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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표지 색깔과는 반대로 책내용은 암울하다]

작년에 등장한 이 베스트 셀러 덕분에 우리 20대들로 X세대니 Y세대니 하는 광고에서 때려대는 허울뿐인 이름이 아닌 조금은 우울한 88만원 세대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나라 비정규직 임금 평균에 20대가 받을수 있는 임금의 평균 퍼센테이지를 곱하면 대략 88만원정도의 금액이 나오는데 앞으로 사회에 진출하게될 20대가 벌어들일수 있는 임금의 평균치이다.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 이 거시경제의 측면에서 신 자유주의 폐단을 지적 하고 있다면 이 책은 IMF 이후 지난 십년간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신 자유주의 체제하에서의 자본주의가 어떻게 세대간의 갈등을 조장했나를 지적하고 있다.

현재 나같은 평민(?)들의 생활비 중에서 가장 많이 들어가는 항목이 뭘까?.당연히 아이를 키우기 위한 교육비(사교육비까지 포함한)와 집에 관련된 비용일 것이다.저자는 책의 시작을 왜 예전에는 10살에도 장가와 시집을 가던 우리나라에서 지금은 독립하는(부모에게서) 시기가 점점 늦어지며(더불어 부모가 대학까지 자식의 교육을 책임져야 할까하는 문제제기에서 시작한다.

구구절절이 설명하자면 길지만 결국 이 책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는 IMF이후 급격하게 진행된 각 산업 부문의 독과점화로 인해 더이상 자연적인 산업에서의 구조조정 패턴이정체되고(창업이나 자영업을 통하던) 다행스럽게도 경제발전의 막차를 탄 386세대 이상들은 그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결국은 지금의 20대와의 세대간의 경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의 많은부분에서 정규직이 비정규직으로 대체되었고 우리 경제가 그 비정규직의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10,20대들의 착취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비정규직이 싫은 20대들이 정규직에 들어가기 위해선  예전에는 상상할수도 없었던 능력(지금 회사에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신입 사원들의 토익실력과 학벌,어학연수등을 보면)을 갖추도록 가혹하게 요구 당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사회에선 경쟁하고 있는 세대가 집에서는 유력한 조력자라는 것.직장에서는 세대간의 경쟁을 통해 20대들을 견제하고 부려먹는 아버지,어머니들이 집에서는 자식을 미래의 정규직으로 만들기 위해서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현재의 교육열과 엄청난 사교육비가 그것을 잘 증명하고 있다.

결국 문제는 책에서 지적하듯이 우리가 사회의 시스템을  잘 돌아가도록 스스로 개혁하고 만들어야 할 기회를 놓치고 잃어 버린데 있다 할수 있다.

이책에선 유럽에서 대부분의 교육을 마친 저자답게 현재 유럽의 사례들을 들어가면서 그에 대비해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뼈아프게 지적하고 있다.또한 한발 더나아가 저자는 현재 우리실정에서 실행이 가능한 몇몇가지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저자가 가장 힘주고 명확하게 지적하는 바는 현재 우리사회가 이렇게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은 386세대들이 정치와 경제의 전면에 등장했을때 다른 유럽의 같은 세대가 했던 것처럼 후대를 위해 사회를 개혁하고 바꾸려고 하기보단 자신들의 기득권을 더 가지려고 하고 그것을 지키기만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가 현재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대안을 실행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386세대 이상들이 그 기득권을 희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20대를 위해 쓰여지고 그들에게 일어서서 권리를 찾으라고 각성하기 위해 씌여진 책이지만 더불어 30대들에게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반성하라고 그리고 이제라도 노력하라고 강하게 질책하고 있는 책이다.
10,20대 들보다 현재 사회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30대와 40대에게 정말 권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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