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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간 부서가 뒤숭숭하다.세계 경제위기의 여파(확대해석?)인지는 몰라도 근 몇년간 아무런 문제도 문제제기도 하지않던 거대 S/W 벤더들이 갑자기 실사를 나온다는 소식이다.

기업에서의 거대 S/W 벤더들이라면 전통적인 오피스웨어 공급어체인 마소와 기업에서 사용하는 DB 나 서버에 관련된 IBM이나 ORACLE 같은 거대 다국적 업체들이 되시겠다.대상이 되는 프로그램들은 EA 계약을 할수 밖에 없는 PC용 프로그램(주로 MS-Office)이나 유틸리티,개발및 관리툴들과 보통 CPU당 계약이 관례인 서버용 프로그램(주로 DBMS같은)이라고 할수있다.

기업에서야 당연히 라이센스관리를 통해 불법소프트웨어의 사용을 막고 계약된 라이센스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여기에도 관행이라는 이상야릇한 물건이 스며들어 있다.

마켓쉐어에 목숨거는 벤더의 영업과 한국시장에서의 특수성(정품사용의 보급율을 높이고자 하던)때문에 그동안 S/W의 제품공급에는 관례라는 항목이 적용되고 있었다.예를 들자면 벌써 몇년전에 그룹의 한 계열사에서는 MS와 80%의 라이센스비용으로 구매하고 EA계약(사용자 수를 기준으로 사이트 라이센스를 책정하는 방식-여기선 80개의 라이센스로 100개의 사이트 라이센스를 공급한것)을 했었는데 이제와서 80% 만큼의 사용자만 사용하라는 주장인 것이다.

또 하나는 우리고객사가 지난 2003-2005년사이에 진행한 차세대 구축 프로젝트시 도입했던 IBM DB에 관한 IBM본사의 실사통보와 라이센스 추가구매 요구이다.

이때에 IBM에서는 일체의 장비를 IBM장비로 도입하고 업무의 연속성상 고려중이던 Sybase db를 DB2 UDB(이때 당시만해도 UNIX 계열의 DB2는 금융분야및 기간계 에서는 인지도가 바닥을 기던)로 윈백하는 대신 11 CPU당의 DB 라이센스로 40CPU 라이센스를 공급하기로 했었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 올해초 IBM에서는 이 라이센스에 대한 실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물론 법률사무소가 대행).물론 당연히 실사를 하지 않는 대신에 불법(?)으로 추가사용중인 CPU 라이센스에 대한 비용은 정상가보다 저가에 공급하겠다는 제안을 한것.

공급받을 당시의 이야기들과 제안을 생각해보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더군다나 문제는 이런일들이 공급업체의 라이센스 정책과는 상관없이 영업라인의 결재라인을 통해 관례적으로 이루어진 일이라는 것이다.당연하게도(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불분명한 일처리였겠지만) 구두로한 약속과 각종 제안서및 시스템 구성상의 포괄적인 내용만 존재해서 정황적으로만 그렇다고 할뿐 저 계약에 대해 공급자가 그렇게 하겠다고 한 자세한 문서상의 내역은 어디에도 찾아볼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예는 우리쪽의 일뿐아니라 요근래 쉬쉬하고 있지만 몇군데의 대형기업체에서도 발생했던 사례다.그간의 활동으로 기업들의 S/W라이센스 구매가 본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알면서도 눈감아왔던 관행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정책적인 움직임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S/W는 당연히 사용자만큼 라이센스를 확보하고 구매하는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일이 일어나는건 그동안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던 일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편법적인 일이었는 지와 모든 계약과 약속은 글자 하나하나까지 정확한 의미를 담아서 철저히 문서로 남기고 그러지 못할바에는 정석대로 하는게 제일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휴..그러나 저러나 이일은 어떻게 전개가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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