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아침에 속보로 서울 버스노사가 극적으로 타결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던걸로 봐서는 요얼마전에 버스노조가 파업을 결의 했었나보다.내 출퇴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인데 이렇게 무심코 지나쳐 버린걸 보니 그간 내부적으로 잘해결 되가고 있었던것 이던가 아님 그사이 언론에서 다루지 못할만큼(?) 다른 이슈들이 많았던것이 아니었나 싶다.

안양에서 강남으로 매일 출퇴근 하는 나로서는 퇴근할때 주로 구로공단(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안양 방면으로 가는 버스로 환승을 한다.
그런데 서울남쪽으로 통하는 주요 환승정류장이라 할수있는 이 시덥지않은 구로공단 사거리는 역에서 내려서 안양,시흥 방면의 외곽으로 가는 중앙차로 정류장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무려 3번의 신호등이 있는 횡단 보도를 건너야 한다.
문제는 이 횡단보도가 유기적으로 잘 흐름을 제어해야하는데 정상적인 걸음이라면 반드시 3번 모두 신호를 처음부터 기다렸다 가야하는데 그 문제가 있다.
그래서 매우 위험하게도 이곳 횡단보도에서는 조금이라도 신호를 맞춰서 빨리가려고 무단횡단 하는 사람들 때문에 버스가 급정거 하거나 사람들이 놀래는등 아찔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암튼 어제도 그런 복잡한 신호등을 모두 통과해서 중앙차로에서 안양행 버스를 타게 되었다.
서울전역에서 교통망이 정비된 이후에 중앙차로를 통한 버스의 속도 뿐만아니라 버스 자체도 매연저감 장치라든가 천연가스버스등과 내부의 구조가 획기적으로 바뀐 신형버스들로 많이 교체가 되고있는데 그건 아마도 서울 중심이나 시내버스들이 우선인듯 하다.
여전히 시외곽을 운영하는 버스들은 (아마도 이들은 중소규모의 운수업체겠지만) 대부분 오래된 구석기 시대 버스들이 그대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내가 가는 안양 방면만 해도 서울지역인 시흥까지만 운영되는 간선노선버스는 최신형인데 반해 우리집같은 시외곽을 연결하는 지선버스에는 아직 신형차들을 구경해 보지못했던것 같다.
어제 탔던 차도 마찬가지로 꽤 오래된 차였다.내부는 그을음과 때로 꾀죄죄 할뿐더러 형광등 하나는 계속 깜밖거려서 눈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문제는 다른쪽에 있었다.
보통 맨뒷좌적은 엔진룸위쪽에 있는데다가 가운데 자리는 앞에 아무런 잡을것이 없어서 급정거시 상당히 위험하다.그래서 보통은 H형태의 바를 만들어서 그나마 위험을 줄이려고 하고 있는데 어제탄 차는 그것도 그것일 뿐더러 뒷문 바로 뒤쪽부터 시작되는 좌석 두개짜리의 첫번째 열의 한쪽에도 안전을 위한 아무런 장치도 없었다.

대충 그려보면 바로 이런형태  :   L      뒷문
                                             LL   <- 이자리

버스의 구조를 변경하면서 좌석을 늘이려고 뒤쪽을 두자리씩 만들어 놓는게 대부분인데 이경우에도 최소한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 자리 앞에 세로로 바라도 하나 세워놓는게 보통 이다.
그런데 그차에는 그것조차 없어서 그자리에 앉았던 나는 문득 차가 급정거를 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게다가 원채 버스들이란게 급정거와 1CM 정차의 놀라운 기술들을 마구 구현해주시는 물건들이라.
그런데 정작 그자리에 앉아서 느낀 또다른 문제는 매우 민망하다는것.앞에 아무것도 없이 생뚱맞게 앉아 있을려니 괜히 민망해진다.여성분들이었으면 아마 더그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게다가 이게 앞이 환하게 뚫려서 자리의 경계와 구분이 없어져버리니까  앞에 사람이라도 서있을라 치면 서로 직접 몸이 밀접하게 맞닿아 버리는 민망한 느낌도 든다.

다행히 운전기사 아저씨의 능숙하고 부드러운 운전과 사람이 그다지 없었던 덕에 버스 바닥에 다이빙하는 사태는 면할수 있었지만 다음에는 그다지 타고 싶지도 않고 타서도 앉고 싶지않은 자리다.
곧 시내버스 요금을 올린다고 하던데 물론 시내버스회사들도 어렵겠지만 저런 위험한 버스부터 바꿔주고 환경을 개선해줘야(버스를 떠나서 서비스 측면에서는 사실 요새 기사아저씨들은 매우 친절해 지셨다) 버스요금을 올리는것도 공감을 얻을수 있지 않을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