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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터가 젤로 맘에 듭니다


블라인드가 개봉했습니다.그러면 퀵,고지전 그리고 올해 최대기대작 이었지만 골로 가고있는 7광구에 이어 제목은 좀 덕후냄새가 짙게 풍기는 최종병기 활과 블라인드 까지 올여름 주목받는 한국영화들은 모두 극장에 등장했습니다.

개봉전부터 심하게 까인 7광구와는 달리 블라인드와 최종병기 활은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다만 블라인드는 19금인 관계로 흥행이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공포영화가 아닌 관계로(전 공포영화 못봅니다) 스릴러 영화를 야심한 밤에 더군다나 무서운 영화를 싫어하는 울 마느님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사고에 의해 동생을 잃고 자신은 시각장애인이 된 수아(김 스카이)와 치킨집 배달을 하는 기섭(유승호)과 변태적 성향을 갖춘(영화보시면 압니다) 사이코 살인마 그리고 형사,여기에 수아의 안내견이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입니다.전직 경찰대생인 시각장애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대강의 주인공 능력치(보통 이경우 다른 감각이 굉장히 뛰어난 걸로 묘사가 되죠)와 이야기의 흐름이 예상이 되긴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라인드는 영화가 끝나가는 그 순간까지 보통의 스릴러나 공포물처럼 유치한 방법을 쓰지 않고도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어 줍니다.

올초에 포천의 호텔에서 리더쉽 교육을 받은적이 있습니다.그때 교육과정중에 하나가 뭐였냐 하면 2인 1조로 해서 1명은 눈을 가리고 한명이 눈을 가린 한명을 안내해서 강당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수업이었습니다.처음엔 천천히 걷다 시간이 흐를수록 속도가 빨라지고 나중에 뛰기까지 합니다.그때 앞을 보지못한다는 두려움은 엄청납니다.비록 옆에서 팔을 잡고 같이 뛰고 안내해도 마치 내앞에 커다란 벽이 있어 금방이라도 부딪힐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블라인드는 바로 그런 일상생활속에서 의 눈이 안보일때 느낄 수 있는 공포감 등을 적절히 이용해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고 있습니다.사이코 살인마 역시 과도하게 사이코틱하거나 후까시를 잡지 않고 적정 선을 지키도록 그려서 리얼리티가 살아있고 더욱더 무섭게 다가옵니다(마지막의 밀실 전투(?)는 좀 오바스런 좀비 같긴하지만).

울 마느님은 영화끝나자 마자 너무너무 무섭다고 몸서리를 치십니다.이 영화가 슬래쉬 무비도 아니고 공포영화도 아니며 그렇다고 갑자기 손하나씩 쓱 나와서 깜짝깜짝 놀래키는 영화도 아닌데 말입니다.얼마전에 본 고지전과 비교해보면 고지전보다 이 블라인드가 조금더 재미있습니다.고지전은 휴전협정이후 마지막 15분 정도는 정말 정리하고 들어냈어야 하는데.

평은 좋지만 19금에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과 강력한 경쟁자인 최종병기 활 같은 작품때문에 크게 성공하긴 힘들어 보이지만 암튼 극장에서 내리기전엔 얼릉 보세요.보고 후회할 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그리고 김하늘 이쁘다...우앙....

PS.동물계의 김혜자라는 달이(슬기로 나온 안내견입니다) 정말 그럴싸하게 연기 잘하네요
결말 부분의 에필로그로 봐서는 김 스카이를 주인공으로한 시각장애인 수사물 시리즈로 후속작을 이어가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그럴려면 그래도 어느정도 흥행을 해줘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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