괜찮아서 거품을 잘 만들어 낼것으로 보인다.언젠가 한번 테스트 해봐야겠음.

초보자가 처음 내려도 진하게 잘 내려진다.그리고 커피맛도 일반 커피전문점 커피 맛과 비슷하다.만족 만족.집에서 이정도 퀄리티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면 우리같은 보통 입은 스타벅스 같은 커피와 별 구별 못할 것 같다.몇번 다른 커피로 해본 결과 일정수준 이상의 맛을 보여주고 있지만 역시 미세하게는 재료의 영향을 받고 원두상태로 된걸 그때그때 갈아서 먹는게 젤로 맛있는 듯(당연한 얘기?)하다.잘생긴 커피퍽.

반자동의 안좋은 점은 역시 한번 만들어 먹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의 귀찮음이다.일단 원두를 갈고,물을 보충하고,예열 시키고,갈은 원두를 탬핑하고(탬핑이 중요하다고들 하더라) 결합해서 커피를 내려야 비로소 먹을 수 있다.그리고 나서도 포터의 커피퍽을 분리하고 깨끗이 씻어 보관하고 커피추출구의 찌꺼기도 때때로 청소해줘야 한다.

물론 식초나 다른 용제를 이용해 몇달에 한번은 머신내부의 물때 같은것도 빼줘야 하고.......좋은 커피를 먹고 기계를 오래 잘 쓰기 위해선 귀찮은 관리가 필수라능...

그런 귀찮음도 지금은 맛있는 한잔의 커피를 먹기위한 즐거움 이라서 마냥 즐겁기만 하다.다음번엔 울 색시가 원하는 대로 우유를 사다가 카푸치노를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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