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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연애를 지켜본 차가 있었다.그 연애의 시작에서 행복한 결말까지를 지켜본 유일한 목격자 이자 데이트 장소의 제공자 였던 차.
그 차를 민우는 빨간차 라고 불렀다.색시가 처녀 시절부터 중고로 구입해 타고 다녔던 자주빛의 프라이드 베타.그 녀석을 저번주에 끝내 팔아 버렸다.아쉬운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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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요르단으로 입양간 빨간차]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이상을 밟으면 흔들리는 핸들을 진정시키느라 힘들고 또  그냥 달릴때 조차 그 흔들림을 온몸으로 받아 내야 했기에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장거리 이용에는 그전에 이미 은퇴했었지만...
지금같은 고유가 시대엔 저비용 고효율로 근거리나 출퇴근용엔 둘 도없이 효자였던 차 였다.

그러던 이 녀석이 여름이 다가기도 전에 에어컨이 고장나는 큰 부상을 입었다.단순한 냉매의 고갈보다는 에어컨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생겨서 수리비만 해도 20여만원이 훌쩍 넘어가야 한단다.이 정도면 아마도 이차의 중고차 가격과 맞먹을만 할것이다.
게다가 그전 부터 본가의 다른 차를 가져다 쓰고 있어서 정들었던 이 차와 이제는 진짜 이별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에어컨도 고장나고 기어도 수동인(물론 엔진을 비롯한 주행계통은 아직도 몇만키로는 더뛸수 있단다)이 프라이드가 중고차로 팔릴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다행이 사겠다는 중고차상이 있긴 있었나 보다.
그렇게 정들었던 차와 20만원에 이별 했다.
그리고 폐차하던지 고쳐서 외국에 수출 하던지 하겠다던 중고차 상에게서 다음날 먼나라 요르단으로 수출 됐다는 전화가 왔다.
중동 어딘가 있던데..요르단이 어디여?????.

아마도 아직도 쓸만한 부품들이 많이 있었나 보다.요르단 어딘가에서 부품으로 해체될 길을 가게될지 아니면 다시 리모델링 해서 쓰일지 모르겠지만 그 동안 정들었던 차라 울 색시는 더더욱 감회가 새로운듯 하다.
뭐 결혼하고 나서도 지금껏 요긴하게 쓰인차이니...

암튼 더이상 주차장에서 우리의 빨간차는 볼수는 없겠지...
안녕! 빨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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