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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여기가 내인생의 최고의 순간이라는 걸 알 수 있을까?.

임순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세친구' 를 종로에서 보았을 때로부터 벌써 10년이 넘게 지났다.용한 재주를 가진 남들은 그 동안 벌써 대 여섯편의 장편영화나 흥행작을 만들었을 시간이지만 그사이 일부나마 소개나 홍보를 통해 볼수 있었던 그녀의 영화는 옴니버스 영화 한편과 와이키키 브라더스 뿐 이었다.

그 동안의 감독의 전력으로 볼 때 본래의 스포츠 영화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추구했던 주인공의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한 의지로 마침내 성공을 이루고야 마는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결과물은 역시나 여느 많은 스포츠 영화처럼 감동의 도가니 탕 혹은 휴머니즘 영화라기 보단 주위에서 흔히 찾아 볼수 있는 아줌마 삼인방(속썩이는 남편을 둔 아줌마,이혼한 아줌마,뽀글이 파마를 한 전형적인 아줌마)을 등장시켜 그들 생애 최고의 순간에 서기까지의 그 구질구질한(?)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

스포츠 영화를 가장한 이 영화는 아쉽게 은메달을 딴 아테네 올림픽 핸드볼 여자 대표팀의 감동 스토리가 아니라 그 여자 대표팀 선수들에 관한 이야기 이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막바지에 경기를 끝내버리고 나서는 그들에게서 감동의 눈물을 흘릴 틈을 주지 않고 바로 인터뷰와 함께 엔딩 크레딧을 올려버린다.

울 색시는 어디선가에서 들었는지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세번 은 울어야 한다는데 하는 말을 계속 상기 하고는 있었고 실제로 영화 막바지엔 여기 저기서 훌쩍이는 모습을 보기도 했지만(울 색시는 민우 때문에 깊은 감정이입을 하지 못했음) 나에게는 신파적이지 않을 만큼 적당히 감동적이고 적당히 유머러스(전적으로 김지영씨 커플과 조은지씨 때문에)한 오랜만에 본 괜찮은 영화였다.

스포츠 영화인 척 하는 영화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쉽긴 하지만 스포츠 영화에서 실망하기 마련인 재연(아무리 노력해도 실제 경기나 선수해 비해 심하게 어색하기 마련이므로)장면을 최소한으로 절제하고 배우들의 고생에 비해 진짜 조금만 보여준 게 오히려 필패 라는 스포츠영화의 타이틀을 걸고도 성공하고 있는 요인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발랄한 생각을 해본다.

Ps.무릎팍 에서 왜 자기가 생각보다 나이 들어 보이냐고 따지던 문소리 씨 하지만 역시 아줌마 역할이 너무 잘 어울리는 건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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