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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합쳐 1000만 .

한 영화는 우리나라 현대사의 가장 아픈 기억을 소재로 한 영화이고 또 다른 하나는 평론가 '즐' 을 외치면서 승승 장구하고 있는 전형적인 오락 영화.

이렇게 판이하게 다른 영화가 동시에 흥행하고 있다는 건 신기한 일이기도 하다.

아쉬운 시작 화려한 휴가

화려한 휴가철이 시작되는 즈음에 개봉한 "화려한 휴가"는 비교적 쟁쟁한 캐스팅과 5.18 민주화 운동을 최초로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는데

이 영화를 보고난 느낌은 역시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대로 영화가 매우 '밍숭 맹숭' 하다는 점이다.

특히나 김상경의 '꼭지를 돌게' 만드는 계기가 된 열혈 고딩 동생으로 분한 이준기는 캐릭터가 너무 과장되고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으며 마치 청춘 영화의 반항하는 청소년 역할을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게다가 영화가 너무 비극적으로 흐르는걸 방지하려고 했는지 아님 적당한 개그로 상업성을 유지하려고 했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등장시킨 두 명의 개그 아저씨들은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물론 이 영화 슬프고 눈물을 흘리게 만들지만 단지 그뿐 내가 바랬듯이 그날의 아픔이 강하게 전해져서 분노와 아픔으로 울게 만들거나 감동을 마음으로 전해오게 하지는 못했다.

최초로 광주 민주화 운동을 정면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는 칭찬할 만하고 이 영화가 광주 민주화 운동을 그리는 영화의 앞으로의 시작점이 되기는 하겠지만 영화자체로만 놓고 본다면 그저 적당히 만든 상업영화에 불과했다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

이게 뭐 어떻다고 ? 디 – 워

쳇 언제부터 평론가들의 비평에 일희일비 했다고 난리인지 모르겠다. 원래부터 영화제 상 받은 작품과 비평가들이 좋다고 칭찬한 영화들은 따분하기 짝이 없던 영화들이 아닌가?.

오히려 그런 논란 때문에 나 같은 사람이 굳이 이 영화를 보러 가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같은 돈 내고 보는 영화라면 영화가 돈이많아서 3000억을 들여서 만들던 없는돈에 열정만으로300억을 들여서 만들었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어차피 영화가 극장에 걸려서 그 영화를 보러 갈 때는 그 영화가 내가낸 입장료의 값어치를 하는가 못하는 가에 따라 쓰레기냐 아니냐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런면 에서 본다면 디워를 보고난 후의 느낌은 트랜스 포머와 비교해 디워가 그다지 꿇릴게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조선시대 전투신의 게임동영상(?)과 실사와의 어색한 만남.호위 무사역을 연기한 한국 배우의 정말 국어책 읽는 대사. 항상 어설프게 도망 다니는 주인공들.
누구나가 지적하듯이 허점을 찾자면 이외에도 무수히 많다.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영화 CG의 훌륭함을 떠나서 웃고(?) 신나게 즐기기에는 기본적으로 재미 있다(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엄청난 돈 쳐발라서 비슷한 장르의 영화를 만드는롤랜드 에머리히의 작품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

재미 있다는건 개인의 취향마다 틀리고 재미라는 건 평론가들이 영화를 설명하는 것처럼 마냥 일일이 뜯어가면 조목조목 설명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설마 아직도 관객 500만이 애국심의 발로 라고 믿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니겠지만 500만의 관객이 보고 있다는 건 무언가 재밌는 구석이 있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헐리웃의 상상력의 결핍에서 일어난 일이겠지만 아직까지 헐리웃이나 여타 어떤 영화에서도 이처럼 괴수들을 상상하던 그대로 표현해낸 영화는 일찍이 보지 못했다.

디워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이 열라 도망만 다니고 도대체 뭐 하러 나왔는지도 모르는 "트랜스포머"에서 변신하는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나에게 감동과 감흥을 일으켰듯이

디워역시 '브라퀴'가 LA의 대로를 꿈틀 거리며 질주하면서 자동차들을 들이 엎는 광경과 또아리를 틀며 건물을 올라가는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역시 나에게 이 영화를 보는 재미와 감흥을 충분히 선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심형래의 감독의 괴수영화로 시작하는 우리나라의 영화가 앞으로 언젠가는 헐리웃의 트랜스포머나 스타워즈를 창출하는 그날을 살짝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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