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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높은 수치의 우리나라 이혼율.

그들이 처음 결혼을 약속할때에는 언제나 헤어지지 않고 영원할것 처럼 생각했을 것이다.어제 본 한편의 뮤지컬은 그들이 만나서 결혼하고 헤어지게된 5년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별다른 사전정보 없이 뮤지컬 만원의 행사에 광클로 획득한(만세~~^^)로 획득한 아이템.
제목 "라스트 파이브 이어즈"

헤어지게된 남자와 여자의 5년간의 만남에서 헤어지기 까지의 5년간을 그리고(아니 노래하고)있다.구성은 특이하게도 여자는 헤어진 시점부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만나는 시점으로 시간이 흐르고 남자는 만난 시점부터 정방향으로 흘러 헤어진 시점까지의 시간이 흐르는 두사람의 시간이 엇갈린 방향으로 흐르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작은 규모의 무대에는 딱 두사람만 등장하고 그 두사람은 실제로는 시간의 교차점에서(갑자기 히어로즈의 히로가 줄로 만든 사건의 교차점이 생각) 만난 그 순간 딱 한번 같이 공연할 뿐이다.당연히 무대위의 뮤지컬은 마치 각기 다른 두사람의 모놀로그를 보는듯 하다.또한 일반 대사는 그 양이 얼마 안되고 한시간 반 동안의 쉬지않고 하는 러닝타임 동안 시종일관 거의 모든 대사가 음악이 깔린 노래로 처리된다(그것도 진득진득하게 우울한 버전으로).

심각한 그리고 우울한.

보통의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뮤지컬들이 경쾌하거나 발랄하거나 해피엔딩인 반면 이 뮤지컬은 광고문구처럼 대놓고 비극이며 심각하고 우울하다.결혼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깊이 공감할 만한 내용.사는 그 하루하루가 모두 천국 같았던 연애 시절에 비하면 결혼해서 사는건 사는게 다 뭐 그렇지 않을까.
사소한 오해,사소한 불신,사소한 불만,사소한 다툼.그래서 이런 저런 이유로 공연에서 처럼 설레이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사랑의 그 끝이 언제나 행복하지 만은 않다는 것.

사소한 감상.

뮤지컬은 더블캐스팅되어 있는데 내가 본 공연은 이건명 & 김아선 씨의 조합이었다.이건명씨야 이전 몇작품에서 본적이 있었고 김아선씨는 처음 이었는데..이건명씨는 결혼 후의 흔들리고 고뇌하는 섬세한 감정을 잘 연기한 반면 김아선씨는 뭐랄까 이건명씨 만큼 극중 인물에 대해 섬세하게 인물에 동화되어 표현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관련해서 이건명씨의 공연은 반드시 앞쪽짜리에서 그것도 약간 오른쪽위치에서 볼것을 권하고 싶다.축복받은 그  자리에서만 후반부 이건명씨의 감동적인 열연을 자세히 목격할수 있을 것 이다.(아마도 먼데선 잘 안보일듯)

그다지 발랄하고 재미있고 흥미있는 공연은 아니지만 여기 저기서 공연할인도 많이되는 요즈음에 이런 생각해 볼만한 뮤지컬을 연인이나 부부끼리 한번씩 보는건?

ps.
충무 아트홀 소극장 '블루'의 의자는 역시 악명대로 오래 앉아있기는 힘들더이다.
이 뮤지컬은 노래가 죄다 우울해서 인지 뮤지컬 후에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가 없더이다.훔 멜로디 조차 가물가물.
그럼에도 불구하고 뮤지컬내내 연주되는 음악은 정말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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