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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생활/영화이야기

워낭소리

쿠니미 2009. 2. 2. 17:10
조용하게 유명해지고 있는 다큐멘터리  '워낭소리'.

어느 TV 방송에서 추석 특집쯤으로나 방송할 법한 듯한  내용과 분량의 영화가 다행스럽게도 안양에서도 상영중이다.

그것도 아직 소로 농사를 짓고 계신 한적한 영화속 마을과는 영 다른 주변에 환락가와 룸싸롱을 비롯한 많은 술집들로 둘러쌓이고 가득찬 곳에 위치한 극장에서 말이다.

수명을 넘어서 살고있는 소와 주인이자 오랜친구인 할아버지 그리고 아이구 내팔자야 하면서도 할아버지의 말이라면 아무런 불평도 없는 할머니.

9남매를 키웠다는 소는 이젠 너무 야위고 이젠 너무 늙어져서 젊은녀석에게 밀려 먹을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걷는 걸음은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지만...

9남매 누구보다 같이 오래 살아온 소는 우시장의 소장수들이 비웃을 만큼의 값어치를 매길만큼 할아버지에겐 가족만큼이나 소중한 존재였을듯 싶다.지난 40년간 서로 말을 나눌수 없어도 교감할수 있었던 그래서 죽을때가 되서야 비로소 뚜레가 풀리고 자유로워질수 있었지만 서로 의지하고 같이할수 있지 않았을까.

극장엔 알음알음 상영정보를 알고 찾아온 부모들과 아이들이 많았다.울 민우도 그중 하나였지만.6살이나 7살쯤의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다(민우도 초반 30분만에 꿈나라로).
이 녀석도 이렇게 천천히 함께하며 살아가는 정서와 부모세대의 헌신을 알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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