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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지구별 정복기

재봉틀

쿠니미 2008. 9. 24. 13:40
항상 추석이라는 큰 명절에 묻혀가기는 하지만 추석으로부터 4일후가 색시의 생일이다.
올해도 역시 큰 명절에 묻어가는 형편이라 미안한 마음에  선물은 뭐해줄까 라고 물어봤었다(결혼전엔 그냥 내맘대로 선물을 준비했었는뎅...).역시 생일날은 여느때처럼 이번에도 그냥 별 생각 없어 라고 넘어 가버렸다.

그러다가 얼마후 색시에게 문자 메시지가 왔다."생일 선물 아직도 유효한거지?".....
내가 뭐야 라고 끝끝내 캐물어도 일단 무조건 약속부터 하라고 졸라댄 색시가 선택한 선물은 "재봉틀" 이었다.
   몇 달전부터 갑자기 삘이 왔는지 재봉틀을 사자고 졸라대긴 하던 터였다.물론 나는 재봉틀을 얼마나 쓸거나며 쭈욱 반대해 온터라 색시도 얼마간은 체념하고 있었던 터인데 아마도 생일선물이란 말에 불현듯 생각이 난 모양이다.

역시 나는 이번에도 차라리 옷을 한벌 사라면 반대를......그런 결과로 색시가 자기 생일인데 자기선물도 마음대로 못하나며 삐쳐 버렸다.그리고 얼마간은 이번에도 재봉틀 사는걸 말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일방적으로 나의 관점에서만 이야기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결국은 나의 판단이 언제나 객관적이며 따라서 내말이 옳아 라고 하는 건 내가 평소에 가장 싫어 하는 일이 아니던가?.생일 선물로 원하는 것이고 내가 쓸 물건도 아닌데다 몇번을 쓰고 구석에 쳐박더라도 그 몇번의 행복을 돈으로 평가할수는 없는 것...

그래서 결국은 지금 열심히 인터넷으로 미싱을 주문중이다.
다음달의 지출 항목에는 이 녀석이 하나 늘 것이다.
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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