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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롱잔치의 대단원 - 합창


민우에겐 너무도 어려운 첫발걸음


토요일 아침부터 아빠와 엄마는 민우의 비위를 맞춰 주느라 애를 써야 했다.토요일이 아이들에겐 악몽(?)과도 같을지 모르지만 부모들에겐 막연한 설레임을 갖게 만드는 재롱잔치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녀석의 전례로 볼때 이번에도 연습은 열심히 하고 막상 본무대에 가면 안한다고 떼쓰고 울어 버리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벌써 언제 부터 였는지(그런것에 초연해 져야겠다고 항상 다짐은 하건만)..

이렇게된 연유로 그날은 아침부터 부지런히 준비하고 녀석의 비위를 그렇게 맞춰주었다.


하지만 역시나 엄마,아빠의 사소한 소망마저도 너무 컸던 것일까.아님 아빠를 성격까지 너무 닮아서 일까?(ㅜㅜ).차안에서부터 분위기가 심상치않던 녀석은 막상 엄마와 떨어져서 대기실로 들어가야 하는 문앞에서 문예회관이 떠나가라 울기 시작한다."안돼.엄마 같이가.나 그냥 집에갈래" 등등...


한 15분여를 대기실에서 민우와 실랑이를 하던 색시가 민우를 떼어버리고 그냥 돌아왔다.조금전까지 설레이던 마음은 급 우울모드.애들이 다 그려려니 하고 초연하려 해도 씁쓸한 마음은 어쩔수 없다.

안양 문예회관을 대관해서 진행된 재롱 발표회


시작 그리고 한편의 반전


행사는 2:30부터 시작해서 2:30동안 5시까지 진행되는데 나이별로 분류된 각 반의 아이들이 전체 합창을 포함해서 3번정도 나올수 있도록 배치됐다.덕분에 보통 한개에 3-4분하는 공연이 30개 가까이 되고 중간중간에 쉴틈없이 계속 공연이 바뀌어서 진행됐다.


우리 둘은 과연 민우가 나오기나 할까 걱정이되고 있었는데다가 첫번째 공연에선 한 아이가 공연내내 울기만 해서 민우에 대한 걱정이 더더욱 커져만 가던 상황..

드디어 엠씨몽의 써커스 반주가 들어간 민우네 그룹의 공연이 시작됐다.


약간은 먼자리라서 민우가 나왔을까 유심히 살펴보는 우리들.

"어...나왔다..저기".

오호 용케 아직 안운다(-.-) 그리고 공연시작



[화면의 가운데 옷의 가운데가 벌어진 녀석이 민우,맨 처음화면 왼쪽에서 두번째]

이 녀석이 아까까지 그렇게 신나게 울던 녀석이란 말인가?.역시 제 자식을 보는 눈이라서 그렇겠지만 지금은 무대위에 서있는 그 누구보다 민우가 제일 멋있고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
녀석 그렇게 잘할 거면서 튕기기는...아마도 울색시는 튕기는 것 마져도 아빠닮았다고 할듯 싶다.저렇게 춤추고 잘 하는건 자기 닮았다고 하겠지?(쳇)

희한하게 민우의 옷만 가운데가 터졌다.비만은 아닌데


두번째 공연에선 심지어 엄마 아빠를 찾아 손을 흔드는 여유까지 부린다.ㅋㅋ.약간은 수줍은 손흔들기 였지만 귀엽다.

가운데가 민우.잘못보면 여자애 같을듯

세번째 공연도 무사히 마치고 마지막 전체 합창에선 친구하고 신나게 장난치는 모습까지..초반의 그 두려움과 울었던거 도대체 뉴규?????????

친구랑 장난치기 시작하는 민우


아마도 이날은 엄마,아빠에겐 평생 잊지못하고 기억하게될 행복한 날이 될거다.사랑스러운 녀석.

나중에 민우에게 물어봤다."민우야 너 처음에 울던애 민우도 봤어?"
민우의 대답이 걸작이다 "응.나랑 같이 대기실에서 울었어"
-.-;;;;

아이에게 너무 많은걸 바라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려야 하는데 그게 잘안된다.그래서 점점 조급해지고 이것저것 아이를 닥달하게 되고.이제 갓 여섯살이 되었을 뿐인데 벌써부터 부모란 이러나 저러나 힘든일이다.

그래도 세상에서 민우가 제일 사랑스러워.
색시는 그다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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