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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아르센 루팡' 의 신나는 모험담을 읽었을 무렵부터 추리소설의 큰 재미에 푹빠졌었었다.마징가대 그레이트 마징가 마냥 '루팡대 홈즈' 라는 이야기에 열광하기도 하고 홈즈가 더 뛰어날까 아니면 루팡이 더 뛰어날까가 마징가가 이기냐 태권브이가 이기냐 만큼이나 중요한 문제이기도 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트릭이 난무하고 복선이 곳곳에 깔린 정통 추리소설을 읽는 다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추리소설을 읽으면서는 내가 탐정이되는 감정이입이 되서는 아주 천천히 곱씹으면서 추리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성격도 예전의 배만큼은 급해지고(?) 머리도 살짝 굳어버린 지금은 그런책을 읽기가 점점 힘들어진다.그래서 비교적 성격이 비슷한 스릴러 류에 눈이 많이 가는것 같기도 하고..

저 두권의 책은 일본 추리소설로써 두권다 아주 유명한 작품이지만 성격은 좀 다르다.13계단이 범인을 찾아 생고생(?)하는 현대식의 추리소설이라면 점성술 살인사건은 독자가 탐정이되어서 범인의 복잡한 트릭을 함께 파헤치는 정통장르라고 할수있다.
자 그러면 어느쪽이 나에게 좋은가 하면 나에게 있어 역시 요새는 어렵고 복잡한 트릭이 들어간 책은 갑자기 무리가 아닌가 하다.

13계단은 일본 사법제도하에서 살인용의자가 사형되기까지 거쳐야하는 단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갓 가석방으로 출소한 주인공과 주인공의 담당 간수는 이제는 의뢰를 받고 억울한 누명을 썼다고 여겨지는 살인확정수의 누명을 살인이 집행되기 전에 벗겨야 한다.
탄탄하고 치밀한 구성과 빠른전개는 380여 페이지를 단숨에 읽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적당한 트릭과 적당한 반전 나물랄데 없는 구성과 결말등 근래에 읽어본 책중에 재미로만 본다면 가장 재미있던 책이다.
참고로 이책이 저자의 첫번째 작품이란다.그리고 소설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됬다고 하지만 영화는 기대 이하라는 평이 주류.....

반면 점성술 살인사건은 일본에서 신 본격파 추리물의 시대를 열었다는 명이 무색하지 않을만큼 초반부터 넘치는 증거와 세세한 살인현장의 설명 트릭등이 등장한다.
고전적인 밀실트릭과 도저히 풀릴것 같지 않은 트릭들.그리고 어디선가 본듯한 성격의 게으르고 무기력 하지만 머리하나는 비상한 탐정.

애거서 크리스티나 다른 정통추리 소설을 읽을 때와는 달리 요새는 이런 정통추리물에 대한 연습이 안되어 있는지 내게는 다소 버겁고 빨리 결말을 보고 끝냈으면 하는 마음만 들었다(절대 소설이 나쁘다는 건 아니고).
또 한가지 나쁜점은 중간중간의 편지나 기타 기록을 인용하는 챕터에 쓰여진 폰트는 실제에서도 자주 쓰지 않는 폰트로 너무 읽기 불편해서 짜증을 더해준다.
대체 무슨배짱으로 그런 폰트를 사용한 것인지..굳이 편지나 기록의 인용이라는 티를 안냈어도 될뻔 했는데 말이다.
이 책은 추리를 즐기거나 이런 정통 추리물에 연습이 되어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전해 볼만한 과제다.초반의 주의를 돌리려는 트릭만 제외하고 줄기에 집중한다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트릭이니까 말이다.

보통 출판사들의 마케팅에 의해 추리소설을 여름의 단골손님쯤으로 여기는데 글쎄 추리소설을 진짜 재미를 느끼면서 읽으려면 머리 잘돌아가고 날씨좋은 봄,가을이 진짜 어울리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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