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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노동자로 살아가기

벌써 10년…

쿠니미 2007. 5. 10. 11:02

올해로 벌써 10년째 …..

청운(?)의 꿈을 안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지가 벌써 그렇게 됐다. 더불어 어느새 과도한 야근에도 지치지 않던 마징가 같은 체력도 하루만 야근해도 일주일 내내 회복이 안 되는 그런 나이가 되 버렸다.

IT 업종이 원래 이직 율이 높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입사 할 때 만 해도 이곳이 평생직장이라는 의식이 조금은 있었다. 그런데 그 동안 하나 둘씩 회사를 떠나는 것을 보면서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혹 내가 너무 실력이 없어서 한군데 죽치고 오래 버텼던 게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들 때 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97년 입사할 때 우리 동기들은 120명에 달했었고 어딜 가나 동기들을 쉽게 볼 수 있었었는데 그랬던 것이 10년이 지난 지금 보면 어딜 가도 그 시절 같이 입사했던 동기들을 쉽게 찾아볼 수가 없게 되 버렸다. 이젠 양손을 딱 펼쳐서 세어 볼 수 있을 만큼이 되어버렸다(물론 그 중에는 용하게도 입사한 이래 꾸준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 팀에 있는 동기 셋이 포함 되어 있다).

저번 2007년 한마음 전진대회 행사 때 시상했던 10년 근속상의 부상(금딱지)을 어제 인편으로 받았다. 금딱지라 본사에서 인편으로 전달하느라 실제 시상일자부터 꽤나 늦어졌다. 금딱지에 쓰여진 근속에 대한 문구를 보는 순간 익숙해진 세월 속에 내가 그때로부터 10년이나 되었다는 걸 비로소 인식할 수 있었다. 아 기분이 왜 이렇게 이상한 걸까?.

나의 10년 동안 과연 잘 해온 걸까?.

지금까지의 10년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의 다른 10년(과연 그때까지 회사에서 버티고 있을 수 있을지)의 새로운 출발점으로써 나 자신의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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