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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영화내내 심하게 쫓는 일만 하는 본]

제목도 참 심하게 발음하기 어려운 "본 얼티메이텀"

모스크바의 추격 신에서부터 시작하는 제이슨 본의 세번째 시리즈이자 완결 편 격인 이 영화는 시종일관 카메라를 이리저리 흔들어(아주 마구) 대며 본의 행적을 쫓기에 바쁘다.1편의 자각과 2편부터 시작된 본 자신의 자아를 찾기 위한 몸통 찾기는 3편에서는 런던,마드리드,모로코,뉴욕으로 이어지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3편에서는 그 동안 알쏭달쏭 하게 하면서 궁금하게 했던 본의 탄생비화를 밝혀 줌으로 써 그들이 그토록 본을 죽이고 싶어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영화는 처음부터 쫓고 쫓기는 장면을 연출하며 무대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지만 각각의 장소에서 보여지는 추격 신 에서의 긴장감은 근 몇 년 사이 본 영화 중에서는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만 1,2편 내내 뭔가 있을 것 같이 그럴 싸해 보이게 포장하던 스토리에 비해 그 음모의 결말과 정체가 너무 쉽고 시시하게 보인다는 건 영화를 그냥 비슷한 류의 스릴러 액션 영화를 만들어 버렸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난 아직도 왜 그들이 시리즈를 통틀어 본을 굳이 죽이려고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납득하기 힘들다).

"본" 시리즈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영화 전체적인 내용, 진행과 결론을 본다면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의 아류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어쨌든 커다란 이야기의 결말이 지어졌으니 속편이 금새 나올 일이 없긴 하겠지만 특이하게 시리즈가 후반으로 갈수록 재미있어 졌다는 걸 고려 해 본다면 언젠간 배트맨 이나 슈퍼맨 처럼 혹시 다시 시리즈 물로 나올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주말엔 지금은 절판되서 서점에선 찾을길 없은 러들럼의 원작소설을 도서관에 가서 한번 찾아봐야 겠다.

주의 사항.

이 영화 보실 분 중 멀미를 자주 한다거나 울렁증이 있는 분들은 비닐 봉다리 를 준비해 가는 게 좋겠다.요즘 액션이 사실적인 걸 추구하다 보니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핸드 헬드 형태로 찍는 게 유행인가 보다.

하지만 이 영화 너무 심했다.초반 30분 동안 색시랑 울렁거리고 눈 아파 죽는 줄 알았다.지나친 클로즈업에다 그 상태에서의 패닝은 눈의 초점을 맞출 수 없게 만들고 심지어 둘이 앉아서 차분히 얘기하는 장면에서 조차 시소처럼 좌우상하로 흔들리는 화면은 극장에서 욕 한마디 하고 뛰쳐 나가고 싶은 충동을 갖게 했다.

그나마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씩 적응되고 먼 거리에서 찍어서 인지 조금 눈이 편한 해 지기는 했다.
그래도 장면이 정확히 어떻게 전환되고 전개 되는지 알려고 눈에 힘쓰지 않는게 건강에 좋겠다.극적 긴장감과 사실감 표현에 좋다지만 이런 식으로 남용하면 정말 짜증난다.

나오면서 엔딩 크레딧에 올라오는 촬영감독에게 "복규"를 한방 날려준다.

Ps. 기억 나는 대사 한 개

"너는 나를 죽여야할 이유를 알고 있나?"
– 킬러가 본에게 총을 겨누며 왜 아까 나를 쏘지 않았냐고 물었을 때의 본의 대답

그리고 또하나 명백히 라스트신은 완전한 코미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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