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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만 세살도 안된 네살바기 아이가 슬픔이란 감정을 알까?
그냥보면 아이들은 항상 즐거워 보인다.가끔 떼쓸때,혼났을때 울때 정도가 나름 슬퍼보이기는 하지만 그건 슬프다는 감정하고는 거리가 있어보이고.

슬픔이란걸 알든 모르든간에 나에겐 우리 네살바기 민우가 정말 슬퍼보일때가 가끔있다.
엄마가 없는 아침에 아빠가 출근하면서 민우랑 헤어질때.바로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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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즐겁게 보이는 민우 코에단 뭐끼운거니?]


작년부터 다시직장에 나가게된 후로 민우는 반나절정도는 놀이방에 맡겨진다.
아무래도 나조차 체력에서 딸리는 팔팔하고 원기왕성한 네살바기를 할머니가 하루종일 봐주기에는 힘들기 때문이다.또 주위에 애들이 없는데다가 아빠 닮아서 지나치게 낯을 가리는 민우에게 놀이방은 그런걸 다소나마 해소 해주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나마 다행한것은 색시가 3교대 근무라서 애랑 같이 있을시간이 보통 보다는 조금은 많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은 색시가 출근하면서 민우를 놀이방에 맡기는 하지만 색시가 나이트를 하는 근무동안은  내가 아침에 민우를 놀이방에 데려다 주어야 한다.
그때는 6시반쯤에 곤히 자는 녀석을 깨워서 옷입히고 내가 출근을 시작하는 45분쯤 나와서 놀이방에 데려다 주게된다.

그때부터 평소 말많던 이녀석 놀이방에다 떼어놓으려는줄 알고 시무룩해진다.
마침내 놀이방 문을 열고 민우를 선생님에게 맡기면서 "민우아 아빠 회사갔다올께? 친구들이랑 잘놀아!" 라고 민우에게 인사해보지만 녀석은 고개를 숙인채 애써 아빠의 그런모습을 외면한다.
선생님이 "아빠한테 인사해야지" 라고 해보지만 들은척 만척.

나는 그때의 고개숙이고 말없이 외면하는 모습에서 우리 아이가 슬퍼하는 모습을 본다.

그럴때 마다 마음이 아프다.놀이방 선생님이 몇번의 그런 내얼굴이 안되 보였는지 민우는 놀이방에서 애들하고 정말 신나게 노니까 아버님 걱정마시라고 전하고 또 그걸로 스스로 위안을 삼아보지만 그 시무룩하고 풀죽은 모습은 잘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난 울 색시의 나이트 근무가 너무 너무 싫다.아이의 그런모습을 보기싫어서....

그래도 요새는 민우에게 놀이방의 절친한 친구가 생겨서 지가 스스로 놀이방 가는걸 좋아하기도 하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맞벌이를 안하고 잘키울수 있으면 좋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어쩔수 없이 맞벌이를 하게되는 경우라면 제일 문제되는건 역시나 아이들이 아닐까?

민우야..아빠랑 엄마가 민우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민우 떼어놓구 간다고 슬퍼하면 안된다 알았지?
민우야!    "미안하다!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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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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