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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브 디거(밀리언셀러 클럽 66) 상세보기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펴냄
2001년 <13계단>으로 제47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다카노 가즈아키의 두 번째 장편소설. 과거를 씻고 선행을 통해 거듭나려는 소악당과 그의 앞길을 막는 의문의 조직, 그리고 연쇄 살인마와 경찰이 뒤얽힌 숨가쁜 24시간의 추적극을, 숨가쁜 속도감과 생생한 묘사로 그려내고 있다. 험악한 인상 때문에 평생 범죄의 그늘에서 살아온 아가미는, 새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골수이식이라는 선행을 결심한다.


13계단으로 데뷔한 다카노 가즈아키의 또다른 소설이다.13계단이 누명을 쓴 사형수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릴러 형태의 수사극 이었다면 이 소설은 미드 24시와 같이 하룻밤에 벌어지는 추격극을 그린 완벽한 액션 스릴러 이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쥬라기 공원' 을 읽었을때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면 이책 역시 마찬가지 느낌이 든다.저자의 약력 초기에 TV극본을 썼던 전력이 있어서인지 영화로 그대로 옮기거나 춤추는 대수사선 같은 드라마의 하나의 에피소드로 엮어도 별 무리가 없을것 같다.

이책은 13계단과 같이 범인은 누구인가와 같은 사실과 막판 반전에 연연해 하진 않는 고로 책의 반 정도쯤을 조금 지나다 보면 대충 사건의 전체적인 윤곽이 잡힌다.그래서 이 책의 흥미는 주인공인 야가미의 뒤를쫒는 정체불명의 집단과 그 집단을 사냥하는 그레이브 디거 그리고 다른이유에서 야가미를 쫓는 경찰들을 피해서 야가미가 무사히 목적지에 다다를수 있는가에 맞춰줘 있다.

정작 책의 내용은 도망자와 비슷한 컨셉이긴 한데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건  명절마다 죽도록 고생하는 맥클레인 형사쪽이다.맥클레인 에게서 느껴지는 무대뽀적이고 살기위해선 차몇대 비행기 하나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부셔놓을 것 같은 느낌을 야가미에게서 발견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더 재밌게 느껴지는 건...

아무래도 평생을 선하게 살아온 주인공이 도망쳐 다니면서 교통질서 지키고 법을 지키고 자신의 생명보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먼저 구하고 하면서 갈등하고 현실에 안맞게 처신하는 것보다야 야가미 처럼 천생 악인이 도망다니면서 일단 자기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인정사정 볼것없이 최선을 다하는게 더 통쾌하고 신나고 재미있기 때문일 거다.

책이 꽤나 두꺼움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워낙 흥미진진하고 속도감이 있어서 한번 보기 시작하면 금새 마지막장까지 읽어 버릴수 있다.마지막의 완전히 공포 영화와 같은 반전(?)이 마음에 안드는 옥의 티긴 하지만 설연휴동안 타임킬링용으로 이보다 더 좋을수 없는 책.

또 하나 칭찬해 줄점은 어떤 종이를 썼는지 두께에 비해 진짜 가볍다는 것.가벼워.가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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