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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네살배기(이제 만 세살) 아들 민우에게 요새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특히나 신체에 위해가 가해질 경우.그러니까 옷을 벗긴다든지 씻긴다든지 할 때 어김없이 듣는 말이다.그때 뿐이 아니다. 언제부턴가 엄마 아빠의 모든말에 일단 싫어라는 대답이 먼저 나오기 시작했다.실제로 해보면 싫어 하지도 않으면서도 우선은 그렇게 버티고 본다.

이건 뭐 이유 없는 반항도 아니고 질풍노도의 시기가 벌써 찾아온 것도 아니고 딱 미운 네살 그때다.

민우 엄마는 민우와의 실랑이에 지쳐서 제발 네 살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데 이 녀석 달래보고 구슬러 보아도 막무가내다.

살 그 변화

민우가 네 살이 되면서 가장 눈에 띄게 변한 건 이젠 의사소통을 정확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생각(도대체 이 애가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면서 지낼까가 궁금하다)한 바를 정확히 전달하고 주위 사람들의 말을 다 알아들으며 따라서 자기 주장도 확고 해졌다는 것.

물론 민우의 경우엔 특히 심해서 정확한 의사전달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통하기를 거부하고 울면서 떼를 쓴다는 것.애들이 뭐 다 그렇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막상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마음은 당황스럽고 난감할 따름이다.내가 애를 잘 키우고 교육시키고 있는 건가에서부터 이걸 들어주어야 하느냐 혼내야 하느냐 혹은 어떻게 설득 시켜야 하느냐 등 오만 가지 생각이 순간 머릿속을 헤집는다.

부모의 말을 알아듣고 자기 표현을 할 줄 알며 그래서 더욱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비로소 자아(?)에 눈뜨기 시작하고 주장이 강해지면서 그런 것이 부모에게 마치 이유 없는 반항처럼 보이는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네살…

이 녀석을 어떻게 다루고 잘 키워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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