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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노동자로 살아가기

딜레마

쿠니미 2007. 5. 16. 22:34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항상 딜레마에 빠지게 마련이다. 프로젝트 성공의 척도를 가늠하는 주요 3요소라고 할 수 있는 Quality,Time,Cost 사이에는 항상 서로간에 Trade-off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PMBOK 에서도 강조하고 있기도 하고 특히나 요새는 품질이 상대적으로 강조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이 셋의 관계는 항상 커다란 딜레마 였다. 커다란 범주에서 운영업무를 지원하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는 비용을 뺀다 치더라도 가장 큰 비용과 품질의 문제가 남는다.

물론 정해진 기간 내에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게 가장 완벽한 답이겠지만 그런 일은 아마 마른하늘에 벼락 맞는 일보다 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항상 완료일 부터 우선 지르고 보는것에 숙달된 유저들과 일하다 보면 대체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 할 때 가 한두번이 아니다.

어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의 사전 설명회가 있었다. 물론 나 역시 전산 개발 담당의 자격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과 구성 그리고 진행절차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끊임없이 프로젝트로 인한 장미빛 희망을 설파하는 자리. 거의 모든 설명이 끝났지만 아직 정확한 업무 절차도 사후 이 업무를 진행할 업무 조직도 어떻게 구성 할 것인지 명확하게 정해진게 없는 가운데 딱 하나 명확하게 정해진게 있었다. 예상 대로 시스템 오픈일 ㅠㅠ. . 게다가 이놈 언뜻봐도 범위가 장난이 아닌데 오픈일은 앞으로 한달도 채 안남았다.

뭐 하라는 거지? 시스템은 테스트도 안하고 오픈 할건가?. 그래 뭐 까짓 꺼 한달 이젠 숯덩이가 된 몸 조금만 더 불태우면 되겠지.

하지만 이번에도 어쩔수 없이 또다시 일정을 목숨처럼 섬기는 유저님(CEO의 성향을 본다면 진짜 유저들에겐 목숨이 달린 문제일거다) 때문에 품질을 희생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모르긴 몰라도 대충 영업만 할 정도로만 돌아가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뒤 일단 오픈 부터 한 뒤에 나머지를 만들겠다는 심산일 거다 ( 사실 진정한 문제는 이것이 이번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만연해 있어서 누구나 당연하게 여긴다는 것)..

그런데 마침 오늘 아침 매우 커다란 태클 하나가 생겨 버렸다. 우리 대빵 께서 품질의 바로미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이상적인 고수준(아무래도 이번 에 자격증 때문에 받은 설계와 방법론 교육의 역효과인듯)의 산출물들을 단계 별로 원하시는 데다가 승인의 기준점을 아주 높여 놓으셔 버린것. 아이제 어쩌란 말이냐. 일정을 따르자니 품질이 울고 품질을 따르자니 일정이 울고..

본디 문서란 개발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 었던가?. 에이 모르겠다. 일단 짐부터 싸자(TFT로 이동해서 빡세게 굴러볼까나).


PS

  1. 난 마징가가 아니다.
  2. 숯댕이가 되서 더 이상 불사를 몸도 없다
  3. 결정적으로 이제 몸이 야근은 안받는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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