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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2008 낙산에서의 여름

쿠니미 2008. 8. 1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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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민우의 즐거운 한때

가는길.....

아 따갑다.휴가 다녀온지도 벌써 일주일째지만 잘 놀다온 휴가의 후유증이라고나 할까?
원래부터 조금 까맣던 민우는 아예 시커멓게 되버렸고 난 이곳 저곳의 부위가 먹음직스럽게 익어버렸다.거리상으론 별 차이는 없지만 서해보다는 동해쪽으로 놀러가기가 힘들어서 동해를 몇년만에 처음 가는 지 모르겠다.

예약된 펜션은 2시가 넘어서야 입실 할수 있지만 여유를 가지고 출발하면 좀 막히지 않을까하는 걱정으로 곤히 자고 있는 민우를 서둘러 준비시키고 새벽같이 출발하기로 했다. 대신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도중간에 양양에 올초에 오픈한 일현 미술관과 낙산사를 둘러보기로 했다.

일현미술관 그리고 낙산사

일현미술관에 가려는 목적은 역시나 미술관에 있다는 작품중의 하나인 전망대 때문이다.해안도롯가에 위치한 덕분에 전망대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해안가와 나란히 뻗은 해안도로가 시원스레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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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그 전망대.이것도 하나의 작품이다

인터넷과 홍보물(양양 군청게시판에 신청하면 관광지도와 홍보물을 보내준다) 통해 제법 알려진 덕분인지 우리가 가는 날에도 제법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차들이 많았다.

하지만 정작 저 사진에 나온 전망대는 "출입금지"
위험해서인지 아니면 너무많이 몰려서 작품이 훼손될까봐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출입금지를 시켜놔서 아쉽게도 전망대에 올라가 볼수는 없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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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기념 촬영만

미술관 내부라도 구경좀 해볼까 했지만 바다로 얼른 안간다고 투덜대는 민우때문에 미술관을 단념하고 시간이 남는 관계로 낙산사로 가기로 한다.

낙산사로 가는 길목을 제일 먼저 마중하는건 언덕길에 우뚝(?)솟은 관광호텔.
해변에서 낙산사 쪽을 보면 모양이 좀 우습다.마치 정동진 해변에서 뜬금없이 산꼭대기에 서있는 범선을 보는 모습이랄까?.게다가 입장료를 안받는 대신(소실된 이후 아직 안받고 있다는...) 잠깐 주차하는 데에도 4000원을 내야한다.(이게 얼마나 비싼 요금인가 하면 낙산 해수욕장의 하루종일 주차료가 5000원인걸 감안한다면.....

화재로 소실되버려서 낙산사 초입엔 아직도 여전히 복구작업이 진행중이었긴 해도 역시나 바다바다~노래를 부르는 민우 때문에 의상대에만 가보고 다른곳은 가볼 엄두도 못내고 말았다.
쩝..이 녀석 언제는 물놀이 싫다고 하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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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대.언뜻보면 지붕위에 소나무가 있는듯

결국 저만치 홍련암과 낙산사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의상대에서 바람만 쐰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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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바다!그리고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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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들어가는 첫발

첫날은 이렇게 돌아다녔는데도 아직 입실까지는 3시간이 남아있다.그래서 일단 펜션에 차를 두고 먼저 바다로 가기로 한다.

펜션이 위치한곳은 프레야 콘도가 있는 낙산 해수욕장의 남쪽 구역인데 이쪽도 사람이 좀 있긴 하지만 해수욕장 입구가 있는 낙산 B지구에 비해서는 상당히 한산하다.그래서 가져간 그늘막도 파라솔 바로 뒤쪽에 칠수 있다.(낙산 B지구 같은 경우에는 파라솔 한창 뒤쪽으로 그늘막 치는 지역이 정해져 있고 파라솔도 바로 다닥다닥 붙여서 설치되어 있다).

다만 이쪽 지역은 백사장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경사가 완만하고 비교적 수심도 낮지만 얕은 바다속엔 자갈이 좀많아서 샌들속으로 돌이좀 많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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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은 차를 가지고 낙산해수욕장의 정문(?)으로 가기로 했다.해수욕장 정문쪽엔 군에서 운영하는 대규모 주차장이 있고 그외에도 몇군데 주차장이 있는데 요금은 모두 동일하다.좋은점은 하루종일 주차를 5000원으로 해결할수 있다는 것.

또한 종일 주차권만 있으면 언제든지 나갔다가 들어와도 된다는 점.덕분에 우리는 점심을 펜션에서 해결하고 좀편안히 쉬다가 다시 바다로 올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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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서 자세 잡는 민우

바다로 오면서 제일 걱정했던건 민우가 물에서 잘 놀수 있을까 였다.전에도 바다에 갔을때 정작 바다에선 얼마 안놀고 모래에서만 놀던 기억이 있기 때문인데...민우도 그동안 컸는지 이번엔 그런 걱정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다섯살의 민우는 예전과는 달리 바닷물에서 노는 것을 너무 좋아 했다.아마도 몇번 어린이집에서 실내 수영장같은 곳으로 물놀이 간것이 효과가 좀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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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정문에서 이어진 이곳 낙산 B지구는 백사장과 바닷속의 모래가 곱고 비교적 먼쪽까지도 어른 허리 정도의 높이까지 밖에 안차는 정도로 수심이 낮아서 놀기에 딱 좋다.해변에서 한창 먼곳까지도 얕은 수심인 서해보다야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애들 데리고 놀기는 충분한 정도다.

게다가 오직 동해만이 제공하는 줄어들지 않는(-.-) 질좋은 백사장과 뜨거운 뙤약볕도 전혀 덥지않은 시원한 바닷바람은 내년에도 서해보단 동해에 또 놀러 오고싶게 만든다.

해수욕장의 밤은 전쟁터...

낙산 해수욕장의 밤은 서해 해수욕장의 밤들보다는 상당히 심심하다.해수욕장 근처에 먹을거리와 각종 환락가가 즐비한 서해와 달리 아직도 평일엔 6시이후엔 입수를 금지하고있는 동해는 아무래도 여건이 좀 딸리긴 한다.

그래도 한가지 똑같은건 동해의 해수욕장 역시 밤엔 전쟁터 같은 냄새를 풍긴다는 것.언제 부터인지 바닷가엔 어김없이 등장하는 폭죽때문인지 밤하늘은 이게 구름이 낀건지 연기가 끼어서 흐린건지 구분할수가 없고 해수욕장 입구에선 화약의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별로 멋있게 터지지도 않던데 과연 그런 폭죽이 재미있을까?

2년만에 찾아온 바닷가는 민우가 처음의 엄마,아빠의 걱정과는 달리 정말 재미있게 놀아준 덕분에 아주 즐겁게 끝을 맺었다(역시 아이들이 잘놀아 주는게 부모들에겐 가장 즐거운 일인법).만만치 않은 숙박비용과 그 밖의 여러가지 사정때문에 2박3일로만 즐겼던게 아쉽긴 하지만 결혼후에 갔던 여행중엔 이번이 제일 좋은 여행 이었다.

여건만 된다면 내년에도 낙산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고 싶다.
그리고 또 내년엔 제발 콘도가 당첨되서 가볍게 즐길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이젠 무슨 낙으로 회사를 다닐까....ㅠㅠ

ps.성수기 펜션이야 언제나 비싸기 마련이지만 요번에 갔던 펜션은 정말로 추천할만 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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