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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전집(전18권+대중문화의 겉과 속 1,2,3권 포함) 상세보기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펴냄
<한국 현대사 산책> 시리즈 전집 한국 현대사의 각 시대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한국 현대사 산책> 시리즈. 10여 년에 걸친 자료 수집과 1만여 개의 주제별 파일을 바탕으로 정치, 외교, 경제, 사회, 스포츠, 대중문화, 언론, 학생운동에 이르는 한국 현대사의 방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1945년부터 1999년까지 55년의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소개하면서도 저자 나름의 시각을 함께 제시한다. 이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 오후 다섯시쯤이 되서 애국가가 울리고 길가다 멈춰서서 국기 하강식을 지켜보는게 당연한 일이었다.또 등교할때나 하교할때나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하겠다는' 국기에 대한 맹세를 꼬박 꼬박하는 것도 당연시 되는 일이었다.심지어는 교과서 맨처음마다 붙어있는 국민 교육헌장이라는 우스꽝스럽고 긴글을 꼬박 외우는 시험도 받아야 했다.

지금보면 이런 말도 안되는 일들이 그 시절엔 어떻게 가능했을까?.
나의 고등학교 시절의 국사 시간만 해도 교과서에 수록된 아름답지 못한 현대사(?)에 대한 분량은 아주 짧았다.그나마도 대부분 한강의 기적과 새마을 운동 그리고 도끼 만행사건과 같은 공산당의 만행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 이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는(혹은 실을수 없는) 별로 아름답지 않은 현대사가 너무나 많고 이런것을 읽어내는 방법은 요 몇년간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현대사의 재평가물들을 찾아서 읽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중에 하나인 강준만 교수의 한국 현대사 산책은 40 ~ 90년대까지의 바로 그런 별로 아름답지 못한 우리네 현대사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한강의 기적이나 88올림픽 같은 신화적인 이야기를 다루지 않는다.반대로 그런 신화뒤에 가려진 어두운 면을 다루고 있으며  4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막연한 사실과 단편적인 내용들로만 알려져 있던 사건들이 시대상황에 맞춰지고 전후관계가 설명되면서 하나의 커다른 줄기로 다시 재구성 되는것을 볼 수있다.

그런 이유로 시대별로 이어진 이책을 주욱 읽어가다 보면 교과서에서 설명된 희망차고 기적같은 일들을 일군 우리네 아름다운 현대사를 보게 되는게 아니라 아집과 독선,독재와 고문,탄압,조작등으로 얼룩진 우울한 현대사의 초상을 발견하고는 매우 우울해 하거나 분노하게 될지도 모른다.

연대별로 3-4권씩 되는 책들의 분량이 만만치 않기는 하지만 역사책이란게 어려운 책이 아니라서 하루에 한권정도는 거뜬히 읽어낼수 있다.비단 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뿐만이 아니더라도 연대별로 잘정리되어 있는 이 책은 쉽고 재밌게 읽을수 있으므로 누구나 한번쯤 읽어 보도록 권하고 싶다.

특히 뻔뻔스럽게 아주 잘 살고 있는 전두환이나 노태우들에게 일말의 호감을 가지고 있다거나 요 몇년간 일고있는 박정희에 대한 재평가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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