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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커버의 빨간책]
부시가 조금만 늦게 방한하고 이책이 조금만 일찍 출간되서 국방부 장관같은 멍충이가 읽었더라면 군에서 24번째 금서가 됐을 법한 책이다.
내용 자체가 미국 공화당을 꼴통 보수집단 으로 , 또 대놓고 부시 멍청이 라고 외쳐대는 책이니까 말이다.
솔직히 한글판 번역 제목인 '미래를 말하다' 와는 전혀 반대로 이 책 내용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보수세력이 어떻게 지난 세월을 거치면서 오늘날과 같이 양극화를 촉진시키거나 용인하도록 한 정책들을 추진할수 있도록 공화당을 장악하고 우경화 시켰는지를 연차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나 이것이 중요한 것은 저자가 바라보고 주장하는 시각이 경제적인 양극화가 단지 경제활동의 어쩔수 없는 결과물이라기 보단 몇몇 주요한 정책적 결정에 의해 급속도로 심화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물론 책 전체에 걸쳐 주장에 대한 논거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이 공감가는 것은 2MB 정부의 정책이나 행태가 이 책에서 악의 축이라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까이고 있는 현재의 미국 공화당 정부와 닮아 있는 데다가 주장하고 사고하는 바 역시 다를바 없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공화당의 보수세력이 정권을 잡기 위해 교묘하게 인종을 이용했듯이 딴나라당이 교묘하게 지역감정을 이용하는 것 마저도)
사실은 경제 문제에 관련된 책인줄 알고 구입했지만 실제 내용은 일종의 역사책(물론 경제 문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정치(경제 정책)에 관한이야기 이지만) 같은 책이다.덕분에 오히려 덜 딱딱하다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미국의 보수주의자(책에선 우리 나라의 뉴라이트 쓰레기 같은 꼴통의 의미로 쓰였음)들의 은밀한 역사라서 조금 딱딱 하기는 마찬가지다.
어쨌든 자본주의를 최고의 가치로 믿거나 원래 세상은 불공평해서 오직 능력대로만 살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에겐 굉장히 거북하고 열받는 책 되시겠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책 마지막 저자의 말과 같이 우리들의 목표가 자본주의가 아니라 민주주의 라고 믿는 사람들(저자는 이런사람들을 통칭해서 진보주의자라고 불렀음)이나 현재 우리 나라의 경제정책에 대해 불만이 많거나 혹은 그 해답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은 읽어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
ps.책을 읽어보면 알게되는 것중 하나는 뉴딜정책은 2MB가 외치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일으켜 일자리를 만드는 것 같은 그런 단순한 정책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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